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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03 07: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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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 한 국밥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2022.09.02.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검찰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강경대응 목소리도 나온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야당 대표를 상대로 맞을 때까지 때리겠다는 검찰의 두더지 잡기식 수사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정치보복에 혈안이 된 윤석열 검찰공화국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먼지털이, 망신주기 수사가 이어졌다"며 "그 만행이 야당 대표를 향해서도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정치보복, 정치탄압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안 되는 검찰의 부당한 처사"라며 "정권 연장의 걸림돌이 될 야당 대표를 제거하려는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 개인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전체의 문제다. 대동단결해서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고 얘기했다. 정성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무능 무책임 무대책 양두구육 정권의 비열한 정치 탄압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 측은 출석을 거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불출석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소환의 필요성은 없다. 당대표의 모든 내용은 녹화·녹음돼서 검찰이 그것으로 판단하면 된다"며 "서면으로 끝날 문제다. 직접 소환은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일 이 전 대표의 반발에 "범죄와 전쟁"이라며 검찰을 옹호하고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어제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소환 통보했다. 지난해 언론 인터뷰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백현동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라며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적었다.


그는 "대선 기간 이 대표에게 제기됐던 의혹을 보라"며 "민주당은 이 대표의 범죄의혹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당 대표로 만들었다. 당 대표 자리를 범죄의혹 방탄조끼로 사용했으니, 와해의 길을 택한 것은 민주당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검찰의 소환 통보는 허위사실, 즉 거짓말에 대한 것이다. 거짓으로 덮으려는 범죄의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의원실 보좌관이 소환 소식을 전하며 '전쟁'이라고 했는데 맞다. 이것은 범죄와의 전쟁이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권과 전쟁이 아니라 범죄와 전쟁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은 법과 원칙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 내놓으면 되는 것이고 이 대표는 검찰과 경찰에 출석해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 측이 검찰의 소환 통보를 '전쟁'으로 규정한 데 대해 "방탄과의 전쟁이며, 불의와의 전쟁"이이라며 "전쟁이 맞다. 권력형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충분히 예견된 형사처벌에 맞서기 위해 이중 삼중의 방탄조끼를 겹겹이 껴입은 것임을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정치보복'이니, '야당탄압'이니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다. 당당하다면 방탄 뒤에 숨지 말고 나오라"고 촉구했다.


앞서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소환을 통보했다. 이 대표는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회에서의 발언, 대장동 개발 관련 발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했다는 내용 등에 대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촬영된 사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보좌관으로부터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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