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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이 갑자기 대만 외딴섬 탈취훈련 하는 이유? - 상륙함·공기부양정 동원, ‘섬’ 탈취훈련하는 中 - 대만 관할 동부전구 아닌 남부전구가 실시한 상륙훈련 - 대만 압박과 동시에 혼란 틈타 프라타스군도 점령 계획 할수도
  • 기사등록 2022-08-09 13: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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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함·공기부양정 동원, ‘섬’ 탈취훈련하는 中]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본섬 봉쇄 뒤 미사일 발사 등 관련 군사훈련을 진행했던 중국 인민해방군이 7일 훈련 종료 후 갑자기 섬 탈취를 위한 상륙훈련을 실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 중국 CCTV는 “남부전구 소속 071형 상륙함 등이 섬 탈환을 위한 상륙훈련을 진행했다”고 7일 보도했다. CCTV는 그중 ‘우즈산’(五指山)으로 추정되는 상륙함과 726급 공기부양정 ‘예마’(野馬)가 기동 및 도킹 훈련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 CCTV는 “남부전구 소속 071형 상륙함 등이 섬 탈환을 위한 상륙훈련을 진행했다”고 7일 보도했다. CCTV는 그중 ‘우즈산’(五指山)으로 추정되는 상륙함과 726급 공기부양정 ‘예마’(野馬)가 기동 및 도킹 훈련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왜 이 대목에 상륙훈련을 했을까 하는 점이고, 둘째는 대만섬을 관할하는 동부관구가 아니라 왜 남부관구에서 상륙작전을 실시했을까 하는 점이다.


[대만 관할 동부전구 아닌 남부전구가 실시한 상륙훈련]


진짜 궁금한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왜 갑자기 상륙훈련 카드를 꺼내 들었을까 하는 점이다. 일단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지난 4일부터 시작해 7일 마무리된 대만 포위 및 봉쇄작전의 마무리 성격으로 대만 침공 시나리오 중 ‘최종 단계’에 해당되는 상륙훈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훈련의 주체가 대만 봉쇄 작전을 펼쳤던 동부관구가 아니라 남부관구였다. 이 역시 동부관구와 남부관구가 역할 분담을 하는 차원에서 나눠 그러한 훈련을 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 3월에도 중국이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상륙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때도 남부전구 해군 군함으로 구성된 원양 연합훈련 편대가 해안상륙과 진지점령 훈련 등을 했다. 그리고 상륙강습함에서 나온 여러 척의 726형 공기부양정(LCAC) 예마(野馬)가 병력과 탱크를 수송했고, SU-30 전투기 및 H-6K 폭격기가 호위했다.


그리고 당시 훈련에는 남부전구 소속 육해공군과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등 다양한 병종이 참여했다. 또 정확한 부대명이 알려지지 않은 해병대 여단과 동부전구 73집단군 혼성여단도 참여했다. 바로 73집단군 혼성여단이 대만을 겨냥한 부대이다.


그런데 이번 상륙훈련도 이와 거의 유사하게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이번 훈련에 동부전구의 여단이 함께 했다는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또한 이 훈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중국 언론의 보도와는 상당히 다르게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상륙훈련을 어디서 했는지조차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의 경우에는 남중국해에 있는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에서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군은 진짜 상륙훈련을 실시했을까?]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우선 중국 인민해방군이 진짜 상륙훈련을 했는가 하는 점이다.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음에도 진위를 의심하는 것은 지난해 상륙훈련 당시에도 중국매체들이 트리톤섬에서 훈련을 실시했다고 했지만 사진을 상세분석해 본 결과 페틀섬(Pattle islands)이라는 것이 확인됐고, 훈련 사진들도 다수 조작된 것이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CCTV가 공개한 트리톤섬에서의 상륙훈련 영상도 지난해 3월 1일 실시했다고 했지만 영상 분석 결과 2020년 11월에 실시했던 훈련을 재편집하여 공개했다는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3월 1일 실시했다고 하는 상륙훈련은 사실상 가짜였는데, 3월 1일에 실시했다고 한 것은 양회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시진핑 주석의 대미항전 분위기를 띄워주려고 가짜 홍보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서 이번에 실시했다고 하는 상륙훈련도 진짜일까 하는 의문점이 남는다. 이미 중국내에서는 4일부터 7일까지 대대적으로 실시했던 대만포위 및 봉쇄 작전 후의 카드에 대해 용두사미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대대적인 훈련이 끝났고, 또 중국 인민해방군이 영공 및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고 해놓고 또다시 일부 지역에서 합동훈련을 한다고 발표하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향한 군사훈련은 처음부터 일관된 계획하에 치러가는 것이 아니라 7일까지의 훈련으로 마무리하려 했는데, 중국내 여론이 좋지 않자 또 추가로 훈련을 계획해 갑자기 실시하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러다보니 대만 인근 해상에 대한 봉쇄조치가 하루 전에 갑자기 발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런 점에서 중국 모처에서 남부전구가 실시했다는 상륙훈련도 우선 진짜로 실행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이다.


