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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크름반도 공격한 우크라이나, 당황하는 러시아 -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러시아 공군 비행장 공격 - 젤렌스키 “크름반도 절대 포기 안해” - 푸틴, 전쟁 패배 위기 몰리면 핵무기 사용할 가능성 우려
  • 기사등록 2022-08-11 13:14:51
  • 수정 2022-08-11 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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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러시아 공군 비행장 공격]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크림반도)의 공군 비행장을 폭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는 전투기가 매일 이착륙을 하는 크름반도의 러시아군 공군기지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폭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는 전투기가 매일 이착륙을 하는 크름반도의 러시아군 공군기지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폭격을 당했다”면서 “이날 오후 3시께 크름반도 서부 해안 노보페도리브카 인근의 러시아가 운용 중인 사키 공군기지에서 최소 12차례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노보페도리브카 내 사키 공군기지는 우크라이나 해안 봉쇄를 주도해 온 러시아 흑해 함대의 본거지인 세바스토폴항에서 북쪽으로 약 50㎞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 포격당한 크름반도의 러시아 공군기지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또다른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엔 공군 기지 일대에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나 거대한 연기 구름이 치솟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배경으로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모습도 보인다. 목격자들은 최소 12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현지) 오후 3시20분께 노보페도로프카 인근 사키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탑재용 비축 탄약이 폭발했다”면서 처음에는 항공 장비 및 인명 피해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후 “1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해 6명이 다쳤다”고 정정했다. 러시아 보건부는 추후 부상자를 9명으로 집계했다.


NYT는 이 포격과 관련해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월 24일 이후 점령당한 지역의 회복에 국한되었던 우크라이나군의 전투전략이 지난 2014년에 점령당했던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최근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의 헤르손 지역 탈환을 위해 전투를 벌여 왔는데 이젠 크름반도 지역까지 공격한다는 것은 서방진영으로부터 장거리 공격 무기가 들어 왔음을 뜻한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크름반도 공격은 푸틴 대통령에게 있어 곤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9일(현지시간) “크름반도의 러시아 공군기지 탄약고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면서 이와 관련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크름반도 절대 포기 안해”]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기 때문에 크름반도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이렇게 밝힌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인 전쟁은 크름반도를 점령하면서 시작됐다는 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름반도 탈환 의지를 강조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크름반도의 공군기지가 폭격당한 후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크름반도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바꿔놨다. 크름반도 내 대규모 탄압, 환경문제, 경제적 절망과 더불어 전쟁을 가져왔다”며 “러시아가 점령한 이상 흑해 지역은 더이상 안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군사기지로 사용하는 한 지중해 연안의 많은 나라들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평화는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체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전쟁은 크름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름반도 해방과 함께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나는 크름반도를 수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품에 크름반도가 돌아갈 것을 안다”며 “이 작업에 도움을 주는 모든 우리 파트너들과 국제기구의 협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부 하르키우,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에네르호다르, 동부 도네츠크, 베르단스크, 노보페도리프카(크름반도) 지역을 열거하며 “이 모든 곳은 우크라이나 지역”이라며 “완전히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헤르손 수복작전 강화하는 우크라이나]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요충지 헤르손 수복을 위한 공세적 반격에 총력을 다하는 것에 대해 날이 서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에 있어 헤르손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헤르손을 점령할 경우, 러시아 본토를 비롯해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가 연결된다. 동부 돈바스까지 완전 장악해 점령 영토를 넓히겠다는 게 러시아의 구상이다.


러시아에게 이렇게 의미있는 지역인 헤르손이 다시 우크라이나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NYT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 수복을 위해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인 교량 2곳을 또다시 타격했다”면서 “이들 교량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와 헤르손을 잇는 2개뿐인 다리로, 이번 공격 성과가 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안토노우스키 다리는 지난달 말 2차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고 통행이 완전히 차단돼 러시아군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던 중 일주일여 만에 다시 포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은 또한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도시 멜리토폴에 있는 여러 곳의 군 기지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포격해 다수의 병력을 살상하고 장비를 파괴했다.


이반 페도로우 멜리토폴 망명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상당한 양의 군 장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와 헤르손을 연결하는 도로·철도 교량을 파괴하며 러시아 군의 후방 보급로와 탄약고 파괴에 주력하자 러시아군은 당황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드니프로 강의 교량들과 철로가 끊어지거나 통행이 제한되고 탄약 보급이 지연되는 등 드니프로강 서안에 주둔한 러시아 점령군이 점차 고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탈환하는 것과 아울러 크름반도까지 회복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어서 러시아는 어쩔 수 없이 대대적인 반격을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 크름반도 해역의 러시아 흑해 석유 시추 시설과 7월 말 세바스토폴시 러시아 해군 시설을 공격한 적은 있지만 크름반도 내에 있는 목표물을 대규모로 공격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BBC는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러시아 공군기지 공격으로 말미암아 상황은 극히 악화될 수 있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엄청난 당혹감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방 먹은 러시아 푸틴, 어떻게 대응할까?]


사실 크름반도의 공군기지를 우크라이나군이 폭격했다는 것은 러시아 푸틴의 자존심을 완전히 뭉갠 것이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름반도 회복을 공언한 것은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 6월 27일,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동맹이 자국 영토인 크름반도를 공격할 경우 3차 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핵전쟁 우려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남부지역에서 반격을 하는 일에 대해 우리는 지지하지만 러시아가 막다른 길에 몰리면 파괴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보도했다.


▲ 더타임스는 이어 “푸틴이 계획한대로 전장상황이 흘러가지 않고 특히 패배의 기운이 돈다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려 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푸틴이 계획한대로 전장상황이 흘러가지 않고 특히 패배의 기운이 돈다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려 들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이미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크름반도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위험한 상황이 된다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당연히 핵무기를 만지작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타임스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상정할 수 있는 핵무기는 사거리가 300마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통해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77년만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엄청난 금기를 깨는 것이지만 푸틴은 이러한 핵무기의 사용을 정당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서방은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까?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우선적으로 푸틴과 이너서클에 대한 제거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타임스는 이러한 가설을 감안하여 서방진영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 시나리오를 지금부터 구상해 두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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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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