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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이나 최대 무기 지원국이 러시아라고? - 우크라이나 승리의 원동력, 러시아가 버린 무기 - 우크라이나군, 러시아 무기획득으로 화력 열세 벗어나 - 러시아군 퇴각하면서 엄청난 무기들 남겨 둬
  • 기사등록 2022-10-09 06: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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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승리의 원동력, 러시아가 버린 무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밀어내면서 승승장구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러시아가 퇴각하면서 버리고 간 전차와 야포 등의 무기 등을 즉시 전력화한 데서 기인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현지 군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월 북동부 하르키우주(州) 수복 과정에서 러시아군 전차와 자주포, 야포, 장갑차 등 기갑장비 수백 점을 노획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현지 군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월 북동부 하르키우주(州) 수복 과정에서 러시아군 전차와 자주포, 야포, 장갑차 등 기갑장비 수백 점을 노획했다”면서 “이런 장비 중 일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징하는 'Z' 기호를 지우고 우크라이나군 장비로 편입돼 즉각 전투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러시아군으로부터 획득한 무기를 곧바로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군도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 개발된 동일한 무기체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별도의 훈련이나 적응 없이도 노획 장비를 곧장 전력화할 수 있어서 우크라이나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또한 완전한 상태로 전투에 투입하기가 곤란한 무기들과 장비들은 수리를 진행하거나 분해해 예비용 부품을 확보하는 데 쓰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노획한 대량의 소련제 포탄은 전투에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더욱 흥미로운 것은 최근들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대해 별다른 대처도 하지 못하고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퇴각을 하면서 그동안 보관해 오던 무기들을 그대로 두고 떠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에만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2400㎢의 영토를 탈환했고,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한 달 사이 동부전선에서도 약 1만㎢가 넘는 영토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전선이 급격히 밀리면서 체계적인 후퇴에 실패한 러시아군은 대량의 장비와 물자를 버려둔 채 달아났다고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지역들은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쌓기 위해 상당한 무기들을 축적하고 있었기에 우크라이나군은 더욱 큰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러시아 병사들이 장갑차를 몰고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이 6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우크라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매복 중인 우크라 병사들 앞으로 중무장한 러시아 BMP-2 보병전투차량 한 대가 다가온다. 포신에는 백기가 달려 있고 탑승한 병사도 백기를 흔든다. 몇 마디 대화가 오간 뒤 장갑차가 멈춰서고 러시아 병사들이 내려와 땅에 엎드린다. 그러자 우크라 군인들이 몸수색을 하고 장갑차에도 올라 숨은 병사가 없는지 살핀다. 자진 항복하면서 무기까지 우크라이나군에 갖다 바친 것이다.


[러시아 최신 병기 비밀 풀 기회 제공한 노획 무기들]


또한 하르키우주의 전략적 요충지 이지움에서는 러시아군의 신형 주력전차 T-90M과 최신 장갑차인 BTR-82조차 우크라이나군에 노획되기도 했다.


T-90M 노획이 주목을 받는 것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러시아의 첨단전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방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러시아 첨단 무기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T-90M은 1990년대 초 러시아군에 도입된 T-90 전차의 개량형으로, 불과 2년 전에 실전 배치된 최신 모델이다. 러시아군조차도 이제 겨우 100대 정도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서 희귀성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T-90M을 획득함으로써 서방진영은 포획된 최신 전차를 분해하고 분석함으로써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또 이를 통해 T-90M를 더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진영이 T-90M에 특히 눈독을 들이는 것은 T-90M이 여러 겹의 방어 시스템을 갖췄는데 가장 바깥쪽엔 열이나 전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기능 자재로 된 '나키트카'(망토)로 불리는 스텔스 장갑이 장착됐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러시아군 차량을 추적하는 나토의 공중 레이더로부터 전차를 숨겨준다. 또 목표물 포착을 위해 열화상에 의존하는 유도 대전차미사일을 방해하는 기능도 한다.