또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상륙훈련을 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도 남부전구가 주관해 실시한 이유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진짜 대만 본섬에 대한 상륙훈련을 의도한 것이라면 지난 4일에서 7일까지 실시한 대만 봉쇄 및 압박작전과 동시에 실시되는 것이 맞다. 상륙작전이라는 것이 상륙부대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봉쇄와 압박, 그리고 공격조가 하나로 어우러져 실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 CCTV의 보도대로라면, 이번 상륙훈련은 이와 완전히 별개로 진행되었다. 투입된 부대도 완전히 다른 남부전구다. 이는 상륙작전의 효율성을 생각한다면 전혀 적합하지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동부전구가 실시했다는 상륙훈련은 대만 본토를 향한 상륙훈련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중국군이 상륙훈련을 실시한 진짜 이유?]


그렇다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상륙훈련을 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대만이 실효 지배중인 외딴 섬을 빼앗으려는 훈련을 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그런 추정을 하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력이 미군의 전력보다 열세인 상황에서 자칫 대만 본토를 공격했다간 오히려 중국이 역공을 당할 수 있고, 중국 본토가 입는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만에 대한 직접적 공격보다 대만은 봉쇄를 통한 압박을 하고, 동시에 대만이 실효 지배중인 외딴 섬들을 공격해 빼앗는 전략을 차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것도 남부전구가 이번 상륙훈련을 했다면 그 1차 목표가 프라타스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를 점령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린잉유(林潁佑) 대만 중정대 전략국제사무연구소 교수가 지난해 1월, 미국 시사잡지 디플로맷에 기고한 “중국 군사적 위협,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보면 “중국이 대만을 무력화하는 1단계 방법으로 수시로 군용기를 띄우면서 대만 전투기의 힘을 빼놓는 전술을 쓰면서 대만내 혼란을 조성하고, 2단계로 대만 인근의 프라타스군도와 타이핑(太平)섬 등을 공격하는 ‘저강도 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정리하고 있다.


그러니까 중국이 대만에 대한 위협을 극도로 강화하면서 마치 미국과 중국간에 곧 전쟁이라도 날 것같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중국이 순식간에 프라타스 군도를 점령하면서 미국의 대응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만약 그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강경하게 나오면서 미군이 중국인민해방군에 의해 탈취된 프라타스군도 회복 작전에 나서는 강경책을 쓰지 않는다면, 마치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름반도를 점령한 후 주저앉은 것처럼 점령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그러한 전략을 진짜 구상하고 있다면 지금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당분간 지속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런 상황에 미국의 해상전력, 곧 핵추진 항공모함 등이 일본쪽으로 물러나고 경계가 허술해진다면 진짜 프라타스 군도나 중국 본토에 가까운 진먼섬 등을 점령하는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물론 그러한 행동을 실행하려면 충분한 명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대만이 실수를 하도록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중국은 계속 프라타스 군도를 눈독 들이고 있다. 이 섬을 점령하면 자연스럽게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의 타이핑(太平)섬도 곧바로 점령할 수 있기 떄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0년 4월 18일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 산하에 난사구를 설치하며 이곳에 대한 실효 지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확실하게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만약 그러한 중국의 전략이 시행된다면 다가오는 10월의 당대회 이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분명히 엄청난 도박이다. 미국의 군사력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야만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미국이 결코 잠잠히 지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만약 중국의 그러한 침공에 눈을 감게 되면 일본은 당장 센카쿠 열도의 수호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의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진핑의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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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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