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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30 05: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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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29일 "저학력·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당권 경쟁주자들은 일제히 '갈라치기', '선민의식' 등으로 비판하며 견제에 나섰다.


97세대 소장파 주자인 박용진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분열의 정치는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니다. 우리가 지향할 길은 국민통합의 길이다. 안타까운 인식이 아닐 수 없다"며 "저학력, 저소득층은 언론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성향에 저학력과 저소득을 굳이 끌어온다는 부분에서 상대방 지지층을 얕잡아 보는 듯한 오만함마저 느껴진다"고 힐난했다.


이어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내면인식은 우리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고학력, 고소득, 부자라는 선민의식 때문"이라며 "하지만 여론조사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은 중산층과 서민"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박용진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DJ의 정신이 민주당에 살아 숨 쉬게 할 것"이라며 "상대방을 지지한다고 해서 저학력, 저소득이라고 조롱하는 그런 정치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벌개혁과 금산분리 원칙 또한 지켜낼 것이다. 이것은 부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에게 더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박용진은 부자에게 돈 더 보태주는 민주당이 아니라 부자가 사회에 더 많은 기여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정강정책 '우클릭'을 시사한 것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97그룹의 또다른 당권주자인 강훈식 후보도 입장문을 통해 "데자뷰다. 지난 대선기간에도 우리 선거캠프 인사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지지자의 대부분이 저학력 빈곤층이라고 했다가 SNS 글을 지우고 사과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에도 우리가 폐기해야할 민주당의 선민의식을 보여줬었기에 많이 부끄러웠다"고 비판했다.


이는 대선 정국이 가열되던 지난해 11월 황운하 의원이 페이스북에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 한다"며 "실제로 윤석열의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된 전례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강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과 지선의 패배에 대한 처절한 반성에서 출발해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 자리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우리가 저들의 갈라치기와 혐오를 비난만 하지 말고 우리에게서도 문득문득 등장하는 이분법의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서민과 중산층의 정의가 모호해진 현실에서 준거집단을 다시 설정하자는 저의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며 "모든 당대표 후보가 지금 우리가 어떤 기반하에서 미래를 외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 지지자가 더 많고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다.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됐다.


당 정강정책의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한다'는 대목에 대해서도 "우리는 진보적이되 대중정당으로 하고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하는 부분을 (다시) 생각을 좀 해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 학자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부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안 드는 뭔가를 찾아야 할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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