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김정은 참수작전 두려웠나? 평양의 수상한 공사 - 김정은 평양 집무실 주변 참수작전 회피 위한 공사 진행중 -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 하는 한-미군의 참수작전 - 아예 지하통로로만 이동하고 숙소도 여러 곳 짓는듯
  • 기사등록 2022-08-26 13:18:28
기사수정



[김정은 평양 집무실 주변 수상한 공사 진행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집무실 주변에서 여러 건의 수상한 공사가 진행 중인 사실이 포착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38 NORTH)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 지도층 동향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38노스 NK 리더십워치’ 홈페이지에 지난 5월 22일 이후 촬영된 구글어스 사진을 분석한 관련 보고서를 올렸고 이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38 NORTH)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 지도층 동향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38노스 NK 리더십워치’ 홈페이지에 지난 5월 22일 이후 촬영된 구글어스 사진을 분석한 관련 보고서를 올렸다.


미국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마이클 매든 객원연구원이 쓴 이 보고서는 김정은 총비서의 사무실과 주거공간, 연회 및 유흥시설 등 3곳에서 진행되는 공사 현황을 상세히 밝히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에 따르면 평양의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의 고위층들이 일하고 거주하는 VIP 거주 및 생활공간에 대한 공사가 계속 중이며 일부는 완성된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평양의 중심부에 있는 김정은의 집무실(15호 관저)을 중심으로 고급 건물을 새로 짓거나 지하망을 확충하는 공사 등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주변에는 북한의 핵심 엘리트 거주지와 노동당 본부 등이 있다.


특히 15호 관저로 통하는 서성거리에 흰색 트랙이 깔린 모습이 나타난다. 이는 굴착작업과 파쇄 콘크리트를 대량으로 옮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건축현장 북쪽으로 243m 떨어진 보안구역 앞 도로에도 트랙이 깔려 있는데, 이 보안 구역의 지하에는 김정은과 측근들이 이동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지하터널이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지하 터널 네트워크의 확장 및 보수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매든 연구원은 “이는 대규모 굴착 작업이나 파쇄된 콘크리트 철거와 관련한 공사를 뜻할 수 있다”면서 “김정은이 집무실 인근 지역에서 이동할 때 지하터널과 지하도로를 사용하는데, 해당 보안단지는 지하망(underground network)의 지상 본부”라며 “추측건대 이런 건설 현장은 지하망 확장이나 개선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점에서 한ㆍ미의 대북 참수작전에 대비한 관련 공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김정은 집무실에서 남쪽으로 188m 떨어져 있는 해방산 단지 옆의 부지의 동쪽에서 굴착기 2대와 트럭 2대가 굴착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 지역 건물 4채의 골조공사는 모두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며 기타 작은 건축물 공사도 진행중이다. 4채의 건물들을 연결하는 회랑 또는 옥외 통로 공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부지내 건물의 배치와 규모를 감안할 때 이 지역 건물은 대규모 주거 건물이거나 연회 또는 유흥시설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김정은 집무실과 공식 관저인 15호 관저 사이에 있는 연회장 및 생활지원 건물도 확장 개조됐다. 5월 22일자 구글어스 영상을 보면 층을 올리는 등의 개조작업이 대부분 끝난 상태였다. 그런데 부지 근처에 건설 장비가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실내 마감 공사는 끝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된다.


그런데 사진으로 보면 외관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어서 김정은의 또다른 관저이거나 외국 VIP용 영빈관일 수 있다. 영빈관이 아니라면 2018년과 2019년에 진행된 김정은 집무실 개조공사의 연장선일 수 있다. 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를 김정은이 외국 방문객을 맞이하고 국내 정치업무를 처리하는 곳으로 바꾸는 공사였다. 이곳과 가까운 곳에 3년 뒤에 영빈관을 건설하는 것은 주요 건물 개조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은 집무실에서 99m 떨어진 16호 관저의 경비 및 지원 건물단지에서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곳에는 회의실과 김정은 및 핵심 엘리트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통신 기반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 22일 구글영상에 이 지역 2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5월 21일, 22일 사이에 9채의 호화 건물과 경비사령부 청사가 창광산 단지에 완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창광산 단지는 해방산 거리 북쪽, 창광거리 서쪽의 노동당 중앙위원 거주용 아파트 건물 뒤에 있다.


