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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과 맞짱뜨는 대만, “할테면 해 보자!” - 대만, 중국 미사일 요격시험, 중국에 대한 경고차원 - 차이잉원, '中군함 감시하는 대만 함정' 사진 공개 - 고슴도치 전략으로 무장한 대만, 중국 침공에 강한 자신감
  • 기사등록 2022-08-21 06:58:42
  • 수정 2022-08-21 0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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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시험 발사한 대만]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계속 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군도 맞대응에 나섰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19일 “대만의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원(NCSIST)이 18일 저녁 8시 40분께 동부 타이둥과 남부 핑동지역에서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 대만의 자유시보는 19일 “대만의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원(NCSIST)이 18일 저녁 8시 40분께 동부 타이둥과 남부 핑동지역에서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이어 “타이둥 청궁의 지후 항구 부근에서 먼저 발사한 미사일을 핑둥 주펑에서 쏘아 올린 미사일이 요격하는 시험으로 보인다”면서 “대만 당국의 미사일 발사 시험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 이후 중국군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드는 도발성 군사훈련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한 경고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군사전문가들은 “대만의 어업서가 밝힌 사격 통보 공고를 보면 사격 고도가 무제한으로 기재돼 있다”면서, “이로 미뤄볼 때 시험 발사된 미사일은 '대만판 사드'로 불리는 톈궁3 고고도 대공미사일 개량형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중국군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어업서가 사격통보 공고를 발하자 곧바로 중국군의 구축함 1척이 동부 외곽 도서인 뤼다오(綠島) 동북쪽 33해리(약 61km) 부근 해역에 나타나 레이더로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 '中군함 감시하는 대만 함정' 영상 공개]


대만군이 미사일 발사시험을 한 날인 18일, 차이잉원 총통은 페이스북에 의미있는 동영상을 하나 게시했다. 바로 중국 군함을 감시하는 대만 군함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이다. 이 영상은 이날 차이잉원 총통이 쑤아오 해군 기지의 168함대를 방문한 바 있는데, 바로 그 부대의 활동상을 자랑스럽게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에는 최근 대만 동부 해역에서 대만 해군의 구축함인 안양호의 장병이 망원경으로 중국 해군의 미사일 호위함인 우후호를 가까운 거리에서 감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대만의 연합보는 대만군이 대치 상황에서 전력을 다해 중국군의 도발을 막고 있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차이 총통은 이어 “대만군이 결연하면서도 불굴의 용기로 실제 위협에 침착히 대응했으며, 나아가 역내의 평화와 번영까지 수호한 것”이라며 칭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차이 총통은 또한 “평소 훈련의 결실로 실제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고 처리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내의 평화와 번영까지도 수호한 것”이라고 격려했다.


차이총통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연이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만군이 잘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결기를 대만 국민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 된다.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차이 총통은 지난 11일에도 공군 작전 지휘부를 격려차 방문한 자리에서 “전쟁에 대비하되 (전쟁을) 추구하지 않고, 전쟁을 걸어올 때 맞서 싸우고 피하지 않는 것이 국군의 사명”이라면서 “갈등을 고조시키거나 분쟁을 유발하지 않지만 주권과 국가안보를 견고하게 지키고, 민주주의와 자유의 방어선을 굳게 지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드러난 대만제 드론의 위력]


이런 가운데 대만의 영문매체인 타이완뉴스는 19일 “대만제 공격용 드론인 ‘리볼버 860′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돼 러시아와의 전쟁에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이 드론은 대만 드론업체 드론스비전이 제작한 리볼버 860으로 폴란드로 수출한 물량의 일부가 우크라이나로 건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무게 42kg에 길이 1355mm 규모인 이 드론은 60mm 박격포탄 8개를 장착하고 25~40분 동안 최대 20km를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현지에서는 이 드론 800대가 우크라이나군에 실전배치 됐다는 추측까지 나왔다.


