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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극한의 미친 날씨, 패닉에 빠진 중국 - 40일 넘는 극심한 가뭄후 곧바로 대홍수 이변 - 중국 경제의 축, 쓰촨성 대 피해, 중국 경제에 치명타될 듯 - 중국 전역이 대대적 기상이변, 식량 자급에도 영향
  • 기사등록 2022-08-31 13: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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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극한 날씨, 당황하는 중국]


중국이 상상도 못할 기상 이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젖줄로 불리는 6천300㎞ 길이의 창장(長江·양쯔강) 일대가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최악 폭염과 가뭄으로 극심한 용수난과 전력난을 겪으면서 중국 중부 쓰촨성과 충칭시에 전력 제한 조치가 내려질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지난 8월 15~20일 전력 공급을 제한했던 쓰촨성은 이빈·쑤닝 등 주요 도시에 대한 전력 공급 제한을 25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면서 “21일에는 에너지 위기 경보 단계를 사상 처음으로 ‘특별 엄중’으로 상향했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45도 찜통더위에 사무실에서 에어컨은커녕 전등도 켜지 못한 채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높은 기온 탓에 한 여성이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생새우가 약 1시간 만에 붉게 익었다는 사연이 전해질 정도로 중국은 지금 극한의 더위와 싸우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8월 13일 보도했다.


[폭염·가뭄에 시달린 쓰촨·충칭, 이젠 홍수로 신음]


그렇게 엄청난 폭염과 가뭄으로 61년만에 최악의 폭염사태를 겪었던 쓰촨과 충칭지역에 이번에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대홍수를 맞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며칠 새 중국 남서부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쓰촨성과 충칭직할시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그러한 집중호우가 하루 이틀도 아닌 최소 열흘 정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어쩔 수 없이 대홍수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상청은 8월 25일부터 열흘 동안 쓰촨성 등 중국 서부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전년 동기대비 40∼10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원래 쓰촨성과 충칭시 등 중국 서부 지역은 가을철에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가 현지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기 때문에 장마 수준의 가을비가 내린다. 그러나 이번 가을비는 그러한 수준을 훨씬 뛰어 넘어 대홍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로 인해 충칭시는 현재 홍수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고, 쓰촨성 비상관리국은 폭우로 인해 11만9천 명이 대피했다고 8월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쓰촨성과 충칭시는 4단계 홍수 비상대책에 나섰다.


그나저나 그동안 40도를 넘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다가 갑자기 대홍수 수준의 비가 쏟아지다보니 중국 당국도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 전역이 대대적 기상이변]


중국의 ‘미친 날씨’는 이뿐 아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28일, “지난 26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돌풍과 함께 백두산 일대에 많은 눈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최고 2천744m 높이인 백두산에 해마다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앞서 눈이 내리지만, 8월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한 누리꾼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손수레 바퀴가 잠길 정도로 눈이 쌓였고, 목조 건축물 계단도 눈으로 덮여 있었다.


또 지난 8월 9일에는 백두산 북쪽 정상 부근에서 토사와 암석이 쏟아지는 산사태가 발생,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는 이달 초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9일에는 중국 서부 내륙 분지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 일대에 첫눈이 내렸으며, 이에 앞서 한 여름인 지난 7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동북부 헤이룽장성 다싱안링에 누적 강수량 16.8㎜에 적설량 3㎝에 달하는, 겨울에나 내릴법한 규모의 폭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모두 기상이변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와 달리 중·남부지역에는 엄청난 폭염이 덮친 것이다. 그것도 40일이상 지속됐는데 이는 1961년 중국의 기상관측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끔찍한 기상 이변, 경제에는 치명타]


문제는 이러한 기상 이변이 중국 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주고 있다. 특히 창장 중류에 있는 쓰촨성은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의 4.7%를 담당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상하이 등 강 하류 지역이 코로나 봉쇄로 극심한 타격을 받으면서 2분기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로 치솟았다.


그런데 그러한 쓰촨지역이 돌연 가뭄으로 조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당연히 쓰촨 내 디스플레이, 자동차 배터리, 태양전지판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될 것이고, 이는 다른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여기에다 쓰촨은 중국에서 수력발전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서전동송(西電東送) 프로젝트’에 따라 수력발전량이 풍부한 서부 전력을 수요가 많은 동부 대도시에 보내왔다. 그런데 올해는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발전용 저수량이 작년 40억t에서 12억t으로 급감했다. 그렇게 되면 테슬라 공장 같은 주요 생산 시설들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중국의 폭염과 전력난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향후 몇 달간 느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쓰촨에는 지난 24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전력난으로 빚어진 농업과 공업 생산 차질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 등 중국의 경제적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자연재해로 인한 위기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침체, 늘어만 가는 외부 도전 등으로 이미 흔들리고 있는 중국 경제에 또 다른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전력 제한 공급이 쓰촨성을 넘어 다른 제조 허브인 저장성과 장쑤성 등에도 미치며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SCMP는 짚었다.


그런데 이번에 기상재해로 직격타를 맞게 되는 쓰촨, 저장, 장쑤는 8월 초 리커창 총리가 중국 경제를 침체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기대한 가장 부유한 6개 지역에 속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주는 경제 충격은 의외로 클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극한 가뭄으로 인한 전력 제한 공급 조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쓰촨성·충칭 광역시의 전기차용 리튬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생산 공장에도 직격타를 날렸다.


매커리 그룹의 래리 후 중국 경제 분석가는 “쓰촨성은 중국 리튬의 약 20%, 알루미늄의 5%, 폴리실리콘의 13%를 생산한다”며 “그렇기에 계속되는 전력 배급은 공급망에 일시적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이후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전자제품의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력난이 일부 분야의 생산을 제한하긴 했지만 중국 당국이 지난해 부동산과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분야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심각하게 꺾였기 때문에 공급보다는 수요가 경제를 제약하는 핵심 요소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외르그 부트케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미 최근 몇년간 코로나 통제부터 여행 제한, 부동산과 기술기업에 대한 단속, 내향적 정책,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침체 위험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경제와 기업 활동에 또 한 겹의 불확실성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식량 자급자족에도 빨간 불]


그런데 특히 주목할 것은 중국의 젖줄인 창장유역의 가뭄과 연이어지는 홍수는 가을 곡식 수확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가을걷이는 중국의 연간 곡식 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한다.


문제는 이번 창장 유역의 가뭄이 너무나도 오래 지속되었고, 여기에 곧장 폭우까지 겹치면서 대홍수의 위기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창장 유역의 농사는 완전히 망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올해 6억5천만t 생산을 목표로 삼은 중국은 식량 생산량 부족 사태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 당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 경제가 식어가면서 대위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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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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