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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초유의 사태, “시진핑 퇴진하라” - 중국, 당대회 앞두고 시진핑 퇴진 시위 - "독재자이자 국가 반역자인 시진핑을 제거하라" 구호도 - 부글부글 끓는 중국인들, 언젠가는 터진다
  • 기사등록 2022-10-15 06:50:22
  • 수정 2022-10-15 1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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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대회 앞두고 시진핑 퇴진 시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을 하게 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베이징 시내에 시 주석을 비난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영국의 BBC는 13일(현지시간) 밤 늦게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시진핑 주석과 코로나19 통제를 규탄하는 참으로 보기 드문 시위가 일어났다”면서 “지금 베이징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상당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BBC는 13일(현지시간) 밤 늦게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시진핑 주석과 코로나19 통제를 규탄하는 참으로 보기 드문 시위가 일어났다”면서 “지금 베이징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상당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인들에게는 유명한 작가인 팡저우즈(方舟子)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과 사진을 보면 베이징 북서쪽 주요 도로의 고가도로에 시진핑 주석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권위주의 통치에 항의하는 현수막 2개가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현수막에는 “코로나 검사를 거부하고, 음식을 받아들여라. 감금을 거부하고, 자유를 받아들여라. 거짓말을 거부하고, 존엄성을 받아들여라. 문화혁명에 반대하지만, 개혁에는 찬성한다, 위대한 지도자도 반대하지만 투표에는 찬성한다. 노예가 되지 말고 시민이 돼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현수막에는 “파업을 계속하라. 독재자이자 국가 반역자인 시진핑을 제거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과 사진을 게시한 팡저우즈는 “시위를 주도한 이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일부로 연기를 피워 올렸으며 확성기를 통해 시위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BBC는 “나중에 이 소식을 듣고 베이징하이덴(海淀)구 제3 순환도로의 고가도로 쓰퉁차오(四通橋)를 방문했지만 이미 현수막은 사라졌고, 그 부근에 공안들만 잔뜩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전했다.


CNN도 이날 밤 이 소식을 전하면서 “CNN이 오후 3시 30분쯤 현장인 쓰퉁차오 고가도로에 도착했을 때, 많은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었으며 제3 순환도로를 지나는 고가도로마다 보안요원들이 순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당국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면서 “현재 중국 SNS에서는 시위에 대한 게시물이 엄격하게 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그러면서 “일부 사용자들이 시위에 대한 지지와 경외심을 표하는 글을 게시했지만 대부분 신속하게 삭제됐으며, 또 다른 네티즌들은 중국 팝 히트곡 '외로운 전사'(Lonely Warrior)를 공유하며 시위를 간접적으로 언급했지만, 이 역시 삭제됐다”고 밝혔다.


CNN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번 시위대에게 지지와 경외심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I See It’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한 댓글은 ‘이 땅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쓰기도 했다”는 사실도 적었다.


[소요사태 철저하게 봉쇄했음에도 항의시위 발생]


베이징에서의 이번 시위가 충격적인 것은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제로코로나’를 핑계로 범죄 용의자 140만 명을 체포하고 택배를 검열하며 베이징을 하나의 요새로 만들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은 당대회 준비의 일환으로 베이징 도심을 붉은색 국기로 장식하는 한편 보안을 강화하고 코로나19 방역에 힘쓰고 있다”면서 “당국은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요주의 인물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42명의 보안원을 추가로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공안이 지난 6월부터 중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범죄자 단속에 나서는 '100일 작전'을 통해 140만 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이번 당대회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분위기를 깰 수 있는 여건을 아예 배제하려고 삼엄한 경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FT는 “베이징 지하철 이용자들은 휴대용 병이 든 내용물을 경비원 앞에서 마시라는 요구까지 받고 있다”면서 한 지하철역 경비원은 FT에 “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체크가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심지어 “당 대회를 앞두고 택배나 은행 서비스도 지연되고 있다”면서 “물류의 경우 추가 검사와 소독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 전했다. 로이터는 이어 중국의 주요 택배 회사의 한 배송 직원의 말을 빌어 “당대회로 인해 베이징에서 특정 소포를 보낼 수 없고, 베이징 밖에서 오는 일부 소포도 받을 수 없다”고 확인했다.


