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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20 15: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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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도사, 자석인간, 촉수안 등 기인 괴물과 점쟁이, 풍수지리, 한의학 등 유사과학이 설치더니
-이제 문재인 지킨다며 음모론을 주무기로 삼는 유사언론이 주류 메인언론에까지 등장하는 시대
-김어준 등 심심풀이 땅콩 차원 넘어선 유사언론의 폐해는 유사과학의 폐해보다 훨씬 클 것이다


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은 소위 ‘유사 과학’이 단순한 재미거리를 넘어 주류 매체를 점령,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던 시기였다.


장풍으로 수백미터 밖의 사람들에게 기를 쏴서 쓰러트린다는 장풍도사, 다리미나 동전 가릴것 없이 몸에 붙인다는 자석인간, 손끝으로만 책을 읽는다는 촉수안(?) 소녀까지.

당시 공중파 TV에는 그런 류의 기인, 초능력자, 괴물(?) 등등이 매일 등장했다.


뿐만아니라 김일성 김정일의 죽음을 예언했다는 점쟁이, <터>라는 책을 쓰고 김대중 선조의 묘지를 잘 봐줘 대통령 당선시켰다는 육관도사까지 점술, 풍수지리 등등이 유행했고 또한 한의학이 번성, 무슨 음양탕이라며 뜨거운 물 찬물을 섞어 먹으면 약이 된다는 둥의 말이 유행하기도 하고 TV 건강프로는 한의사들이 점령하기도 했고, 한때 한의대 커트라인이 의대보다 높기도 했다.


무서운 이야기 특히 도시괴담류도 크게 유행했는데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둥의 이야기가 <호기심 천국>이라는 프로에 사실인양 등장하고 ‘미국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괴담으로 광화문에 수십만 명이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어떤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2000년대 중반이 되자 이러한 ‘유사 과학’이 급속하게 퇴조하고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빈자리는 ‘유사 언론’이 차지하고 말았다.

최근 문꿀오소리, 문파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주는 것’을 자신들의 대업으로 삼고 있는데,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궁금한 게 ‘일국의 모든 권력을 틀어쥔 절대권력자를 어디 방구석에서 키보드질이나 하는 쩌리가 지켜준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는 마치 마동석이 밤길가다 어디서 맞고 다닐까 걱정돼 6살짜리가 앞으로 마동석 아재는 내가 지켜준다는 것과 같지 않은가!


사실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유사 언론’이 만들어준 환상에 기인한다.

뭐인지는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 뭔가 ‘어둠의 거대 세력’이 존재하고 그 어둠의 거대 세력(?)이 현실 권력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그 배후에 깔린 것 같다.


그 어둠의 세력(?) 앞에선 최고 권력자도 쩌리급이니 장삼이사 쩌리가 나서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가 은연중에 그들을 지배하고 있다.


드루킹인지 드랍킹인지가 무슨 프리메이슨 등을 이야기하는 식도 어떻게 보면 이런한 음모론이 의식에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법원 나서는 주진우-김어준[뉴시스]


그러한 음모론을 퍼트리는 유사 언론의 대부가 김어준이란 사람이다.

UFO를 정부에서 숨기고 어디서 외계인을 잡아서 고문하고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가지고, 어떤 이슈마다 어둠의 세력이 뒤에서 조정한다는 식의 무근거 노팩트 식의 이야기를 제기하고 어떻게 소 뒷걸음치다 쥐잡는 격으로 맞으면 본인이 처음부터 대단한 비밀을 알았다는 식으로, 반대로 아니면 말고 식으로 침묵하며, 딴지일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3류언론의 대부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무근거 노팩트에 의혹 제기만 있는 3류 언론이 3류급에만 머물러 있으면 사실 큰 문제가 없다.


뭐 사주팔자 보듯, 괴담소설을 읽듯 심심풀이 땅콩으로 즐기면 재미있지 않은가ㅋㅋ


하지만 최근엔 그 ‘심심풀이 땅콩’이 주류 언론 메인에 등장했다.


김어준이 진행하는 <뉴스 공장>이라는 라디오 프로는 전 라디오 프로 청취률 1위가 되질 않나, 어디 순진한 개그우먼(?)을 정치 아바타로 활용한 SBS 블랙하우스 역시 동시간대 1위라고 한다.


어디서 심심풀이 땅콩 수준에 있어야 할 3류 의혹제기가 메인 언론이 돼서 마치 사실인냥 치부되고, 사람들의 생각을 호도시키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이러한 ‘유사 언론’이 과거 ‘유사 과학’마냥 밑천을 드러내고 언젠가는 퇴조하겠지만 과거 유사 과학보다 더 큰 해악을 끼치고 물러날 것은 확실하다.


좌우 스탠스나 어떤 정치인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자 자유지만 최소한 양심있는 언론인이라면 이런 유사언론이 돈이 된다고 편승할 게 아니라 책임있는 비판과 행동을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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