그렇다면 그동안 러시아군을 상당히 괴롭히면서 엄청난 피해를 안긴 우크라이나 드론의 상당 수가 대만제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역시 대만군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소식으로 여겨진다.


[중국 위협, ’두렵지 않다‘는 대만 국민]


이런 가운데 대만 국민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강력한 군사적 도발에 대해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타이완뉴스는 17일 대만여론재단(TPOF)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만 국민의 78.3%가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훈련에 공포를 표시한 응답자는 17.2%에 불과했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39%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53%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또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5월 16일 “대만국제전략학회가 5월 11~13일 대만인 10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0.2%가 중국이 침공하면 참전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민들의 이러한 태도는 일단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제 대만에 대한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있지만 대만 자체가 보유한 국방력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도발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차이잉원 총통의 강력한 리더십과 중국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상당한 국방력이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요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자신감의 원천,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한 대만 국민들이 중국의 도발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대만군이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던 고슴도치 전략에 대해 신뢰를 보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22일자(현지시간)에서 '호저(豪猪; 고슴도치)가 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에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등에 가시가 촘촘히 박힌 동물 '호저(고슴도치)'가 돼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대만의 안보 상황이 유사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대만이 2017년 내놓은 새 국방 전략인 '종합적 방위구상'을 호평하며 이를 기반으로 국방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대공·대함 미사일을 대량 배치해 적의 침공을 억제하는 데 최적화된 국방을 구상하는 계획인데 이것이 바로 ‘호저 전략(고슴도치 전략)’의 일종”이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대만이 호저(고슴도치)처럼 강대국도 섣불리 건드리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수준의 만만치 않은 국방을 갖춰야 한다”면서 “종합적 방위구상에 따라 전쟁 발발시 폭파될 공산이 큰 전투기, 군함, 잠수함 등 대만이 확보하려는 비싼 무기 중 일부는 포기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고슴도치 방어전략으로의 전환은 대만에 '중대한 도박'이 될 수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지적 그대로 대만은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철저하게 고슴도치 전략을 채택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대만의 경우, 바다와 공중에 초점을 맞춘 비대칭 전략무기 확충에 힘을 써왔는데, 이에 따라 대만은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 F-16V 전투기, M1A2T 전차,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M109A6 팔라딘 자주포 등 신형 무기를 대거 수입해 전반적으로 방어 무기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비대칭 전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비대칭 무기들을 해안을 따라 배치함으로써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륙을 저지하고 또한 공중 목표물이 대만 또는 부속된 섬에 상륙하는 것을 타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 것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사목표를 직접 타격하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대만의 핵심 비대칭 전력 중 슝펑(雄風)-2E 순항 미사일은 사거리가 1천200㎞에 달해 싼샤댐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 만약 싼샤댐이 무너지면 장강 하류의 우한, 난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는 물론 장강 유역의 곡창지대는 모조리 수몰된다.


이뿐 아니다. 인구와 주요 생산시설이 밀집한 인구 1000만명 이상의 중국 주요 대도시들, 즉 경제특구 선전(620㎞), 경제수도 상하이(660㎞), 중국 해군 동해함대와 북해함대 기지가 있는 닝보(530㎞)와 칭다오(1200㎞), 수도 베이징(1700㎞) 등이 대만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들어있다. 이들 도시들이 타격을 받으면 중국의 모든 정치·경제가 사실상 마비된다.


또한 목표 지점에 도착해 100여 개의 집속탄 탄두를 한꺼번에 떨어뜨려 중국 동남부 연안의 비행장 활주로를 쓰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완젠탄(萬劍彈) 역시 중국의 대만 공격을 주저하게 만드는 핵심 비대칭전력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중국의 침공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대만 국민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고, 그래서 차이잉원 총통의 지도력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이 감히 대만을 넘볼 수가 없는 것이다. 대만을 공격했다간 자칫 중국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어서다. 그러니 실제 행동으로는 옮기지도 못할거면서 괜한 허풍만 요란하게 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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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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