중국 당국이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베이징을 요새화하는 이유는 당대회에 대해 중국인들의 시위라든지 이러한 돌출 행동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번과 같은 베이징 요새화는 이제까지 중국에서도 볼 수 없었다고 할 만큼 철저하다.


중국 당국이 이렇게 철저한 요새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넘어 장기독재로 가는 그 방향에 대해 스스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분명히 천안문사태와 같은 대대적인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철저한 봉쇄와 통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2억명을 봉쇄·격리한 중국]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3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내지는 격리되는 국민이 2억명에 달한다”면서 “중국 경찰이 PCR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을 수일 혹은 일주일 이상 구금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삼엄한 경비를 펼치면서 범죄자 색출과 검거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CNN도 13일(현지시간)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 검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중국인들 사이에는 그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러면서 “13일 베이징에서의 있었던 반 시진핑 시위도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기 위한 불만의 표시가 표출된 것”이라 전했다.


사실 중국에서의 코로나제로 정책은 인민들을 통제하는데 아주 유용한 도구로 사용된다. 언제든지 집밖 출입을 금지할 수 있고 이동제한도 명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만이 터져 나오면 SNS를 통제해 버리면 된다.


그래서 중국 당국이 엄청난 경제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추세와는 역주행하듯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우선 중국이 개발한 백신에 대해 확신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시진핑 3연임을 앞두고 중국인들의 불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봉쇄조치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이렇게 해석하는 이유는 중국 당국이 지금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감염자가 없는데도 봉쇄를 하는 초고강도 봉쇄를 당국이 밥먹듯 하고 있어서다.


1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저장성 닝보시 베이룬구는 지난 8일 허난성에서 온 여행객 6만3천여명 전원에게 빨간색의 건강코드를 부여했다. 중국은 방역용 휴대전화 건강코드가 빨간색인 경우 이동이 금지된다.


베이룬구는 허난성의 고위험 지역에서 온 이들은 정부 격리 시설로 이송하고 허난성의 중위험 이하 지역에서 온 이들에게는 사흘간의 자택 격리와 나흘간의 건강 추적 관찰, 엿새간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명했다. 그러나 왜 허난성 출신 여행객에 대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허난성이 베이징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베이징 당대회를 앞두고 이같은 조치가 취해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사실 이번에 봉쇄조치를 당한 닝보시의 경우, 코로나 감염자는 ‘0’였다. 인구 6400만명의 저장성에서의 감염자는 겨우 14명이었고, 1억명 이상의 인구가 사는 허난성의 경우 전체 감염자는 불과 38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이러한 봉쇄조치를 마음대로 취한 것이다.


이 지역뿐만 아니다. 산시성 융지시 정부도 지난 7일 한 명의 감염자도 보고되지 않았음에도 사흘간의 봉쇄를 단행했다.


[부글부글 끓는 중국인들, 언젠가는 터진다]


이번 중국공산당의 당대회에 대해 중국인들이 부글부글 끓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고유한 전통을 깨고 임기를 연장하면서 독재의 길로 들어서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CNN은 “가장 강력하고 귄위적인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이 당안팎에서의 반대 의견을 분쇄하기 위해 전면적인 탄압과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시진핑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대중의 좌절감을 키우고 있지만 시진핑은 이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이렇게 아무리 강압적으로 중국인들을 압박하고 또 봉쇄로 숨막히게 한다고 해서 중국인들이 언제까지나 침묵하고 숨죽여 살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중국같이 철저하게 통제되는 사회에서 중국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深圳)시에서의 대규모 시위에 이어 이번 ‘독재자 제거’ 시위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중요함 암시를 던져준다.


지난 선전시에서의 핵심 시위 구호는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였다. 그리고 이번 시위의 핵심 구호는 “독재자를 제거하라”다. 중국이 지금 이렇게 변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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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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