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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20 06: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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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AP/뉴시스]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9일(현지시간) 장례식이 열리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찰스 3세와 앤 공주, 에드워드 왕자, 윌리엄 왕세자는 군 장교 제복을 갖춰 입었고, 성범죄 의혹으로 왕실 직위에서 물러난 앤드루 왕자와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는 연미복 차림이었다.


장례식 시작 96분을 앞둔 오전 9시24분(한국시간 오후 5시24분)에는 96세 일기로 떠난 여왕의 생애를 기념하는 의미로 매 1분 간격으로 웨스터민스터 사원 종이 총 96차례  울려퍼졌다.


장례식 시작 30분 여를 앞두고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영연방 국가 정상들이 도착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등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500여명의 세계 정상도 참석했다. 우크라이나에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대신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장례식장에 직접 참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장례식은 오전 11시 데이비드 호일 웨스트민스터 사원 사제의 집전으로 시작됐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와 트러스 총리가 성경을 봉독했다.


트러스 총리는 성경 봉독 말미에 "생전에 여왕은 즐거웠고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존재였다"며 "오늘은 여왕의 가족 뿐아니라 장례식에 참석한 모든 이들과 전세계가 슬픔에 잠겼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약 50여 분 간 진행된 장례식 말미에는 마지막 나팔 소리(the Last Post)와 함께 영국 전역이 2분 간 묵념에 잠겼다. 영국 국가(國歌) '하나님, 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 백파이프 연주로 장례식은 종료됐다.


이후 여왕의 관은 해군 총포 수레에 실려 웨스터민스터 사원을 떠났다. 하이드파크 코너의 버킹엄궁 인근 웰링턴 아치까지 런던 중심부 2㎞ 가량을 통과하는 40여 분간 장례 행렬이 이어졌다.


찰스 3세 국왕, 앤 공주, 앤드류 왕자, 에드워드 왕자,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는 걸어서 장례 행렬을 따랐다. 커밀라 왕비,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 메건 마클 왕자비,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 등은 차량을 이용했다. 


장례 행렬이 통과하는 동안 매 1분마다 런던 시계탑 빅벤에서는 기념 타종이 울렸다. 하이드파크에서는 기마대의 예포가 발사됐다. 행렬 경로에 운집한 수십만의 일반 시민들은 여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박수로 배웅했다.


오후 1시32분께 하이드파크에 도착한 여왕의 관은 총포 수레에서 전용 영구차로 옮겨졌다. 운구 임무를 마친 해군은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퇴장했다. 여왕의 관은 런던 서부의 윈저성까지 약 40㎞ 떨어진 성조지 교회 지하 납골당으로 향했다.


상주 역할을 맡은 찰스 3세 국왕은 떠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구차를 향해 거수 경례로 예를 갖췄다. 시민들은 영구차가 지나는 길에 장미꽃 등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여왕의 관을 실은 영구차는 오후 4시9분께 윈저성 세인트 조지 교회에 도착했다. 이곳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필립공의 장례식이 치러진 곳이다.


데이비드 코너 윈저 사제는 약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왕 통치의 종식을 알리는 별도 소규모 예배를 집전했다.


장례 기간 내내 함께해 온 제국관(Imperial State Crown), 군주의 홀(笏·왕이 손에 쥐는 막대 모양 물건), 보주(寶珠·지구본과 같이 동그란 물건) 등이 관에서 내려졌다.


의전장은 여왕의 복무가 끝났음을 알리는 의미로 나무 지팡이를 부러뜨리는 별도 의식을 진행했다. 이후 여왕의 관은 백파이프 연주 속에 예배당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졌다. '조지 6세 추모 예배당'에 안장돼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찰스 3세를 비롯환 왕실 가족은 이후 비공개 예배를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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