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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13 13: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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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과 11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31일째인 12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미사일 공습을 이어갔다. 북부·동부·남부 전선에 걸쳐 장거리 타격에 집중했다.


반면 러시아 공습에 다소 주춤했던 우크라이나는 남부 헤르손 지역 일부에서 추가 탈환에 성공하며 공세적 반격을 모색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와 아브디브카 방향에서 공격을 시도했다"며 "중부 드니프로페트롭스크와 자포리자의 오리히우 마을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순항미사일, 드론, 다연장로켓(MLRS)을 앞세워 공격을 이어갔지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격은 아군에 의해 격퇴됐다고 총참모부는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핵심 전선인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도네츠크 소도시 아우디우카 민간인 마을에 포격을 감행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지사는 "적군이 사람들로 붐비는 아우디우카 중앙시장을 공격했다. 최소 7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했다"면서 "러시아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위협하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요 전선과 동떨어진 우크라이나 북부 인프라 시설을 겨냥한 공습도 계속됐다. 러시아 군은 수도 키이우 북동쪽 수미 인근의 발전소를 지속 타격했다.


드미트로 지비츠키 수미 군정청장은 텔레그램 채널에 "러시아 군은 사흘 연속 수미 지역에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면서 "해당 공격으로 3곳의 발전소가 파괴돼 약 7600세대의 전기가 차단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전된 곳이 늘어나는 등 에너지 공급 시스템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엔지니어들이 전력 복구 일정을 짜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군은 남부 자포리자 사수를 위한 방어적 공세도 병행했다. 자포리자 인근 작은 마을 오리히우를 포격했다.


스비틀라나 만드리치 오리히우 군정청장은 "하룻동안 324발의 러시아군의 포탄이 마을을 덮쳐 많은 주민이 방공호에 피신했다"면서 "다수 인프라 시설이 파괴됐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점령 영토 일부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8일 대규모 미사일 공습 이후 첫 탈환 소식이다.


야로슬라우 야누셰비치 헤르손주 행정청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느리지만 꾸준한 진격 끝에 러시아군을 남서쪽 방향으로 몰아냈다"며 "헤르손 지역 5개 정착촌 탈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보바실리우카, 노보리호리우카, 노바 카미얀카, 트리포니우카, 체르보네 등 헤르손 5개 마을이 해방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외부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가 복구됐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 중인 감시단이 원전에 대한 외부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가 다시 복구됐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원전 북쪽 드니프로페트롭스크의 드니프로프스카 변전소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돼 발전소의 주요 통신선이 폐쇄되면서 디젤 발전기가 자동으로 가동됐다"고 전했다.


원전은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 냉각을 위한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원자로 과열로 멜트다운(노심 용해),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지난 6일과 8일에도 포격으로 전력선이 끊어지면서 비상 발전 시스템이 가동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전력난이 우려되면서 자국민들에게 전력 소비를 25% 감축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기업과 시민들에게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피크타임에 전력 소비를 줄여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어제와 그저께 밤 전력을 아껴준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감사한다. 10%를 절감했다"며 "그러나 정전을 피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력 소비를 25%까지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전력이 드는 외부 광고판과 에너지 소비 장치를 저녁 시간 동안 끌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군은 크름대교(케르치해협 대교) 폭발 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재개한 공습에서 에너지와 수도 등 기반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이로 인해 수도 키이우 일부 등 많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서부 르비우시의 경우 약 30% 지역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군 공격에 더해 혹독한 겨울까지 버텨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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