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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이 중국과의 전쟁에 자신만만한 이유? - 중국을 완벽하게 무력회시켰던 미국의 전자전기 - 세계 최강의 미국 전자전기, 360km내 모든 무기 무력화가능 - 미일군사훈련에서 대 중국 전자전 훈련
  • 기사등록 2022-09-02 14: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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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군사훈련에 등장한 전자전 훈련]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펼쳐진 한미연합사단 편성 이래 최초·최대 규모의 사단급 야외 기동 훈련인 연합·합동 화력운용훈련(CJFCX; Combined Joint Fires Coordination Exercise)에서 연합 지휘통제체계 구축, 상황·표적 정보 공유, 전자전(ES/EA), 기동과 사격 절차 등 실전적인 전투 수행 절차를 숙달하고 연합 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했다.


그런데 한미연합훈련에서 이렇게 전자전기가 동원됐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군사작전의 주요 전과를 항공 전력이 차지하는 미군이 공습에 앞서 가장 먼저 투입하는 전력이 전자전기(電子戰機)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전자전기란 말 그대로 전자전을 수행하는 항공기를 뜻하는 것으로, 적의 전자장비, 그중에서도 레이더 무력화에 특화된 무기체계를 의미한다.


전자전기는 평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의 지상·공중·해상 배치 레이더가 발사하는 전파를 수집, 분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사시에는 적 레이더와 동일한 방해 전파로 감시망을 교란시킨다. 전자전기에 당한 적의 레이더는 레이더 스크린이 새까맣게 변해 버린다. 미군이 지금까지 적을 상대로 일방적 전투를 벌일 수 있었던 요인이 바로 전자전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을 완벽하게 무력화시켰던 미국의 전자전기]


지난 8월 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 대만으로 향하던 미 전용기를 중국 군용기가 추적해 감시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전자적 간섭으로 실패했다.


▲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월 14일 다수의 중국군 소식통과 국방 분석가를 인용해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전후해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군 사이에 정찰·전자전이 벌어졌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감시를 무력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월 14일 다수의 중국군 소식통과 국방 분석가를 인용해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전후해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군 사이에 정찰·전자전이 벌어졌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감시를 무력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상공에서 중국군이 젠(J)-16D 전자전기 등과 4세대인 055형 구축함 등 전자전 장비를 대거 투입해 펠로시 의장의 전용기를 쫓았으나 미 국방부의 명령을 하달받은 미 항공모함 타격군의 전자전 능력 행사로 인해 중국군의 거의 모든 전자전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중국인민해방군이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항공기에 대해 대만 착륙 저지 등을 위해 공작을 펼치려 했지만 미국의 전자전에 완벽하게 당해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계 최강의 미국 전자전기]


미군이 현재 운용하는 EA-18G 그라울러는 현존하는 최강 전자전기다. 그라울러의 핵심은 AN/ALQ-99 전자전 포드로 144㎞ 안에 있는 거의 모든 적 레이더를 먹통으로 만들 수 있다.


미군은 여기에 더해 차세대 전자전체계(NGJ) 개발을 하고 있다. 차세대 전자전체계(NGJ)이란 기존의 전자전 포드보다 먼 거리에서 더 강력한 전자 교란 능력을 확보하려 하는 것으로 고대역(High-band)·중대역(Mid-band)·저대역(Low-band) 시스템으로 나눠 개발되고 있다.


이중에서 차세대 전자전체계(NGJ)의 MB시리즈가 지난 7월 미 해군에 납품됐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NGJ-MB라 불리는 이 전자전기의 사거리는 기존 시스템의 2.5배에 달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로써 360㎞ 거리 내 다종다양한 적 레이더를 동시에 교란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교란 거리 안에 S-300이나 S-400, 부크나 판치르 등 어떤 방공시스템이 있어도 전자전기 1대로 모두 잠재울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군은 특히 NGJ-MB와 연동하는 사거리 연장형 차세대 대레이더 미사일(AARGM-ER)’도 개발했다. 150km 거리에서 대공 시스템을 추적해 파괴할 수 있는 HARM미사일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사거리인 300km밖의 적을 공격할 수 있고, 특히 스텔스 설계로 적 방공시스템에 탐지되지도 않는다. 현재 이들 시스템 개발은 미 해군이 주도하고 있다.


