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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군이 주한미군을 노리고 있다! - 주한미군의 이동 눈 여겨 보는 중국, 견제 성격의 군사훈련 - 윤석열 정부의 탈중국 흐름 압박하려는 중국 - 중국, "주만미군 대만 투입시 한국 공격할 수 있다" 경고
  • 기사등록 2022-08-09 07:02:37
  • 수정 2022-08-09 08: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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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해에서 15일까지 실탄사격훈련]


지난 4일부터 탄도미사일과 군용기 100여 대, 군함 10여 척을 동원해 진행된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7일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이번에는 뜬금없이 서해상에서 15일까지 실사격이 포함된 군사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사국은 지난 5일 저녁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6일부터 15일까지 서해(중국의 황해) 남부 해역인 장쑤성 롄윈강 앞바다에서 실탄 사격 훈련이 실시돼 선박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다롄 해사국은 보하이해 지역 다롄항 인근 바다에서 1개월간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서해의 3개 해역에서 실탄사격훈련을 하는 셈이다.


[주한미군의 이동 눈 여겨 보는 중국]


중국이 대만 포위훈련을 한 것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중국이 서해상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서실 이번 중국군의 서해상 군사훈련의 핵심지역은 장쑤성 앞바다이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의 훈련 공지는 중국 해사국이 직접 했다. 그런데 장쑤성 앞바다는 한국 전라남도, 제주도의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중국 북해 함대가 남진할 경우 지나는 길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국 입장에서는 만약 대만을 합병하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면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길목이기도 하고 동시에 주한미군의 대만 지원을 막기 위한 방어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서해상 군사훈련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다시말해 ‘대만 침공 훈련 시즌 2’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이는 대만을 포위하고 사실상 봉쇄작전을 펼칠 때, 대만의 동쪽에서 다가오는 미 해군의 지원세력은 둥펑 미사일로 차단하는 훈련을 이번에 한 것이고 대만의 북쪽에서 주한미군의 이동을 통해 지원하는 미군 세력을 저지하는 훈련을 이번에 중국이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이 눈여겨 보는 것은 이번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포위훈련 중에도 주한미군의 정찰기가 현장에 투입되었다는 점이다. 실시간 항공기 항적 추적 전문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오산기지를 이륙한 U-2 정찰기가 오전 9시 35분쯤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대만해협을 향해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만해협 상공의 항적이 직접 포착된 것은 아니지만 항적 루트를 볼 때, 대만해협을 정찰하기 위한 비행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U-2가 출동했던 지난 5일은 중국이 대만 인근을 완전히 포위하는 해상봉쇄 훈련을 하던 중이었고, 동시에 선박 및 항공기의 이동을 금지시켰음에도 U-2정찰기가 그곳을 감시비행 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주목하는 것은 최근들어 U-2 정찰기 등 주한미군 전력(戰力)의 해외 파견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미·중 갈등의 화약고인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도 U-2 정찰기를 비롯한 미군전력이 계속 파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대 20㎞ 고공에서 150여㎞ 떨어진 목표물도 감시할 수 있는 U-2 정찰기만 하더라도 과거에는 대북감시용이었지만 지금은 중국 감시용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반발도 잇따른다.


지난 2020년 8월 중국 국방부의 우첸(吳謙) 대변인은 “미군 U-2기가 중국군이 실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는 북부전구 비행금지구역에 들어와 정상적 훈련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했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U-2정찰기는 지속적으로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에 출동했다.


또 주한미군은 이러한 사실을 구태여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주한 미군은 주한 미군을 한반도 외 지역 분쟁 등에 투입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U-2 같은 정찰 자산뿐 아니라 주한 미공군 전투기 전력의 유사시 대만해협 사태가 생기면 투입할 수 있다는 견제 메시지까지 내놓기도 했다. 이는 미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단일 전구(戰區)로 해서 주한미군 전력도 활용 폭을 더욱 넓히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주한미군이 전략적 유연성 개념에서 투입할 수 있는 전력은 한마디로 막강하다. 당연히 대북 견제용 전력과 지상군을 제외하고 투입되겠지만, 우선적으로 F-16 전투기 70여 대를 비롯한 ‘탱크 킬러’ A-10 공격기 20여 대가 대표적으로 전략적 유연성을 위한 전력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에서 대만이 유사시 주한미군의 대만 지원을 막는 것이 정말 중요한 과제가 된다. 만약 주한미군이 항공모함 등을 동원해 서해에 진입하면서 칭다오(靑島)를 모항으로 하는 북해(北海)함대의 이동을 막게 되면, 중국 해군은 실질적으로 전력이 분산되면서 효율적 전투를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북해함대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고 동시에 주한미군의 대만을 향한 전력 투사를 막기 위한 것이 북해함대의 중요한 임무라 할 수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해군’이 공식명칭인 북해함대는 실질적으로 지린(吉林)ㆍ랴오닝(遼寧)ㆍ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과 내몽골 자치구, 산둥성을 관할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한반도를 관할 구역으로 하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주한미군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 임무라 할 수 있다.


