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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 우크라 공습이후, 오히려 수세몰린 러시아 - 푸틴 군 내부 비판과 자존심 상처에 공습 감행 - 공격받은 우크라이나, 분노 표하며 결의 다져 - 러시아내 강경파 지지받았지만 그 다음 카드 없어
  • 기사등록 2022-10-12 06:39:43
  • 수정 2022-10-13 14: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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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보복…우크라 출근시간 미사일 75발]


푸틴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크름대교가 폭파당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대도시들을 향해 광범위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이 키이우와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대도시들을 강타했다”면서 “푸틴은 크름대교 공격을 테러라 규정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목표물을 다시 공격할 경우 더 많은 보복을 가할 것이라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이 키이우와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대도시들을 강타했다”면서 “푸틴은 크름대교 공격을 테러라 규정하면서 우크라아니가 러시아 목표물을 다시 공격할 경우 더많은 보복을 가할 것이라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지속적, 직접적, 명백한 위협을 가한다”면서 “(이번 공격은) 1탄에 불과하고 (공격이) 더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 집계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 외에도 르비우와 이바노프란키우스크 등 서부 6개 도시, 하르키우와 수미 등 북부 2개 도시, 드니프로와 키로보라드 등 중부 도시 2곳, 남부 자포리자까지 총 12개 도시가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은 지난 7월 말 이후 3개월 만이며, 르비우와 드니프로에 대한 공격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자폭형 드론을 통해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여러 도시에서 전력과 수도가 끊겼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방당국은 이날 발사된 최소 84개의 미사일 가운데 43개가 요격되었으며, 13개의 드론도 격추됐다고 확인했다.


[푸틴 군 내부 비판과 자존심 상처에 공습 감행]


그런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을 공습한 것은 군 내부 비판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존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1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대규모 공습은 러시아 군내의 비판세력, 러시아가 침공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 크름대교 폭발 후 상처받은 자존심에 대한 절박한 답변”이라고 해석했다.


▲ 영국의 가디언지는 1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대규모 공습은 러시아 군내의 비판세력, 러시아가 침공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 크름대교 폭발 후 상처받은 자존심에 대한 절박한 답변”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선임 연구원인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도 가디언에 “지금 푸틴이 하는 것은 사소한 복수”라며 “개인적 복수도 있다”고 말했다.


BBC도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계속 패배를 거듭하던 러시아군에 대해 강력한 행동을 촉구하던 매파들, 곧 전쟁 전문가와 군사 불러거들은 이번 공습으로 키이우가 파괴되는 모습이 보이자 흡족해 하고 있다”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공습에 이러한 군부내 매파들의 강압이 컸다는 것을 암시했다.


NYT도 러시아의 정치분석가이자 과거에 푸틴의 연설문을 맡았던 압바스 캘라모프의 견해를 인용해 “이날 폭격은 국내 정치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푸틴이 여전히 유능하고 잘하고 있다는 것을 지배계급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새로운 합동군 총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의 첫번째 결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이어 수로비킨 사령관과 함께 일했던 전 국방부 관계자가 “오늘 키이우에서 벌어진 일이 놀랍지 않았다. 그는 매우 무자비하고 사람 목숨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그의 손이 우크라이나인의 피로 뒤덮일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공습으로 얻은 매파들의 호평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번과 같은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 영토 공격 시 대응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는데 강경파들은 전면전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곧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취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작전을 실행해야 하는데 그러한 진격작전까지 이어지지 아니하면 언제든지 이들 매파들은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 평론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러시아내 강경 여론은 대규모 공격과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인프라의 완전파괴를 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러시아내 매파들의 불만도 잠재우고 푸틴 자신의 망가진 자존심도 회복하기 위해 러시아의 순항미사일을 대대적으로 쏘아 올려 분위기를 일신하기는 했는데 문제는 이 다음 카드를 어떻게 꺼낼 것인가에 따라 러시아내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측면에서 모스크바 사회경제과학대학의 그리고리 유딘(Grigory Yudin)은 BBC에 “10일의 대규모 포격은 단지 푸틴이 내부의 불만들을 잠재우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푸틴 공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응은?]


그렇다면 러시아의 이러한 무차별 포격에 우크라이나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사실 러시아는 이번 포격으로 우크라이나가 주눅들고 또 국민들 사이에서 “이젠 전쟁을 끝내라”는 요구들이 분출될 것으로 희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는 반응은 이와 전혀 달랐다,


우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폭격이 벌어진 키이우 도심에 등장해 셀프 카메라를 통해 1분 30초가량의 연설 장면을 촬영해 텔레그램에 올렸다.


카키색 티셔츠를 입은 그는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들은 두 개의 목표물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전국의 에너지 시설. 두 번째 목표는 사람들”이라며 “출근을 시작하는 월요일 오전 공격 시간대와 목표물은 피해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 선정됐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시민들에게 “오늘은 대피소 안에 머물러 달라”면서도 “우크라이나는 적들이 나타나기 전에도 존재했고, 이 이후에도 존재할 것임을 반드시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오후가 되면서 수도 키이우와 폭격을 당했던 도시들의 삶은 대체로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은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푸틴 공습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반응은?]


그렇다면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에 대한 미국 및 서방진영의 반응은 어떠할까?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분명한 테러로, 과거 1944년 군사적 패배에 임박한 히틀러가 반응한 방식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지금 푸틴 정권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징표”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푸틴은 크름대교에 대한 폭발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하면서 비난했지만 키이우를 비롯한 대도시를 향해, 그것도 출근시간에 그러한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은 군사적 목표 달성을 위해 그랬다기보다 두려움과 공포심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푸틴의 그러한 행동이 바로 테러”라고 비판했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에 무차별적으로 감행한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원을 재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이 숨지고 다쳤으며 군사 용도가 없는 표적이 파괴됐다”며 “미스터 푸틴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시작한 불법 전쟁의 잔인함을 다시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계속해서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비용을 치르게 하고, 푸틴과 러시아가 잔혹 행위와 전쟁범죄에 대해 책임지게 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조국과 자유를 지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첨단 방공시스템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다시 한번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도 이날 “푸틴은 우리를 떨게 하려 했지만 그럴수록 반드시 러시아를 이겨야 할 명분만 제공했다”면서 전의를 다졌다.


[앞으로의 전망은?]


중요한 것은 푸틴의 그 다음 카드이다. 사실 이날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피해보다 날마다 전장에서 숨져가는 러시아 군인들의 수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푸틴의 미사일 공격은 패전으로 가는 상황에서 욱하고 분노를 한번 표시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달라질 것이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동시에 러시아군의 후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것이 푸틴과 러시아의 한계이고 또한 미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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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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