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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12 06:41:42
  • 수정 2022-10-09 15: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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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Why Times]


요즘 주목하는 분야는 발달장애나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분들의 일과 삶에 관한 것이다. 그동안 개인과 가족의 문제로 치부되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던 일들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계기는 흥미롭게도 인구에 회자되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다. 평소에 장애인의 일과 사회적 인식에 관심이 많던 작가가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현실적으로 표현한 이야기들은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나 폭력으로 일관된 상업적 영상물에 비해 순하고 따뜻하게 전개되었다.


특수아 중에서도 주로 발달장애아를 가르치고 학부모 상담과 코칭을 하던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매우 고무적이고 장애에 대한 인식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나아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나 자아성취를 하며 자신으로 살 권리와 자유가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드라마 <</span>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발달장애인으로 출연한 정은혜 배우는 실제로 발달장애를 가진 캐리커처 작가이며 독특한 화풍으로 수천 명의 얼굴을 그리고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그녀는 제도권 교육을 마친 20대 중반의 성인이 되어서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견하여 계발함으로써 연필 그림뿐 아니라 채색화도 그리며 일취월장 실력을 발휘하는 전업작가로 살아간다.


지난 주 전에는 그녀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만든 '니얼굴 Your face'를 보았다. 장애인은 보호의 대상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을 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영화적인 감동까지 준다.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 작품에 대해 김동현 심사위원은 도시의 수직적인 환경을 벗어나 지역공동체의 열린 공간(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퍼포먼스와 협업에 주목하며 환경과 공존하는 인간의 노력에 대한 영화로써 또 하나의 희망의 씨앗이라고 심사평을 했다.


그런가 하면 자폐인 중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서번트증후군을 다룬 드라마 <</span>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인기차트 1,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능은 높으나 공감능력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이 과연 전문직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사회생활에 원만하게 적응하느냐 하는 것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애에 대해 지나친 동정심을 갖거나 과장하고 왜곡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각본과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이는 드라마다.


한 세대 전의 교육은 개인의 능력을 주로 지능지수로 판단했다. 지능의 정상분포곡선을 보며 학습과 적응을 잘 해낼 수 있는지 예측을 하고, 교육과 훈련이 가능한지 스스로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지 분류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수재라는 판정을 받아 영재교육의 길로 들어서거나, 발달장애나 학습지진으로 특수학급과 특수학교에 배정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천재로 세간에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가 정서적 부적응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와 지나친 영재교육의 열기로 또래 아동의 필수적인 발달과제(대인관계, 자기이해, 신체발달)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다양성이 존중되고 창의성을 가진 사람들이 인정을 받는 시대가 왔고 많든 적든 누구나 받은 달란트를 충분히 살려 꽃을 피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능지수만이 아니라 고유한 다중지능의 영역을 발견하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가 환영 받고 인기를 누린다. 탁월한 능력으로 공동체에 기여하고 모자란 부분은 협업을 통해 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청년이든 노인이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가장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으며 자신답게 살아갈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주에는 작가로 살아가는 오티즘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러 제2회 '오티즘 엑스포'에 가서 주최자와 작가들을 응원하고 새로운 영감을 듬뿍 얻고 돌아왔다. 내 안에 숨은 꽃은 어떤 향기와 열매를 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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