북해함대가 이렇게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2015년 7대 군구(軍區)를 5대 전구(戰區)로 개편할 때, 산둥성을 동부전구에서 떼서 북부전구에 붙였던 것이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중국 입장에서 유사시에 한반도에 개입하려면 해군이 필요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북해함대의 전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항공모함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랴오닝(遼寧)함과 한(漢ㆍ091)급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4척이 대표적 전력이다. 전체 구성으로 보면 대만 해협과 동중국해의 동해(東海)함대, 남중국해의 남해(南海)함대에 비해선 낡은 배들이 많은데, 이는 중국 해군이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동해함대와 남해함대에 최신함을 몰아줘서 그런 것이다.


물론 최근들어 집중적으로 북해함대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에 취역한 길이 180m에 만재배수량 1만3000t 크기의 최신 구축함, 난창(南昌)함을 이곳에 배치했다.


또한 주목해야 할 것은 북해함대에 배치된 중국판 해병대라 불리는 해군 육전대 2개 여단이다. 이 육전대는 지난 2017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위기상황을 맞았을 때 실전에 가까운 상륙훈련을 벌인 바 있다. 그 당시 전문가들은 그 훈련이 바로 북한에 상륙하기 위한 훈련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러시아와 손잡고 합동 해·공군 군사훈련을 하는 것도 전력 열세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공군은 2019년 7월부터 연례적으로 러시아 공군과 함께 한반도 주변에 대한 연합 전략 비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해군이 러시아 해군과 합동훈련을 하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가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한국 압박하려는 중국]


그런데 중국 인민해방군의 서해상 훈련의 또다른 이유는 바로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지금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의 하나가 중국의 반도체 산업의 중추를 이루는 한국이 중국의 손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이른바 ‘칩4동맹’에 한국이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으로 양안관계의 불안을 증폭시킬 것이고, 특히 대만의 탈중국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이는 대만 반도체 산업의 탈중국화로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탈중국까지 이뤄진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의 타격을 입게 된다. 또한 유럽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탈중국화도 이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친중국적이던 한국이 친미국적 정권으로 바뀌자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의 새로운 정부가 더 이상 미국에 경도되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또다시 ‘사드 3불’ 약속 준수를 요구하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행에 대해서도 엄한 경계를 했으며 칩4동맹 참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다.


사실 중국은 그동안 한중관계를 수직적 개념에서 다뤄왔다. 그래서 왕이 부장의 한국 방문은 마치 총독의 서울 시찰 정도의 개념으로 다뤄져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한국의 외교부장관이 중국에 대해 할 말 다한다. 사드3불에 대해서도 “챙겨야 할 옛 장부 없다”면서 거침없이 반박했으며, “대만해협의 긴장이 우려된다”는 말까지 꺼냈다. 심지어 주중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중국에 존중받지 못했다”는 말도 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중국 정부는 다 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한국 정부에 또다른 위협을 가하기 위해 서해에서의 실전사격훈련을 감행한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수시로 만약 대만 유사시 주한 미군이 지원에 나선다면 한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한 상황을 피하려면 주한 미군의 남진을 한국 정부가 막으라는 경고였다.


그런 나라가 중국이다. 한국은 중국을 그동안 이웃 국가로서 선린관계를 추구해 왔지만 중국은 한번도 그러한 마음을 품은 적이 없다. 마치 아랫사람 하대하듯 주종관계이자 지배해야 할 나라로 여겨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니 시진핑의 입에서 “한국은 한때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말을 한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친중적 생각, 중국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은 정신차려야 한다. 그런 이들은 진짜 세상 물정 모르는 벽창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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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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