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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대대적 미사일 ‘쇼’한 러시아, 전장현실은 암담했다! - 미사일 쏘아댔지만... 러시아군, 반전은 없었다! - 러 우크라 공습, 전략적 가치 전혀 없어! - 러시아 지상전력, 아무 힘도 못 쓰고 지금도 후퇴중
  • 기사등록 2022-10-12 13:29:18
  • 수정 2022-10-13 14: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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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공습, 전략적 가치 전혀 없어!]


러시아가 '푸틴의 자존심'인 크름대교 폭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려 84발의 미사일을 쏘아 대면서 전방위적인 보복성 공격을 감행했는데, 이러한 전술이 러시아의 전쟁 목표를 진전시키는데 별 도움도 안되고 뚜렷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영국 국방싱크탱크인 왕립연합연구소(RUSI)의 시다르스 카우샬 연구원의 견해를 인용해 “러시아가 공격한 것은 기본적으로 민간인 목표물과 인프라 시설”이라며 “실제적인 군사적 효과보다는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영국 국방싱크탱크인 왕립연합연구소(RUSI)의 시다르스 카우샬 연구원의 견해를 인용해 “러시아가 공격한 것은 기본적으로 민간인 목표물과 인프라 시설”이라며 “실제적인 군사적 효과보다는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카우샬 연구원은 이어 “비극적이지만 실제 군사적 가치는 낮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했다”면서 “일부 공격이 흑해의 프리깃함과 잠수함에서 3M-14 함대지 미사일을 활용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적 공습을 통해 민간인 사상자와 중요한 기반시설을 파괴함으로써 적의 전투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지만, 결국 지상에서의 작전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전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WSJ은 “미사일을 포함한 항공 전력은 적의 공급선을 타격하거나 지상군을 전술적으로 지원해 지상 전력의 균형을 바꿀 수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러시아가 10일과 같이 엄청난 양의 미사일을 쏘아 댄다고 해서 그것이 전장에서의 승기로 반드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한 공중전을 뒷받침해 주는 지상전력이 부실하면 아무 소용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WSJ은 “또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미사일을 계속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10일과 같은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이어 “서방이 전자제품과 마이크로칩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면서 러시아가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탑재 유도 시스템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지상전력, 아무 힘도 못 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상전력이다. 그런데 지금 러시아군의 지상전력은 우크라이나군 앞에서 거의 힘을 못쓰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대적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북쪽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후퇴하느라 대혼돈에 빠져 있고, 남쪽에서도 싸울 의지를 거의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남쪽지역의 경우 러시아군들이 무기를 다 버리고 도망치고 있다”면서 “한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후퇴하면서 남겨둔 대전차미사일을 비롯한 20여개의 포탄을 우크라이나군이 그대로 노획했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면서 “특히 헤르손의 경우 러시아가 지난 2월 침공할 때 점령한 지역으로 푸틴이 4개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합병할 때 포함된 중요 지역이라 러시아군이 절대적으로 방어할 것이라 생각됐지만 지금 러시아군은 의외로 조직적인 후퇴를 이 지역에서도 하고 있다”면서 “이미 그들은 전의를 상실했지만 푸틴의 체면 때문에 차마 떠나지 못하고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문제는 러시아군의 군수물자가 바닥나고 있다는 점이다. BBC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정보국의 제레미 플레밍경이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의 전쟁수행 물자가 바닥이 나 반격은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어 “러시아군의 지도부들도 지금 그들에게 보급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지금 수용소에서 군인을 모집하고 운동선수들까지 끌어들이려 하는 등 너무나도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인적·물적 보급도 제대로 안되는 러시아의 지상전력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다보니 아마도 며칠만 지나면 또다시 러시아 내부에서 푸틴의 전쟁 수행능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미 전쟁동원령을 통해 30만명의 예비군들이 투입되었지만 이들 자체가 훈련도 전혀 되어 있지 않은데다 군수물자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지금의 전세를 뒤집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추세는 푸틴이 핵무기를 쓴다해도 마찬가지의 결론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러시아군의 딜레마가 있다. 특히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과 나토군의 개입까지 불러 오면서 러시아는 그야말로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도달할 수가 있다.


