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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푸틴, 핵무기 사용한다면 스스로를 멸망으로 내몰 것 - 푸틴이 핵공격 명령해도 러시아 군부가 받아들일지 의문 - 푸틴 핵공격시 미국 강력한 대응하게 될 것
  • 기사등록 2022-10-06 13: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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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카드 만지작거리는 푸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이어 남부전선까지 붕괴되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지막 남은 핵카드를 꺼내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핵무기를 실은 열차를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내려 보냈고, 또한 북극해에서의 핵실험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NN은 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까지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광범위한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푸틴에 의한 핵공포 위기가 커짐에 따라 미국은 광범위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CNN은 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까지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광범위한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핵 공격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확전시킬 가능성까지 대비해 비상계획을 만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우크라이나의 주민 거주 지역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핵무기를 폭파하거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하는 등 러시아측의 핵 위협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는데, 실제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 측의 거듭된 핵 위협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CNN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 소통 조정관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만약 푸틴이 핵 공격을 감행한다면?]


그렇다면 만약 푸틴이 앞뒤 안가리고 핵공격을 감행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국의 텔레그래프(Telegraph)는 5일(현지시간) “푸틴이 핵공격을 감행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러시아의 푸틴이 사용할 수 있는 핵공격 관련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 텔레그래프(Telegraph)는 5일(현지시간) “푸틴이 핵공격을 감행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러시아의 푸틴이 사용할 수 있는 핵공격 관련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텔레그래프는 우선 “러시아의 핵공격은 푸틴 혼자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만약 푸틴이 핵공격을 결정한다면 먼저 러시아 총참모부, 곧 중앙군사사령부에 명령을 하달하게 된다”고 전제한 후 “중요한 것은 푸틴이 핵공격 명령을 내려도 반드시 수행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그 이유로 “지금 러시아 군부에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작전에 대해 상당한 비판이 존재한다”면서 “만약 푸틴의 핵무기 발사명령을 받아들이게 될 경우, 미국과 나토동맹국들과 전쟁을 벌어야하는데 과연 러시아 군부가 그 뒷감당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그래서 “서방의 지도자들이 푸틴의 핵공격 발언을 허풍이라고 본다”는 것이 텔레그래프의 주장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만약 러시아가 전술핵을 사용했을 경우 미국의 대응방안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선제 핵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만약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하게 된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완전히 다른 전쟁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반응은 한마디로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공격을 감행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이 직접 대응할 것임을 보여준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했음에도 무기력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엄청난 비판을 오롯이 감당해야만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핵무기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패배의 모든 책임을 미국이 전적으로 질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폴란드 등의 우크라이나 주변국들 역시 핵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고, 이는 나토의 대응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게 된다.


그런데 미국이 이에 대해 전면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당장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고 또 국내적으로는 바이든 정권의 붕괴로 이어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음을 의마한다.


[푸틴은 과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까?]


텔레그래프는 “외교적 측면에서 푸틴의 핵무기 사용은 결코 중국과 인도의 지지를 받을 수 없게 될 것이고, 이는 러시아의 고립으로 이어지면서 푸틴 정권의 붕괴를 재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원자력전문가인 폴 도프만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푸틴이 전술핵이나 생화학무기 등 어떤 것을 쓰더라도 그 즉시 가장 귀중한 동맹국인 중국을 잃게 될 것”이고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푸틴은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니 푸틴이 핵무기 사용을 결정하기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을 것이라 본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일(현지시간)에도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쓰는 것이 진짜 바보짓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푸틴이 핵공격을 결정해도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 선에서 막힐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텔레그래프는 “게라시모프는 푸틴과 같은 KGB 출신이 아니라 정통 군인 출신”이라면서 “게라시모프는 10년동안 참모총장직을 지켜 왔으며, 당연히 군부내에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나름대로의 견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푸틴은 지난 2020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4가지 시나리오를 행정명령으로 내린 바 있다”면서 “러시아나 동맹국이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로 공격을 받았을 경우, 러시아나 동맹국이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경우, 러시아의 핵무기가 공격을 받았을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울 경우의 4가지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4번째 러시아라는 국가가 존립의 위기에 처했을 경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점이다. “지금 상황에서 푸틴이 만약 핵공격을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에게 명령할 경우, 러시아군 참모부는 과연 지금의 상황이 4번째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특히 “그동안 러시아에서는 푸틴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거나 반대편에 서면 무조건 처형당했다”면서 “벌써 러시아 내부에 쿠데타 소문이 도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인데 게라시모프 총장이 푸틴의 핵공격 명령을 거부하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하고, 아니면 푸틴과 정면으로 부딪칠 생각을 가져야만 한다”고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군이 갖는 또 하나의 고민은 어차피 전술핵무기를 쓰더라도 결국 몇 kt(킬로톤) 규모를 투입하게 될터인데 문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초토화하려면 하나의 전술핵이 아니라 러시아가 보유한 전술핵을 탈탈 털어넣어야 가능하다”면서 “그러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술핵 투하는 미국과 나토동맹국들의 결집과 분노와 대응을 불러올 뿐 러시아의 승리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한 “핵무기를 사용하여 해당지역을 초토화하게 되면 해당지역이 당장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러시아가 그 뒷감당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온 유럽으로 퍼지게 되면 그 다음 러시아는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지 역시 푸틴은 고민해야 할 것”이라 텔레그래프는 평가했다.


그래서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의 푸틴이 설사 전술핵무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우크라이나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전술핵 몇 개로 우크라이나군을 무력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 전망한 것이다.


[푸틴이 핵무기 사용한다면 미국의 군사대응은?]


그렇다면 푸틴이 만약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까? 텔레그래프는 “미국은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무기 공급을 포함해 경제적·외교적·군사적으로 러시아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미국은 분명히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통해 러시아를 무력화시킬 것”이라면서 “나토 영공내에서 발사하는 공대지 미사일(JASSM)로 러시아의 주요 타겟을 공격하게 될 것”이라 봤다. 또한 “사실 미국은 한 명의 군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고도 러시아의 주요 군사목표물들을 완벽하게 타격할 수 있고, 이는 실질적으로 러시아를 무력화시키는 길이 될 것”이라 텔레그래프는 전망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이러한 미국의 공격 방식은 이미 이라크전과 리비아 상공에서의 전투 등에서 입증된 것”이라면서 “이미 러시아 공군과 육군의 취약성과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무자비하게 러시아군을 유린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결국 “만약 푸틴이 핵공격을 감행한다면 이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점령했던 크름반도를 포함해서 원래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모두 수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한 텔레그래프는 “게라시모프 장군은 러시아군의 실체도 모두 알고 있고, 핵공격을 했을 경우 가져오게 될 후과도 모두 알고 있어서 푸틴의 핵공격 명령을 따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자칫 핵공격을 군부에 명령했다가 자신이 암살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면 감히 그러한 명령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상황에서 푸틴이 핵공격을 하고도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러시아의 핵공격을 묵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바이든이 정치적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그래서 푸틴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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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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