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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의 3가지 오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 푸틴에 등돌린 러시아 국민들, 위기는 증폭된다 - 푸틴의 대 우크라 미사일 포격, “그저 국내용” - 푸틴, 권력과 목숨 잃을 수도
  • 기사등록 2022-10-13 06: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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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세가지 오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세 가지의 중요한 오판을 했으며, 이로인해 푸틴은 지금 그야말로 절박한 상황에 빠져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재임 당시 외교부장관이었던 안드레이 코지레프(Andrei Kozyrev)는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일과 11일 벌어진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폭격은 그동안 실수한 데 대해 절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푸틴은 테러리스트처럼 테러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재임 당시 외교부장관이었던 안드레이 코지레프(Andrei Kozyrev)는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일과 11일 벌어진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폭격은 그동안 실수한 데 대해 절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푸틴은 테러리스트처럼 테러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이어 “푸틴이 저지른 실수가 세 가지”라면서 다음의 3가지를 꼽았다.


① 우크라이나를 2, 3일이면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점


②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점


③ 전시 동원령을 발표해 전쟁을 국내로 끌어들인 점


코지레프 전 장관은 푸틴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 푸틴은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있는데, 그러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평소 하던 대로 겁주기에 나섰다”면서 “푸틴이 핵위협을 하고 있지만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이어 “그도 인간이기 때문에 전략 무기로 자살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핵무기 사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향한 테러행위”라고 못 박았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인 3월 12일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대한 진격 속도를 높일 수록 푸틴 대통령의 파멸도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확전을 감행함에 따라 러시아 내부에서도 푸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저항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어느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러시아의 향후 향방은 예상치 못한 결과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러시아 내부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과거 많은 러시아 차르(황제)들과 소비에트연방(소련) 최고 지도자들이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했었다”면서 “구소련의 독재자였던 이오시프 스탈린과 니키타 흐루쇼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도 마찬가지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속에서 무덤으로 가거나 자진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푸틴에 등돌린 러시아 국민들, 위기는 증폭된다]


코지레프 전 장관이 지적한대로 지금 러시아 내부는 그야말로 혼돈의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전자정보수집정보기관인 GCHQ의 제레미 플레밍 국장이 러시아 국민들이 마침내 푸틴이 강조했던 ‘특수군사적전’의 실체를 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면서 “여론조사 회사인 레바다센터가 조사한 결과, 러시아인 절반 이상이 특수군사적전과 관련해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그동안 러시아 국민들은 전쟁에 대해 불평하기 보다는 묵인해 왔었는데, 푸틴의 전시동원령은 러시아인들을 전쟁에 관여하게 만들었다”면서 “러시아내 매파들의 강력한 요구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하기는 했지만 이 사실이 오히려 러시아인들에게는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전쟁에 대한 불안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WP도 11일(현지시간) 플레밍 국장이 영국왕립군사연구소에서 한 연설을 인용해 “푸틴은 실수했으며 러시아의 무기가 고갈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탈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플레밍 국장은 이어 “러시아가 30만 명을 징집하기로 한 결정과 죄수를 징집하고 있는 점이 자포자기 상태임을 보여주며, 수만 명의 러시아인들이 징집을 피해 도피한 것은 징집령에 대한 반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플레밍 국장은 “러시아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푸틴이 상황을 크게 오판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밍 국장은 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높은 사기가 승리의 열쇠이며 영국과 동맹국들이 수십 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사이버기술을 전수하고 첨단 장비와 정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플레밍 국장은 더불어 “우크라이나 안보가 실시간으로 강화됐고 사이버 능력을 책임있게 사용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첨단 기술 능력이 뛰어나며 러시아를 상대로 사이버전에서 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대 우크라 미사일 포격, “그저 국내용”]


이런 가운데 미국의 CNN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우선 이러한 공격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이번 공격 역시 특별한 것은 아니고 그동안 내내 해 오던 공격을 좀 더 확대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어 “러시아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폭격을 했는지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폭격의 효과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라면서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을 명중한 것도 아니고 혼잡한 러시아워의 도시를 직접 겨냥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그러면서 “키이우의 경우, 러시아의 미사일이 도로에 거대한 분화구를 만들었지만 바로 그 이튿날 도로는 다시 복구되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준 피해조차도 영구적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CNN은 이번 미사일 공격의 성격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푸틴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실패했다”면서 “효과가 있었다면 단지 러시아 내부의 매파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용도였을 것”이라 단정했다.


CNN의 판단은 한마디로 “한쪽에서는 대규모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대해 발사했지만 다른 한쪽의 3개의 전장에서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면서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서방진영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효과 역시 단기적으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동시에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러시아 매파들의 환호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지적한 CNN은 “러시아군은 당분간 동남부 전투에서 특별한 전과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푸틴, 권력과 목숨 잃을 수도]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푸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로버트 팻먼 교수는 지난 7일 텔레비전뉴질랜드(TVNZ) 방송 1뉴스 프로그램에서 “푸틴 대통령이 유엔 헌장을 위배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불만에 직면하고 있다”며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거듭된 패전으로 최악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으며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자칫 권력과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팻먼 교수는 “러시아가 현재 계속해서 퇴각하고 있다”며 “그것은 굉장히 불안한 징조로 러시아군의 사기가 상당히 저하돼 있다”고 진단했다.


팻먼 교수는 이어 “(푸틴은) 빨리 그걸 공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며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권력과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팻먼 교수는 그러면서 “지금은 푸틴이 대통령과 총리 등으로 러시아 권력을 잡고 있는 22년의 재임 기간 중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팻먼 교수는 지금의 우크라이나 전장상황으로 인해 푸틴이 굴욕감을 느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는 지금 굉장히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우크라이나 동남부 상황이 러시아군의 입장에서 볼 때 계속 악화되면서 우크라이나는 계속 몰아붙일 것이고, 끝내 러시아는 패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푸틴이 속속들이 알고 있을지의 여부다. 만약 이러한 현실을 푸틴이 진짜 안다면 당연히 푸틴은 좌절하게 될 것이다.


팻먼 교수는 이어 “러시아군이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에서 패퇴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기세는 현재 확실히 우크라이나 쪽으로 넘어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참패하는 상황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에게는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그가 핵으로 위협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푸틴에게는 최악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돌파구도 또한 없다는 것이 푸틴에게는 고민이다. 막다른 길에 들어선 푸틴, 과연 어떠한 결단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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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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