이와 함께 T-90M은 적의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을 무력화시키는 '아프가닛 능동방어시스템'(Afghanit active protection system)도 있다. 그래서 T-90M 전차를 파괴하려면 대전차 미사일의 폭발을 방해하는 폭발반응장갑(explosive reactive armour)도 뚫어야 한다.


서방진영은 이런 T-90M을 이번에 노획함으로써 모든 비밀을 풀 계기가 되었고, 이를 통해 러시아군을 무력화시키는 또 하나의 진전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력 열세 벗어난 우크라이나군]


사실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화력과 물량에서 압도적 열세에 놓여 있었지만, 러시아군으로부터 상당한 무기들을 노획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국면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실제, 동부전선의 우크라이나군 부대들은 장비 수준이 대폭 향상됐고, 포탄 부족 문제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러시아군 주력 자주포 2S19 무스타 4문을 노획해 사용 중이라는 우크라이나군 포병대대 관계자는 “여기에 맞는 소련제 포탄도 충분하다”면서 “러시아인들은 더는 화력에서 우위에 있지 않다”고 WSJ에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부대 중 하나인 카르파치카 시치 대대도 이지움에서 T-80 전차 10대와 2S5 자주포 5문을 노획했다. 이 부대의 부참모인 루슬란 안드리코는 “너무 많은 전리품을 얻어 어디에 쓸지 모를 지경”이라면서 “우리 부대는 처음 보병대대였는데 지금은 일종의 기계화 대대가 됐다”고 WSJ에 밝혔다.


WSJ은 이와 관련해 “올해 4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가 있는 북부전선에서 패퇴한 러시아군이 철수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긴 장비 등을 포함하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의 양을 훨씬 뛰어넘는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중화기를 공급한 국가로 꼽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WSJ이 밝힌 바에 따르면, 탱크의 경우 서방진영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수는 320대지만 러시아로부터 노획한 수는 무려 421대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병전투차량(BMP-2)도 서방지원 210대, 러시아로부터 획득 445대로 두배가 넘는다. 기갑전투차량도 서방진영 지원은 40대인데 러시아로부터 포획된 것은 192대였고, 로켓발사기의 경우는 서방지원 70대, 러시아로부터 포획 44대로 나타났다.


▲ 군사정보 블로그 오릭스(Oryx)가 집계한 자료(10월 5일 현재)


군사정보 블로그 오릭스(Oryx)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우크라이나군은 2월 개전 후 10월 5일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러시아군 탱크 1298대가 손상되었는데 이 중 453대를 우크라가 노획했다.


장갑전투차량의 경우 러시아군은 총 617대가 손실되었는데 이중 202대가 우크라군에 의해 노획됐다.


보병전투차량은 총 1415대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손실되었는데 이중 465대를 우크라군이 노획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갑수송차량의 경우 러시아군은 총 215대의 손실이 있었는데 이중 82대는 우크라군에게 노획됐다.


보병이동차량도 러시아군은 총 143대가 피해를 입었는데 이 중 46대를 우크라군이 획득했다.


엔지니어링 차량과 장비도 러시아군은 222대가 피해를 입었는데 그 중 우크라군은 93대를 노획했다.


다중 로켓 발사기도 126개의 손실이 있었는데 그중 47개를 우크라군이 노획했다.


지대공미사일시스템도 러시아군은 73개의 손실이 있었는데 이중 22개를 우크라군이 획득했다. 무인항공기도 러시아군은 137대가 손실되었는데 그 중 70대를 우크라군이 획득했다.


오릭스의 이러한 통계는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사진과 영상 등을 바탕으로 확인된 사례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노획한 분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는 “러시아군 역시 우크라이나군 전차 109대와 자주포 15문, 보병전투차 63대를 빼앗았지만, 기습적인 공세에 우크라이나군이 속절없이 밀리던 전쟁 초반에 노획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 병사들이 자신들의 무기를 돈을 받고 우크라이나군에 팔아 넘겨버리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으니 할 말 다했다. 이것이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고 또한 러시아군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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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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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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