창광산 단지는 2021년까지 김정은 가족이 사는 지역이었다. 2012년까지 김정은과 형 김정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김정일 26호 관저와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의 거주지 및 영화필름 등을 보관하는 김정일 개인도서관이 있던 곳으로 현재는 호위총국 제2국(일명 창광호위국)이 사용하고 있다. 창광호위국은 김정은과 가족 및 핵심 엘리트의 가사와 보급 및 개인 활동 지원을 담당한다.


동시에 창광산 단지 남쪽 지역에 8채의 호화 건물이 건설됐다. 그중 5채는 남서쪽에 있다. 5월 22일자 구글영상에 이들 건물 옆에 3~5채의 건물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 공터가 보인다. 그리고 창광산단지 남쪽 중앙부 진입로 건너편으로 3채의 새로 신축된 호화건물이 있다. 단지 안쪽으로는 복잡하고 화려하게 장식된 대형 호화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26호관저와 창광산호위국 건물들 사이에 있다.


물론 창광산 단지 건물들이 모두 주거용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 한 곳은 이 곳에 거주하는 엘리트들이 사용하는 연회 또는 유흥장일 수 있다. 평양 북쪽 성복리 55호 관저 단지에 있는 김정은 가족 주거지 건물과 흡사하게 지어졌다.


이 지역은 김정은 가족과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 가족 및 김정은 처가 이설주 가족이 거주하는 용도일 가능성도 있다. 또는 현송월 김정은 개인비서 등 김정은이 총애하는 측근용이거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아파트에 모여 살기보다 단독주택을 희망하는 다른 북한 고위층용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는 통상 아파트 1개층 전체가 주어진다. 그러나 이 많은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한 두 사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또는 김정은이 암살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옮겨다닐 수 있도록 호화주택 여러 채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공사가 진행중인 서성거리 중심부는 중앙당 각 부처 사무실이 있는 청사들이 밀집해 있어 1980년대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왔다.


이에 대해 매든 연구원은 “참수작전을 우려해 지은 건물들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는 한ㆍ미의 특수부대가 기습할 경우 김정은이 어디에 있는지 혼선을 주기 위한 용도일 가능성을 뜻한다.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 하는 한-미군의 참수작전]


북한 김정은은 지금 7차 핵실험 카드를 놓고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나 핵실험을 강행했을 경우 그 파장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쪽의 윤석열 정부가 과거와 같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데다가 미국의 강력한 경고가 이어지면서 핵실험을 해 봤자 실익이 없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난 5월부터 사실상 준비를 마쳤음에도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김정은은 지난 8월 17일 오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모처에서 발사체 추정 물체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면서 도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보당국은 화성 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중장거리 미사일의 도발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감시 자산을 증강해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양국군은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의 포트어윈 국립훈련센터(NTC)에서 유사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 작전’을 수행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유사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 작전’을 수행하는 한·미 특수전부대 대원들이 미 현지에서 함께 훈련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번 참수작전 훈련에 투입된 우리군의 13특임여단이 유사시 북한 지도부 제거 목적으로 창설된 부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정권을 거치면서 사실상 와해된 참수부대를 정식으로 확실하게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한미 양국은 실제로 언제든지 참수작전을 펼칠 수 있는 준비를 해 왔다. 미군은 그동안 사용해 오던 아파치 롱보우(AH-64D) 헬기 대신에 출력이 향상된 신형 엔진을 장착해 기동성이 대폭 향상됐고, 헬기 자체의 소음도 감소해 보다 은밀한 작전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파치 가디언을 평택에 배치했다.


당연히 주한미군 2사단 소속 항공대대가 참수작전용 무인기로 불리는 ‘그레이 이글’(MQ-1C)도 배치를 완료했다. 그레이 이글은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한반도 전역에 대한 정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아파치 가디언 헬기와 연동작전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언제든지 명령만 내려지면 작전 수행이 가능한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한미 양국군의 동태에 김정은이 신경쓰지 아니할 수가 없다. 특히 지난 하노이 미북정상회담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미국이 정찰한 김정은의 위치 등을 암시하면서 겁을 줬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그러니 김정은이 한미 양국의 참수작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마도 이번 평양의 김정은 처소 관련 대대적인 공사는 아예 김정은이 미군의 정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하로만 통행을 하고 잠자는 숙소 또한 여러 군데로 만들어 놓고 한미 양국의 참수작전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그만큼 두려워 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263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