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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대만침공 훈련에 강경대응 준비하는 美 - 중국의 침공훈련을 지켜보는 미국, 대만해협에 전력보낼듯 - 대만도 맞불훈련 시작, 싼샤댐 공격 가능 미사일 훈련 공개 - 대만해협에 미 전력 통과시킬 경우 중국의 대응 관심
  • 기사등록 2022-08-08 13: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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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침공훈련을 지켜보는 미국]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촉발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침공훈련으로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미군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은 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향한 미사일 포격훈련을 하자 미군의 로널드 레이건함이 수 백km 이상 퇴각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자랑하지만 미군은 예정대로 대만 인근에서 업무를 수행중이며 상황에 따라 대만해협을 통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를 했다”면서 미군이 강경 대응으로 나갈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은 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향한 미사일 포격훈련을 하자 미군의 로널드 레이건함이 수 백km 이상 퇴각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자랑하지만 미군은 예정대로 대만 인근에서 업무를 수행중이며, 상황에 따라 대만해협을 통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를 했다”면서 미군이 강경 대응으로 나갈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이어 “지난 5일 중국관영 CCTV는 국방대학의 교수이자 인민해방군 소장인 멍샹칭의 말을 인용해 인민해방군이 대만에서 실시하는 군사 훈련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억제력이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강력한 공격훈련으로 펠로시의 호위임무를 수행하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수 백 km 후퇴시키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지금 중국은 스스로 이번 대만 관련 군사훈련이 대성공적이라 자평하는 분위기다. 대만군과 미군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훈련에 전혀 대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떄문에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이 미군의 억지력을 무력화시켰다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RFA는 대만 탐캉대학교 국제전략연구소의 린잉유 교수의 말을 인용해 “멍샹칭이나 중국 인민해방군의 그러한 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군에 대한 억지효과를 가져왔다고 해석하는 것은 순전히 그들만의 생각”이라고 되받아쳤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해협의 상황에 대해 “미 국방부가 로널드 레이건함에게 계속 대만 인근 해역에 머물라고 명령했다”면서 “레이건함은 대만 동남쪽 해역을 포함한 서태평양 필리핀해에서 머물면서 계속 상황을 주시중”이라 밝혔다. 또한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도 대만 주변 해역에 동시에 배치됐다”고 존 커비 대변인은 전했다. 이는 여차하면 미군 전력을 대만해협에 투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존 커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위기를 선택하거나 추구하지 않지만,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그에 대해 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일본·호주 등 3국 외교장관들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도중에 회담을 열고 중국의 군사행동에 강한 우려와 함께 긴밀한 협력을 확인했다. 중국의 군사적 강공이 국제사회의 반발과 맞대응을 부르고 있는 셈이다.


[대만 해역에 정찰기 7대 투입한 미국]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정찰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만 해역에 최소 7대의 정찰기를 투입했다”고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6일 베이징 대학 싱크탱크인 '남중국해 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을 인용해 “대만 해역에 투입된 미군기는 미 공군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리벳 조인트), 전자 정찰기 RC-135S(코브라볼), 공중 조기 경보통제기 E-3G, 고고도 정찰기 U-2S 각 1대와 대잠초계기 P-8A 3대”라고 밝혔다. 또한 미군 공중급유기 6대도 지원에 나섰다.


[대만도 맞불훈련 시작]


미국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는 대만도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에 맞불을 놓았다. 그런데 그 훈련 내용이 아주 의미가 있다. 어쩌면 중국이 대만군의 훈련 내용을 간파한다면 움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대만 중앙통신사는 7일, “대만 육군이 오는 9~11일 남부 핑둥현 인근에서 155밀리 곡사포 78문과 120밀리 박격포 6문을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한다”고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7일, “대만 육군이 오는 9~11일 남부 핑둥현 인근에서 155밀리 곡사포 78문과 120밀리 박격포 6문을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한다”면서 “곡사포·박격포 부대 등 포병 전력은 유사시 대만에 침공하는 인민해방군의 대만 상륙을 저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도했다.


대만군이 이번에 실전사격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 4일 대만 섬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4~7일 진행된 중국군의 대만 공격 모의훈련이 끝나자 추가 긴장 고조를 피하면서도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별도로 대만군은 9월 5일부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AH-1 코브라 공격헬기, 전차, 장갑차 등을 동원해 공지 합동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대만군은 이날 24시간 경계 중인 해군 슝펑(雄風)-2 지대함 미사일 부대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군은 “해군 부대가 24시간 경계를 서는 가운데 해안에 설치된 슝펑-2 지대함 미사일이 명령을 기다리며 목표를 추적하고 있다”며 “대만해협 주변의 상황과 군사적 동태를 엄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주목되는 점은 바로 이 슝펑-2 미사일의 사거리가 최대 1천200㎞로 싼샤댐 같은 중국의 전략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만의 핵심 비대칭 전력 중 하나로 꼽힌다. 대만군이 이날 바로 이 미사일부대 사진을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은 만약 중국이 대만을 실제로 침공한다면 싼샤댐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도시와 시설물들 역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 것이다.


대만 국방부는 또한 전날 밤 페이스북 계정에 대만 구축함과 해양경찰함이 대만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중국 구축함 마안산함에 바짝 붙어 감시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이러한 사진과 영상 공개는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본섬 해안선에 근접한 자국 군함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심리전에 나선 바 있는데 대만군도 이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역시 중국군을 '밀착 마크'하면서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안팎에 보여준 것이다.


[美전력이 또 대만해협을 통과한다면?]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더욱 주목되는 것은 미국이 어떤 식으로 강경대응을 할 것인가의 문제다. 미 백악관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침공 훈련에 전혀 개의치 않고 미군이 또다시 대만해협을 통과할 것이라 경고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백악관의 이러한 방침은 한마디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번 군사훈련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다는 것이고, 아무리 중국이 그러한 훈련을 한다 해도 대만을 향한 미국의 보호 의지에는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력이 여전히 미군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우위에서 나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그러니 중국은 당연히 미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자제할 것이고, 특히 시진핑 주석에게 있어서 국제적 상황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과 직접 충돌하는 도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 미국과의 대부분의 외교적 채널도 끊어버린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미군 전력을 대만해협으로 보내지는 않겠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의 도발이 소강상태에 들어간다면 어김없이 대만해협에 미군의 구축함 또는 트리폴리함같은 강습상륙함을 통과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경우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점이다. 만약 그동안 해 왔던대로 항행의 자유 차원에서 미군의 트리폴리함이나 구축함 등이 대만해협을 통과했을 때, 중국 인민해방군이 그저 바라만 본다면 이는 그동안 대만을 향한 초대형 군사훈련이 하나의 쇼에 지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그 훈련 전이나 후, 변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남중국해를 완전히 떠난 것도 아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계속 대만의 남동쪽과 일본 사이를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또 대만 내부에서 중국의 훈련에 주눅들은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항복하자고 하는 이들 역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번 대만압박훈련을 통해 무엇을 얻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어쩌면 한달 여가 지나면 여느 때처럼 미군은 또다시 미 해군전력을 대만해협으로 보낼 것이다. 그리고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은 그 모습을 대만의 동쪽에서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그때 과연 중국은 어떻게 할까?


이런 측면에서 또다시 대만해협에 미군 자산을 보낸다고 한 백악관의 경고는 의미심장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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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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