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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북한에서 포탄·미사일 대량구매한 러시아 - 러시아, 무기 재고 거의 바닥. 북한에서 구형무기 대거 구입 - 러시아, 중국에도 무기구입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 시리아에 보냈던 미사일도 회수한 러시아
  • 기사등록 2022-09-07 06: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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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부족해진 러시아, 북한에서 대량 구입]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장기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으로부터 수백만개의 미사일과 포탄을 구입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6일자(현지시간)에서 미 정부 당국을 인용해 “미 정부는 정확한 무기, 선적 시기, 규모에 대한 세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면서도 “(러시아가 북한 포탄을 수입하는 건 미 주도의) 세계적 제재가 러시아의 군사 공급망을 심각하게 제한해, 왕따 국가(pariah state)인 북한에까지 눈을 돌리게 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6일자(현지시간)에서 미 정부 당국을 인용해 “미 정부는 정확한 무기, 선적 시기, 규모에 대한 세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면서도 “(러시아가 북한 포탄을 수입하는 건 미 주도의) 세계적 제재가 러시아의 군사 공급망을 심각하게 제한해, 왕따 국가(pariah state)인 북한에까지 눈을 돌리게 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이달 초 미 정부는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군사용 드론(UAV·무인항공기)을 들여왔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장비 부족을 겪고 있는데, 결국 신뢰성을 확신하기 힘든 이란 같은 국가에 물자와 장비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해 이란에서 사기로 한 드론 수백기 중 일부는 기계적 결함을 지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오류 발견 등 기술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해도 이란제 드론 공급은 러시아군의 전력 공백을 보완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것이란 평가도 있다.


러시아는 정찰 드론 1천500∼2천 대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적진 깊숙이 정밀 타격할 공격 드론은 부족한 실정이다.


NYT는 또한 “나아가 러시아가 단거리 로켓이나 포탄 이외의 무기도 북한으로부터 구입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제재 때문에라도 부족한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보충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 내다봤다.


NYT는 더불어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지는 못하고 있지만 러시아군의 무장 역량에는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제재는 러시아가 무기 또는 군사적 용도의 전자장비를 취득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한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군수품을 구매하기를 희망하지만 중국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구형무기를 러시아가 구매하는 이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들여 오려는 무기들이 그야말로 구형 무기들이라는 점이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군사 전문가인 프레드릭 W. 케이건은 NYT에 “북한이 생산하는 152mm 포탄이나 카츄샤 미사일에는 첨단 기술이 없다”며 “러시아가 북한으로 눈을 돌린 것은 러시아가 전쟁에 필요한 가장 단순한 (군사) 물자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보 당국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첨단 무기도 아닌 로켓과 포탄을 구입하려는 것은 러시아군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시말해 기초적 군수품의 생산과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약 3000여기 이상의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미 포브스지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정밀 미사일은 물론 구형 미사일도 거의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군의 정밀 유도 무기의 절반 이상이 표적을 타격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무차별적 포격을 선호하게 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다보니 오폭도 자주 일어나고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 포격이 러시아군에 의해 감행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또한 북한에서 대규모의 포탄을 구매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린 이유 중의 하나는 최근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로켓으로 탄약저장고 등에 대해 공격을 강화한 것도 러시아군의 포탄 부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음이 다급해진 러시아는 최근 유럽지역에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해제하지 아니하면 가스공급 재개도 힘들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한편 NYT는 “앞서 미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하기 전 군사적 움직임을 공개한 이후로 속속들이 모스크바의 군사 계획에 대한 정보를 기밀해제 한 뒤 공개해왔다”며 “(정보 공개가)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인 이후 최근 들어 이란의 드론 구매 및 북한 포탄 구매 등을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정보 공개는) 러시아군의 어려움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시리아에 보냈던 미사일도 회수한 러시아]


러시아가 무기가 부족하다는 것은 러시아가 시리아에 배치되었던 지대공 미사일을 긴급히 회수해 크름반도 근처로 수송했다는 대목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지난 8월 29일 이스라엘 위성 사진 업체 이미지샷에 따르면, 8월 12~17일 시리아 타르투스 항에 있던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300이 8월 20일 사라졌다.


대신 S300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화물선이 크름반도 인근의 노보르시스크항으로 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선박 추적 업체 리피니티브 아이콘은 러시아 화물선이 튀르키예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해 이미 노보르시스크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S300은 러시아가 2018년 해군기지가 있는 타르투스항을 방어하고자 배치한 것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서 뒤떨어진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도 “러시아가 상실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 시리아에 주둔한 군사 자산과 병력을 빼내 우크라이나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는 바그너 그룹 소속 용병 1000명 이상을 시리아, 리비아, 북아프리카 등에서 차출해 우크라이나로 보낸 바 있다.


[러시아의 자존심마저 박살나고, 무기재고는 없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지금 진퇴양난이다. 우선 러시아는 지금 전투에 내보낼 병력이 태부족이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군 병력을 기존보다 13만7천명 많은 115만628명으로 정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지만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군 병력 충원 방식이 자원입대일 지 징집일 지 알 수 없지만 어떤 방식이든 전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어 “러시아가 전쟁에서 잃은 군인이 수만명에 달하고, 신규 계약병 모집이 거의 안되는 데다가 징집병은 기술적으로 러시아 영토 밖에서 복무할 의무가 없다”는 점을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래서 러시아는 최근 재소자들에게마저 돈과 자유를 대가로 입대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별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자존심이라 부르는 SU-35S의 경우 성능이 너무 떨어져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손실로 SU-24M이 투입되고 있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영공을 전혀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24대의 SU-35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격추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최신형 주력 탱크인 T-90이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순식간에 파괴되는 일도 벌어져 충격을 주었다. 한 대당 가격이 50억~60억원에 이르는 러시아의 최신예 탱크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한방에 초토화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현재 우크라이나전 상황은 러시아군의 무기 재고가 바닥나면서 변변찮은 대응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동시에 병력마저 제대로 충원하지도 못하는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북한으로부터 구식 무기까지 도입하려는 촌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러시아가 나토군과 대항하려 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 아니할 수 없다. 결국 러시아가 믿는 구석은 핵무기 딱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준다. 그런데 그 핵무기 역시 미국 등의 정보자산이 면밀히 꿰뚫어 보고 있으니 러시아는 옴짝딸싹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푸틴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지금 마음이 급해진 것은 바로 푸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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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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