[전쟁의 판도를 바꾼 우크라이나의 무기들]


이렇게 러시아군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서방진영으로부터 무기를 계속 공급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기세등등하다. 특히 강력한 우크라이나군의 면모를 보이는데는 몇 가지의 획기적 무기 효과가 존재한다.


(1) M777 곡사포


가장 돋보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영국산 곡사포 M777이다. WSJ은 9일(현지시간) “정확도 높은 곡사포의 부활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세계 무기 시장의 재편을 보여준다”면서 “영국 무기제조업체 BAE시스템스가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생산하는 M777의 생산라인 재가동을 위해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실 M777 라인은 이미 가동을 멈춘 상태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워낙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자 이를 본 유럽의 국가들도 M777에 대한 구매의사를 보이면서 즉각 재생산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M777 곡사포가 대박났다고 보면 된다.


M777 곡사포가 이렇게 소문이 난 것은 서방의 다른 무기보다 운용이 쉽고, 정확도가 뛰어난 반면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이다. 정밀 GPS를 장착한 M777 포탄의 정확도는 표적에서 3m 이내, 최대 사거리는 48㎞다.


이에 대해 WSJ은 “정확도가 높은 무기는 이전엔 값비싼 공대지 미사일의 영역이었지만, 최근엔 M777과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 HIMARS(하이마스)


또 하나의 비장의 무기는 바로 미국이 지원한 하이마스이다. WSJ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배치된 하이마스는 군사전략에 '혁명적' 효과를 내면서 러시아군 지휘본부나 탄약고, 교량을 타격하고 보급로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하이마스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타격의 정밀도와 기동성 때문으로 평가된다.


하이마스 부대는 동부 돈바스 지역을 관통해 들어오는 러시아의 진군을 막아낸 데 이어 후퇴하는 병력을 조준하고 있다. WSJ은 한 하이마스 부대를 지휘하는 발렌틴 코발 중위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 전선에서 이룬 진전의 70%가 하이마스 덕이라고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발 중위는 이어 “자신의 부대에 있는 하이마스 4대로 러시아군 수백 명과 대공 포대 20기를 격파했다”고 WSJ에 말했다.


WSJ는 “하이마스가 사거리와 정밀도, 기동성의 독특한 조합으로 재래식 발사대 수십 기에서 수천 발을 쏠 때 가능했던 일을 해내고 있다”면서 “지원 병력과 군수 물자 보급의 측면에서도 전장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3) IRIS-T 미사일 시스템


또 하나, 아직까지 전장에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획기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무기가 바로 IRIS-T 미사일 시스템이다.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독일산 IRIS-T 미사일 시스템이 이제 전장에 투입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IRIS-T 미사일 시스템은 한 대당 1억 4000만 유로(약 1300억원) 수준으로 러시아의 공습으로부터 도시 전체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더타임스는 또한 “원래 이 시스템에 대한 수출 절차가 늦어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가 늦어졌었는데, 10일의 러시아 미사일 포격의 충격 때문에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인도되도록 독일이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의 러시아 미사일 공격 당시,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84개 중 소련제 방공망시스템으로도 43개를 요격한 우크라이나군은 이제 독일제 IRIS-T 미사일 시스템을 입수하게 된다면 영공 방어에 상당한 자신감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도 최첨단 방공시스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하늘은 더욱 안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쇼는 끝났다!]


러시아는 지난 10일의 대대적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제 시작이라 엄포를 놨지만 그러한 ‘쇼’를 계속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고도 별로 없을 뿐더러 그렇게 대규모 공중전을 해 봤자 전세에는 도움이 별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이러한 현실을 깨닫기에는 불과 며칠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곧바로 또 러시아군의 후퇴와 궤멸 소식들이 들려올 것이어서 그렇다.


이렇게 한바탕 쇼는 끝났고, 이제 러시아는 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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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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