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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 포로시설 학살, 러시아 자작극이었다! - 러시아, 아조프연대 포로 송환 꺼려 일부로 학살 가능성 - 러시아, 적십자-유엔 현장 조사 접근도 차단시켜 - 젤렌스키, "러시아는 테러지원국", 미국에 지정 요총
  • 기사등록 2022-08-07 06:16:26
  • 수정 2022-08-07 06: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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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작극으로 드러난 우크라군 포로 폭사 사건]


지난 7월 29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반군 세력이 관리하는 올레니우카 교도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으로 우크라이나군의 포로 53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사건이 러시아의 자작극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 세계의 비난이 러시아에게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여기에 갇혀 있던 포로들이 바로 우크라이나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지하에서 끝까지 항거하다가 사로잡힌 포로들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는데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의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 공격으로 이들이 숨졌다고 주장해 왔다.


▲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올레니우카 교도소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석방된 국제 구호단체 요원들을 인터뷰해 이번 사건이 러시아군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올레니우카 교도소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석방된 국제 구호단체 요원들을 인터뷰해 이번 사건이 러시아군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WP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망가진 창고에 따로 모아서 폭사시켰다”면서 “올레니우카에 100일 동안 갇혀 있던 자원봉사자들은 폭발이 일어났다고 러시아 정부가 밝힌 건물은 포로 수용소로 사용되지 않던 건물이라고 밝혔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에 대해 마리우폴 주민 20명을 피신시키려다 러시아군에 붙잡힌 에우게니 말리아르축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건물이 포로들을 수용한 곳이 아니라는 걸 확신한다”면서 “우리 모두 징벌방, 일반 수용시설, 독방 등에 수용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말리아르축은 이어 “동영상에 나온 건물이 공장 건물 바로 옆에 있는 작업장으로 보인다. 따라서 계획에 따라 감옥에 있던 포로들을 옮겼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 WP는 4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군이 이번 사건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처럼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면서 “마치 미군이 우크라이나군에게 제공한 하이마스 공격으로 당한 것처럼 꾸미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4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군이 이번 사건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처럼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면서 “마치 미군이 우크라이나군에게 제공한 하이마스 공격으로 당한 것처럼 꾸미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우크라이나 참모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수감자들에 대한 고문과 처형을 은폐하기 위해 폭사 작전을 펼쳤다”면서 “구금 시설이 위치한 올레니우카 인근에서 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수용소에 대한 공격이 “러시아군이 고의로 저지른 전쟁 범죄”라며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


올레니우카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장악한 지역으로, 최전선에서 불과 몇 km 떨어진 곳이며,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투항한 우크라이나군 포로 등 수천명을 수용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군은 지난 3월 마리우폴 주민 피신을 지원하는 40명 가까운 인도 지원 관계자들을 투옥하기도 했다. 이들은 약 2주전에 가까스로 석방됐다.


▲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3일(현지시간) “7월 29일의 폭사 사건 이전에 러시아군이 대규모 사상자를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3일(현지시간) “7월 29일의 폭사 사건 이전에 러시아군이 대규모 사상자를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면서 “NYT의 Maxar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7월 18일~21일 사이에 너비 6~7피트, 너비 10~16피트 정도로 보이는 여러 개의 구덩이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NYT는 “러시아의 비디오와 위성 사진들을 분석했을 때 우크라이나군 포로 수용시설에 대한 폭격은 하아마스 발사 로켓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훨씬 작은 포탄으로 인한 폭발로 보인다”면서 “파괴된 막사의 벽과 내부의 많은 부분이 검게 보이지만 여전히 손상되지 않았으며 인접한 건물에도 명백한 손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는 “하이마스 공격에서 볼 수 있는 강한 충격파와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침대가 여전히 일직선으로 놓여 있다는 것도 그 증거”라는 것이 NYT의 지적이다.


NYT는 이어 “폭발현장 사진으로 볼 때 외부로부터 날아온 포탄으로 인한 충격이 아니라 막사 내부에서 폭발장치가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의 안드레이 유소프 대변인은 “죽은 포로 중 일부는 중상을 입은 군인으로 앞으로 몇 주안에 포로 교환이 이루어질 예정이었다”면서 “이 병사들은 막사가 아닌 병원에 있었어야 했다”고 NYT에 말했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군이 그동안 아조프연대원들에 대한 고문 등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폭사시켰다는 주장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얼마전 아조프 연대원들을 테러조직이라 지칭하면서 포로교환 대상에서 차단할 가능성까지 나온터라 이들을 우크라이나로 되돌려 보내지 않으려는 러시아의 구상이 이번 사건으로 나타난 것이라 보는 것이다.


[현장조사 요청한 유엔·적십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사건을 “포로 수감시설을 공격한 러시아의 전쟁 범죄”라면서 유엔과 적십자사의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적십자사는 부상자들 대피와 치료를 돕기 위해 교도소 내부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성명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부상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치료하고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시신을 위엄 있게 다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유엔과 적십자사의 조사 요청에 대해 올레우니카 교도소가 위치한 친러 분리주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이들의 교도소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AP통신과 BBC 등이 보도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7월 29일부터 계속 올레우니카 교도소 진입을 요청했지만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국제적십자사가 전쟁 포로에 접근하는 권한은 모든 국가간 전쟁의 전쟁 포로에 주어진 권리인데 우리를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러시아 자작극임이 분명해진 우크라 포로 폭사사건]


러시아는 아직도 올레우니카 교도소에서의 우크라이나군 포로에 대한 폭사사건이 우크라이나의 포격에 의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현장 조사조차 막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자작극임을 시인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이날의 폭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비원 가운데 부상자는 한 사람도 없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한 당국자가 “죄수들만 다쳤다”고 했다.


서방 당국자들과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 TV에 공개된 장면 이외에도 러시아 정부 발표에 의문스러운 대목이 있다고 지적한다. 러시아 정부가 HIMARS가 공격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10년 동안 러시아군의 활동을 추적해온 분쟁정보팀의 분석가 루슬란 레비에우는 “HIMARS로 공격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 올레우니카는 보노미하일리우카에서 10km 떨어져 있다. 이론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할 수 있지만 10km밖에 안되는데 HIMARS로 공격했을까”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도 “러시아군이 자기들 소행임을 확인하는” 통화내용을 도청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직 현장 감식을 못하고 있다.


익명의 미 당국자 2명도 “HIMARS가 사용된 흔적은 현장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전쟁연구소(ISW)는 1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을 살해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HIMARS가 아닌 다른 무기를 사용했을 경우 이 지역 전체에 포탄 자국과 건물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현장 조사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엔도 조사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파란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우리는 언제든지 조사에 나설 전문가 집단을 파견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국제 적십자위원회의 조사에도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러시아는 테러지원국”]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대로 우크라이나 포로에 대한 폭사사건이 러시아군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사실상 확인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법적으로 분명히 테러지원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특별히 미국에 호소한다. (러시아의 테러지원국 지정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고,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해당 국가에 대한 방산 수출 금지, 대외원조 제한 등 규제를 부과할 수 있다. 이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촉구해왔다.


다만 이런 규제 중 상당 부분이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과 우방국들이 취한 제재로 이미 시행되고 있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북한과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다.


한편,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과정에서 자행된 인권 침해와 국제 인권법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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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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