[미일군사훈련에서 대 중국 전자전 훈련]


지난 8월 말, 미국과 일본은 일본 최대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오키나와와 본토 남단 규슈의 중간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에서 일본 육상자위대와 미국 육군이 사상 최초로 공동 전자전(電子戰) 부대 훈련을 실시했다.


미일 정례 훈련인 ‘오리엔탈 실드’의 일환인 이 훈련은 상대 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해 적(敵)의 통신 기기 및 레이더에서 발사되는 전파를 방해하고 로켓포로 함정을 공격하는 상황을 상정한 훈련을 진행했다.


일본은 현재 서부 지역 방위를 책임지는 구마모토현 겐쿤 주둔지에 지난해 전자전 부대를 창설했고, 이후 ‘아마미오시마 주둔지’를 전자전 요충지로 활용할 태세를 갖췄다. 중국의 대양 진출 길목과도 맞닿아 있어 일본과 중국 모두에 지정학적 요충지로 꼽히는 이곳에 유사시 일본에 접근하는 중국 함선 및 전투기에 전자파를 발사해 레이더 활동, 미사일 발사, 무인기 비행 등을 방해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군은 이날 미사일, 전자, 사이버 분야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다영역특임단(MDTF)’의 전자전 부대를 처음으로 ‘아마미오시마 주둔지’에 전개했다. 미군의 ‘다영역특임단(MDTF)’은 현재 미 서부 워싱턴주, 독일 등에 배치돼 있는 태스크포스(TF)다. 그런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다영역특임단을 일본에 상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 중국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전자전 장비 개발은?]


갈수록 전자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한국도 전자전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실 우리 해·공군은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소련이 1960년 및 1970년대부터 북한에 다양한 미사일들을 북한에 대거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대한민국이 전자전 기술 분야에서 자립해 세계 7~8위권의 강국으로 도약했다. 이런 이유로 지금은 우리 측 주요 전투기, 전투함들이 강력한 전자전 장비들을 갖추고 유사시 북한의 미사일, 레이더들을 교란시킬 수 있다.


특히 지난 7월 19일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는 대한민국 전자전장비의 대도약을 예고했다. 해당 전투기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기술로 LIG넥스원이 개발한 첨단 전자전 장비가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각종 전자전장비들을 하나로 합쳐 전투기 내부에 장착하는 ‘통합전자전체계(EW Suite)’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통합전자전체계(EW Suite)’는 미사일 탐색기의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전자방해 전파 송신, 채프·플레어 등의 전자전단 살포 등을 통해 적의 위협을 교란한다.


그러나 한국의 전자전기 기술능력은 미국의 그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시말해 전략적 억지력을 한층 강화하려면 미국의 차세대 전자전체계(NGJ)와의 시스템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미 공군 F-15EX에 NGJ 시스템 통합하게 되면, 북한 전역은 물론, 서해 상공이 대부분 교란 가능 범위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나 중국군 전투기와 레이더, 군함이 NGJ 사거리에서 적대적 행동을 취하는 순간 눈이 멀고 한국군의 일방적 공격 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전략적 억제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물론 차세대 전자전체계(NGJ)가 미국의 전략자산이기 때문에 한국군에의 도입이 쉽지 않겠지만 강력한 한미동맹 구축이라는 절대적 명제를 강화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이미 미국은 호주에 EA-18G를 판매하고, 핵잠수함까지 제공하겠다며 오커스(AUKUS) 레짐을 출범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자전의 준비는 미래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전략자산이다. 중국의 위협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미군의 차세대 전자전체계(NGJ) 상시 배치를 적극 추진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것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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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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