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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4차 대만해협 위기, 美-中-대만 죽음의 치킨게임 - “펠로시, 2일 대만 방문설”로 미중간 강 대 강 격돌 - 위기의 대만해협, 中-대만 군사훈련 맞대응 - 펠로시의 강한 반중성향. 반드시 대만 방문할 것
  • 기사등록 2022-08-02 13:13:19
  • 수정 2022-08-02 13: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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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중국 각자 대만해협 인근에서 군사훈련 경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강경 대응을 경고한 중국이 2일부터 6일까지 남중국해에서 대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예고했다.


▲ 중국 해사국은 1일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수역에서 2일 0시부터 6일 밤 12시까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며 “선박들이 해당 해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중국 해사국은 1일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수역에서 2일 0시부터 6일 밤 12시까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며 “선박들이 해당 해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앞서 지난 7월 30일에는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126㎞ 떨어져 있는 푸젠(福建)성 연안 핑탄섬 부근 수역 4개 지점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한다”고 푸젠성 핑탄해사국이 예고하면서 선박 진입을 금지한 바 있다.


▲ 지난 7월 30일에는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126㎞ 떨어져 있는 푸젠(福建)성 연안 핑탄섬 부근 수역 4개 지점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한다”고 푸젠성 핑탄해사국이 예고하면서 선박 진입을 금지한 바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도 일제히 ‘전투 준비’를 강조하고 나섰다. 인민해방군 공보 담당 조직은 지난 7월 30일 웨이보에 창군 95주년 영상을 올리고 “중국군은 항상 전투에 대비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도 위챗 계정에 적재 및 수송 훈련을 실시한 소식을 전하며 “연전연승 언제나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제80집단은 30일 웨이보에 ‘전투 대비’라는 문구를 올렸다.


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도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해 7월 2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절대 좌시하면서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었는데 31일에도 “공군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지킬 수 있는 확고한 의지, 충분한 신념,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서 “중국의 차세대 공중급유기 YU-20이 본격적인 전투 훈련을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대만도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의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를 포함해 펑후, 진먼, 마쭈 열도의 둥인 등 외곽 도서 지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벌인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펑후, 진먼, 마쭈 등 지역에서 전차, 포병, 기계화 보병 부대가 투입돼 모의 도서 방어작전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대만 해군도 오는 9일, 10일, 18일, 24일 남부 가오슝시 서남쪽 해역과 공역에서 각종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펠로시, 이르면 2일 대만 방문할 듯]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렇게 실탄사격훈련을 하면서 군사행동을 벌이는 것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려는 것에 대한 견제용인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연일 가장 강력한 경고를 보냈던 중국은 단순한 엄포용 경고만 아니라 실제 군사행동으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극구 저지하려 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이 역대 최고 수준의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게 되면 그를 호위하는 미국군과 반발하는 중국군이 극한 대치하거나 실제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 전용기는 7월 31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에 하와이에서 이륙해 같은 날 오후 9시를 전후해 괌 기지에 도착한 뒤 현지에 잠시 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밤 11시30분께 괌 기지를 이륙해 1일(현지시간) 오전 4시 30분경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싱가포르는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순방 첫 기착지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이 8월 1일과 2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리센룽 총리를 비롯한 여러 정치 지도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과 친구들에게 미국의 확고부동한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오늘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다”고 밝혔다.


펠로시는 이어 “항공기 중간 급유를 위해 하와이를 들렀다”면서 “순방 대상국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 4개국” 등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해선 끝까지 함구했다.


이런 가운데 펠로시 의장이 이르면 2일 대만을 갈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시 로긴 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2일 저녁 또는 3일 오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대만 TVBS방송의 류팅팅 기자 역시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타이베이에 도착한다”고 썼다.


또한 대만 자유시보도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대만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을 것”이라면서 “펠로시 의장은 3일 오전 입법원(의회)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더라도 공항에만 몇시간 체류하며 그곳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의 SET뉴스(SET News·三立新聞)는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RFI)을 인용해 “동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펠로시 의장이 필리핀을 거쳐 4일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의 DW(Deutsche Welle) 중국어판도 “펠로시 의장이 4일 필리핀 클락공군기지를 경유하여 대만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 보도했다. “그 후 5일 일본으로 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1997년 이후 대만을 찾는 가장 고위급 인사가 된다. 앞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이던 1997년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SCSPI는 1일 로널드 레이건함이 필리핀해역을 거쳐 대만의 남쪽으로 향하는 항적을 공개했다.


[군사력 증강하는 미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무력행동 가능성을 비추자 미군 역시 발걸음이 빨라졌다. 일단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이 1일 대만 남쪽 해역에 도착했다.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SCSPI는 1일 로널드 레이건함이 필리핀해역을 거쳐 대만의 남쪽으로 향하는 항적을 공개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24시간 내에 대만의 동쪽 인근까지 항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SCSPI는 또 미 해군 항모의 수송을 담당하는 C-2A 그레이하운드가 대만 동쪽을 거쳐 로널드 레이건함으로 향하는 항적도 공개했다.


SCSPI는 또 미 해군 항모의 수송을 담당하는 C-2A 그레이하운드가 대만 동쪽을 거쳐 로널드 레이건함으로 향하는 항적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주일 미군에 소속되지 않은 미 군용기 10여대가 일본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키나와 지역 신문 류큐신포는 “지난 7월 30일 오키나와현 소재 미군 가데나기지에 미국 내 공군기지 소속 KC-135 공중급유기 9대가 차례로 날아왔다”고 1일 보도했다. 또한 항공모함 함재 수송기 C2A 그레이하운드 2대와 미 해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탑재기인 MH60 헬기 1대도 목격됐다. 공중급유기가 추가지원 나왔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해 류큐신포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따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펠로시, 대만방문은 필연적]


사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시점을 거론하면서 방문자체를 만류하는 시각들이 많이 있었지만 펠로시는 결코 대만 방문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년 이상 펠로시 의장이 중국 견제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영국의 BBC 방송은 1일, “펠로시 의장과 중국의 '악연'을 보여주는 가장 유명한 일화는 톈안먼(天安門) 광장 추모 사건”이라면서 “펠로시 의장이 지난 1991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2년 전 유혈 진압된 톈안먼 민주화 운동 현장에서 '중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죽어간 이들에게'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추모 성명을 낭독했다가 공안에 붙들려 구금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이어 “당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자격으로 베이징에 왔던 그는 중국 당국의 허락 없이 두 명의 동료의원과 광장에 들어가 손으로 쓴 작고 검은 현수막을 펼쳤다”면서 “이 모습을 본 중국 공안은 급하게 뛰어 들어와 취재 기자들을 거칠게 내몰고 의원들을 광장에서 쫓아냈다”고 보도했다.


의원들의 돌발행동 때문에 당시 현장에서 함께 체포됐던 마이크 치노이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은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그 사건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공산당 지도자를 찔러보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행동을 하는 걸 좋아하는 펠로시의 성향과 관련된 나의 첫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펠로시는 이 일 이후에도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왔다. 펠로시는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의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유치도 반대했으며, 중국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을 문제 삼아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 보이콧'도 주도했다.


이렇게 반중 의지가 강한 펠로시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대만 독립을 향한 의지를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미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이 뒤얽힌 일촉즉발의 형세가 며칠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제4차 대만해협 위기가 닥쳐왔다는 의미다. 과연 바로 이 치킨게임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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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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