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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궁지몰린 러시아, 우크라 남부 헤르손서 전격 철수 - 곤혹스런 러시아, 미사일은 없고 병력도 부족하고.. - 한계에 부딪친 러시아, 활로가 없다! - 올 연말경 우크라 승리 확실시, 전쟁은 내년 여름까지 계속
  • 기사등록 2022-10-20 07: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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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총사령관 “점령지 헤르손서 고전중” 시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헤르손주에서 고전 중이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또한 헤르손에서 전격 철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BBC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Sergei Surovikin)이 헤르손 점령지 상황에 대해 ‘매우 긴박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전격적 철수를 포함한 중요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 BBC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Sergei Surovikin)이 헤르손 점령지 상황에 대해 ‘매우 긴박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전격적 철수를 포함한 중요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의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준비 중”이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패잔병을 추격하는 민족주의자 부대를 운용하는 것을 비롯해 예비군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BC는 “헤르손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 병사들은 지난 몇 주 동안 30㎞ 정도 후퇴했고, 러시아군 보급로인 드니프로강의 둑에서 꼼짝 못할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최근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주민들에게 크름반도를 비롯한 러시아 영토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고, 러시아도 피란민에게 주택을 비롯해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궁지에 몰린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 중 그야말로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한다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게도 치욕적이고 동시에 엄청난 수모를 당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헤르손이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가장 먼저 함락한 도시였고, 또 크름반도와 직접 연결되는 지역이어서 러시아군이 결코 놓쳐서는 안될 전략지역이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군은 그동안 헤르손주를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군의 주력부대를 증원하기까지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수를 한다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BBC는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 헤르손주에서 약 500㎢에 달하는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았다”면서 “현재 헤르손에 남아있는 러시아군들은 사실상 고립상태이고, 관건은 이들이 어떻게 우크라이나군의 포위로부터 벗어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러한 러시아군의 후퇴가 잔인하기로 악명높은 수로비킨 총사령관 임명 직후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으로 푸틴에 의해 임명되었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부임 직후 이란제 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자살폭탄을 퍼부어대면서 전세를 뒤집으려 하고 있지만 오히려 남부지역은 물론 동부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이 밀리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곤혹스런 러시아, 미사일은 없고 병력도 부족하고...]


지금 러시아는 그야말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수로비킨 총사령관 부임 이후 전쟁의 상황을 바꾸려 하고 있지만 뾰쪽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무리 포 사격을 하고 미사일 공격을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지상군이 영토를 점령해 내지 못한다면 다른 공격들은 헛수고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란제 자폭드론으로 맹공격을 하고 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러시아에게는 장거리 미사일이 이미 고갈되어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오로지 드론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란제 자폭드론으로 맹공격을 하고 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러시아에게는 장거리 미사일이 이미 고갈되어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오로지 드론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푸틴 대통령이 지난 주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 공격할 미사일이 더 이상 없다는 의미”라면서 “러시아가 자폭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것은 순항미사일과는 비교 자체가 안될 정도로 피해 규모도 적고 정확도도 떨어진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더불어 “푸틴이 22만여명의 병력을 신속하게 전장에 투입한다고 했지만 이들은 벌써부터 전사자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지금 하급장교도 부족한데다 싸울 병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방진영의 경우, 군인 30명당 장교 1명이 배치되나 러시아군은 군인 100명당 장교 1명을 배치하는 것도 버거울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강제징집으로 동원된 이들을 훈련시킬 인력조차도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맥스 부트(Max Boot)의 칼럼을 통해 “푸틴이 최근 자폭드론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방식은 참으로 비열한 전술이며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많다”


[한계에 부딪친 러시아, 활로가 없다!]


전반적으로 보면, 지금 러시아군은 전쟁을 계속 수행하기가 어려운 한계 상황에 도달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맥스 부트(Max Boot)의 칼럼을 통해 “푸틴이 최근 자폭드론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방식은 참으로 비열한 전술이며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많다”면서 “러시아군은 그동안 공중우위도 확보하지 못했고, 지상군 전략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러시아군을 곤경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맥스 부트는 이어 “푸틴은 지난 9월 1일 군사동원령을 내렸는데, 이는 푸틴의 결정적 실수였다”며 “징집병들이 전투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시체로 돌아오는 상황은 푸틴의 독재 기반을 허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스 부트는 또한 “지난 9월 30일에는 아직 자국 군대가 완전히 통제하지도 못하고 있는 점령지 4곳에 대해 합병을 발표하고, 또 핵전쟁 위협까지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 크름대교까지 폭파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푸틴은 대수모를 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맥스 부트는 더불어 “지난 1984년 이란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적의 투쟁의지를 굴복시키기 위해 도시폭격을 감행한 적이 있었는데, 푸틴이 지금 똑같은 전술을 쓰고 있다”면서 “히틀러의 런던을 향한 도시 전쟁도 그렇고, 후세인의 도시 폭격 전략도 모두 다 실패했으며 오히려 몰락을 재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교훈을 푸틴은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맥스 부트는 “결국 아무리 도시공격을 해도 마지막에는 지상군이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러시아에게는 이러한 병력이 부족하다”면서 “오히려 이번 푸틴의 도시공격으로 미국이나 나토군의 결집은 더욱 강해지고,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도 확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푸틴의 전략적 실패라는 것이다.


맥스 부트는 마지막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8개월이나 됐지만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서방진영도 흔들리는 기색이 전혀 없다”면서 “러시아의 야만성과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성공이 교차되면서 反푸틴 연합의 힘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훨씬 더 많은 징집병을 보낸다 해도 전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날이 갈수록 푸틴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러시아 패배 불가피”]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패배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진다. CNN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보국장이 올해말 경이면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고, 전쟁은 내년 여름쯤에 종료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그가 우크라이나는 1991년 당시의 국경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 말했다”며 “이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점령했던 크름반도는 물론이고,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까지 모두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이라 전했다.


CNN은 또한 “우크라이나 정보국장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라 예측했다”면서 “핵무기를 사용하게 되면 러시아 연방이 붕괴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고 밝혔다.


CNN은 그러면서 “지금 러시아가 패배의 길을 계속 가면서도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전쟁에서 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가 평화적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면 러시아는 존재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결국 “러시아의 패배가 기정사실화되어가면서 러시아 내부에서 중요한 정치적 절차도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우크라이나 정보국장의 판단이다.


WP의 ‘맥스 부트’도 “지난 주말 서방의 정보기관들과 군사전문가들의 평가에 의하면 러시아가 자폭드론이나 미사일로 대도시를 공격한다 해도 이미 우크라이나에 기울어진 전투의 흐름을 역전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면서 “강제 징집된 병사들이 전투 현장에 도착해도 훈련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장비도 열악해 전장상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 봤다.


뉴욕타임스(NYT)도 17일(현지시간) “만약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폭드론 공격을 통해 전장의 상황을 바꾸기를 희망했다면 엄청나게 실망할 것”이라 지적했다.


NYT는 이어 “러시아가 패배의 길로 가는 것은 지상 및 공수· 특수부대의 심각한 손실, 우크라이나인들의 투쟁의지, 우크라에 대한 서방의 지원, 최근 크렘린의 합병선언 및 강제징집 등의 무모한 행동들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푸틴은 당장 4개 점령지역의 안정적 통치를 원하지만 그러한 계획은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NYT는 그러면서 “푸틴이 거대한 포부와 함께 핵전쟁 위협을 하고 있지만 갈수록 선택의 여지는 줄어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푸틴의 계략 실패가 확연하게 드러난다면, 러시아내에서는 엄청난 변동성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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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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