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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끝까지 추적해 21년만에 9·11 복수했다! - 美, 드론 날려 알카에다 수장 폭사시켰다 - 바이든. "당시 아프간 철수 결정이 옳았다는 증거" - 알카에다 수장 알자와리 사망, 바이든에게 힘 실릴 것
  • 기사등록 2022-08-03 07:26:17
  • 수정 2022-08-03 07: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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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드론 날려 알카에다 수장 폭사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9ㆍ11 테러를 일으킨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리(Ayman al-Zawahiri)를 드론으로 타격해 살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9ㆍ11 테러를 일으킨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리(Ayman al-Zawahiri)를 드론으로 타격해 살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사진=백악관 동영상 캡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7분동안 진행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제 정의는 실현됐다. 이 테러 수괴는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알자와리를 “미국 시민과 공무원, 외교관 등에 대해 살인과 폭력을 일으킨 인물”이라 지칭하면서 “9ㆍ11 테러 당시 2977명의 미국인이 살해됐으며, 예멘 등에서 미국 공무원들도 대거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알자와리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은 시점을 올해 4월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알자와리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은 시점은 올해 4월이었다”며 이후 “조심스럽게 알자와리가 거처하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은신처 위치를 확정하고, 민간인의 피해가 없도록 정밀한 타격을 승인했고, 이에 따라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작전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작전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는 7월 30일 오후 9시 48분, 카불 시간으로는 31일 오전 6시 18분에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설명 그대로 “미 중앙정보국(CIA)의 드론 폭격 과정에서 민간인은 물론 알자와리의 가족도 다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CIA가 주도한 공습 당시 알자와리는 탈레반의 고위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이 소유한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와리의 아내와 딸 등의 가족들은 올해 초에 지금의 카불 가옥으로 이사온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이 작전과 관련해 “마국 정보기관은 올해 초 카불에서 알자와리의 행적을 추적한 후 그가 실제로 아프간 수도의 붐비는 지역의 한 가옥에 숨어있는지 확인하는데만 4달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이 작전과 관련해 “마국 정보기관은 올해 초 카불에서 알자와리의 행적을 추적한 후, 그가 실제로 아프간 수도의 붐비는 지역의 한 가옥에 숨어있는지 확인하는데만 4달이 걸렸다”면서 “일주일 전, 바이든 대통령의 작전 승인을 받은 미 CIA는 헬파이어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고 집 발코니에서 알자와리를 사살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작전을 CIA가 주도하기는 했지만 미군의 어느 부대가 투입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도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국방부와 중부사령부 역시 이번 작전이 자신들에 의해 수행되지는 않았다면서 더 이상의 답변을 거부했다.


미국의 전·현 당국자 사이에선 전날부터 알자와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졌지만, 미 행정부는 그의 사망이 확인될 때까지 발표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에다 수장 알자와리는 누구인가?]


이번에 CIA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알자와리는 알카에다 형성에 누구보다 깊이 관여한 인물로, 1998년부터 빈 라덴의 2인자로 지내다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 공격으로 제거된 이후 후계자를 맡아 왔다.


사우디아라비아 명문가 출신인 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그는 할아버지가 유명 학자이고, 아버지가 명망 있는 의사인 이집트 카이로 명문가에서 1951년 태어났다.


외과의사 출신인 그는 빈 라덴과 함께 2001년 미 뉴욕 무역센터와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빌딩을 향한 9·11 테러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로도 알려져 있다.


“빈 라덴이 알카에다에 자금을 제공했다면, 알자와리는 전 세계 조직원들을 네트워크로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전술과 조직력을 구축한 인물”이라고 AP 통신은 평가했다. 이렇게 비중이 있었기 때문에 알자와리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최우선 수배 대상에 올라 2500만달러(약 327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래 알카에다는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조직 내 최고 전략가이자 이론가로 통하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데다, 2014년부터 더욱 과격한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가 급부상하면서 세력이 대폭 위축된 탓이다.


이후 알자와리는 알카에다의 존속을 위해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지도부를 재건했다. 그러면서 때때로 미국의 중동정책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등 예민한 사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 세계 곳곳의 무슬림을 선동하려고 시도했다. 알카에다는 또한 지난 10여년간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등 유럽, 파키스탄, 터키 등지에서 공격을 부추기거나 직접 관여했다.


빈 라덴 사망 11주기 즈음인 올해 5월 6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의 먹잇감이 된 건 미국의 '나약함' 때문이라면서, 약해지고 쇠퇴하는 미국을 상대로 무슬림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알카에다 수장 알자와리 피격이 주는 의미]


알자와리의 사망과 관련해 AP는 “미군이 아프간을 떠난 지 11개월 만에 대(對) 테러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쫓겨나다시피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아프간 철수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철수 과정의 수모를 만회할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의미 부여가 충분하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로 격리중인 가운데서도 직접 대국민 연설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알자와히리 제거가 당시 철수 결정이 옳았다는 증거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약 1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군의 임무를 끝내도록 했을 때, 나는 20년간의 전쟁 후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더는 병사 수천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아프가니스탄과 그 외 지역에서 효과적인 대테러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바로 그 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다시는 아프가니스탄을 '테러리스트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의 정부는 알카에다의 위협이 어디서 오든, 방심하지 않고 계속 감시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9·11 테러와 관련해 미국인들에게 큰 위로와 자신감을 주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테러리스트 지도자들을 끝까지 좇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당신이 어디에 숨어있든, 당신이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면 미국은 당신을 찾아내서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 해를 끼치려 하는 세계인에게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행동할 것이며, 고국과 전 세계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CIA 드론 공습으로 인한 알카에다 수장인 알자와리의 사망은 미국 국민뿐 아니라 각종 악재로 지지율이 떨어져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YT도 이에 대해 “이번 알자와리의 사망은 국내 정치 문제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아프간에 미군이 주둔하지 않아도 미군이 원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얼마든지 처단할 수 있으며, 테러조직과 전쟁을 할 수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이 맞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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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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