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원전 수출 하나로 국민 통합’이라는 슬로건 아래 각계각층 대표들이 지난달 모임을 결성한 ‘원전수출국민행동(약칭 원국행)’이 4월 21일(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대한 국민통합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사계의 전문가로 대회장을 추대한 원국행(추진본부장 황일순 서울대 교수)은 여와 야, 진보와 보수라는 기존의 틀을 넘어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원전 수출에 지혜를 모으고, 100만인 지지 서명과 전국 투어 등을 통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원전 수출에 매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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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으로 위촉된 정근모 전 과기부 장관은 대회사를 통해 600년 전, 1418년에 즉위하여 우리나라의 과학과 문화를 꽃피웠던 세종대왕이 내려다보는 광장에서 첨단 과학기술 문화제가 열리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원전은 첨단과학기술의 꽃이고, 원전 수출을 위한 국민통합대회는 바로 과학기술의 미래로 나아가는 국민운동”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이든 원자력이든 뿌리는 같습니다.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둘로 갈라져서 싸우면 되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우리 원전이 세계시장에서 어떻게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 세계에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적이 되어 싸우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국민들은 둘을 친구로 만들어 미래로 나아갑니다.”

두 차례 장관을 지내고 IAEA 이사회 의장과 UAE 원자력국제자문위원을 역임한 세계적인 석학은 대회장을 맡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 한전 사장으로 UAE에 수출한 첨단 원전의 개발을 이끌었던 이종훈 공동대회장의 심정도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원전 건설을 두고 둘로 갈라진 국론이 해외에 알려지면 수출전선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인식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 기술은 세계 정상급입니다. 원전 수주경쟁의 요체인 건설공기와 건설공사비의 경쟁력은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건설하였던 영국이 한국 원전기술에 손짓하고 있습니다. 우리 원전 건설에 만족한 UAE는 앞장서서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세계원자력협회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60여 기의 원전 건설이 계획돼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러시아 등의 자국 건설 분을 제외하더라도 70여 기의 원전이 우리가 수주할 수 있는 대상이다.

최소한 3∼4천억 달러(300∼400여 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니, 정부가 국가경제 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면 그야말로 “신이 내려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초부터 원전수출 국민통합대회를 준비해온 황일순 원전수출국민행동 추진본부장은 “원전 수출은 세계 평화의 길이며 대한민국 번영의 길인데도 일부 탈원전 주창자들은 원전 수출까지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개탄하며 “과학기술과 원자력 수출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국민통합을 이루어나가자”고 역설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전국의 원자력공학과 학생 대표들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공개서한 낭독이다.

원전수출국민행동은 추진본부를 발족한 뒤 불과 한 달 만에 3천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광화문 원전수출 국민통합대회에는 전국에서 5천여 명이 참석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