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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정치 핵심부까지 파고든 中 스파이 - 美 상원 “中, 연준 직원 포섭해 기밀 정보 빼내” - FBI와 MI5, “중국공산당 스파이 활동 급격 증가” - 한국, 정치-사회-문화-교육 전반에 스파이 널려 있어
  • 기사등록 2022-07-28 13: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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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中, 연준 직원 포섭해 기밀 정보 빼내”]


중국의 스파이들이 미국 정가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정보의 탈취는 물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또 불거지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지난 10년 동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직원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해 연준의 기밀 경제 정보를 빼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지난 10년 동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직원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해 연준의 기밀 경제 정보를 빼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의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WSJ은 “미국 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 위원회 의원들은 중국 정부의 연준 인력 포섭을 주장했다”면서 “보고서를 주도한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13년부터 연준이 보유한 미 경제 관련 민감한 정보나 미 금융 체계 감독 현황, 금리 전망같은 정보를 얻으려 했다”고 전했다. WSJ은 또한 “중국은 해당 정보를 얻으려 회유와 협박을 병행했다”고 썼다.


중국은 지난 2008년부터 선진 기술 흡수를 위해 해외 우수 과학자 1000명을 지원하는 ‘천인계획’ 사업을 시작했는데, 중국은 천인계획을 활용해 연준 직원에게 접근하여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고 대신 중국 대학 및 연구기관에 일자리나 연구 지원금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가 펴낸 보고서에는 “천인계획과 연관된 인물로 ‘Z’라고 명명된 알선책이 존재한다”면서 “Z는 과거 연준 혹은 연준 산하 연방은행에 일했던 인물이었으며 연준 내에서 정보원을 포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P-네트워크’로 알려지는 13명의 연준 관계자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 가운데 8곳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의회 보고서는 “Z의 측근으로 알려진 연준 이코노미스트 1명이 이후 연준 규정 위반으로 해고되었다”면서 “보고서에 실린 사례를 보,면 P-네트워크에 속한 한 직원은 중국 인민은행과 연관된 중국 대학에 경제모델과 관련한 코드를 건넸으며, 다른 직원은 중국 측과 지속적인 연락을 취한 다음 연준의 방대한 자료를 외부 사이트로 전달하려고 최소 두 차례 시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노골적인 협박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에 상하이를 방문한 연준 경제학자를 4차례에 걸쳐 구금하고 협박했다. 당시 중국 공무원들은 연준 직원에게 민감한 미공개 경제 데이터를 공유하고, 중국 고위 관료에게 관세 등 민감한 경제 문제를 조언해달라고 강요했다.


WSJ은 “이 보고서에서는 민감한 정보가 실제로 유출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다만 보고서에 언급된 연준 직원들 다섯 중 넷은 여전히 연준의 기밀정보 접근권을 가지고 있으며, 연준이 이러한 외부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해당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보고서에 대해 “냉전식 제로섬 사고방식”이라면서 “경제, 금융, 기타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 간 협력은 개방적이고 공정하다. 미국은 양국 간 지역 및 비정부 차원의 교류를 방해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미국 정계 침투, 어느 수준까지 파고들었을까?]


지난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 계류 중인 520억 달러(약 68조 원) 규모의 반도체 육성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며 “중국이 이 법안을 반대하는 미국 기업에 적극적으로 로비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마디로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의 경제계는 물론이고 정계 깊숙한 곳까지도 파고 들어 반도체 육성법 같은 중요한 법안의 처리를 막고 있다면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 지난 2020년 12월 8일 미국의 AXIOS는 크리스틴 팡(Fang)이라는 중국 정보기관 소속 여성이 2011년부터 5년동안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에릭 스왈웰(Swalwell) 연방 하원의원(민주당)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단독 보도해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스파이들은 미국 속에 얼마나 스며들었을까? 지난 2020년 12월 8일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액시오스(AXIOS)는 1년간의 취재 끝에 크리스틴 팡(Fang)이라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중국 정보기관 소속 여성이 2011년부터 5년동안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에릭 스왈웰(Swalwell) 연방 하원의원(민주당)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단독 보도해 충격을 준 바 있다.


크리스틴 팡(Fang)은 대학생으로 가장(假裝)해 연방의원과 시장, 시(市)의원 등에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이들의 선거자금 모금을 돕기도 하고 성(性)관계를 맺으며 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 정부는 올 봄 실시된 뉴욕 의회 선거에도 직접 개입했다”면서 “중국은 올해 뉴욕 의회 선거에서 1989년 6월 천안문 시위 참여자로서 중국을 비판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이어 “중국은 해당 후보에 대한 불리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했는데,. 아무 정보도 찾지 못하자, 성 노동자를 이용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려 했으며, 교통사고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미국 정가를 흔들려는 중국의 작전이 집요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레이 국장의 증언대로 미국 전역의 435개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에서는 대개 박빙(薄氷)의 승부가 이뤄지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금을 집중 지원하거나 중국계 미국인을 동원해 수 천명 또는 1만~2만명의 표만 움직이면 중국에 우호적인 의원들을 더 많이 당선시킬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중국의 미국 정계 침투에 대해 2018년 10월 4일 마이크 펜스(Pence) 당시 부통령도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행사에서 중국을 겨냥하며 “미국 정치 시스템을 와해하고 미국 국내 정책과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 중국은 힘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표적으로 삼은 미국 카운티의 80%가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곳들”이라 지적했다.



어찌 미국뿐이겠는가? 중국은 영국사회를 흔들려는 집요한 포섭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지난 6일 영국의 국내 방첩(防諜)·정보기관인 MI5의 켄 맥컬럼(McCallum) 국장이 “우리가 조사하는 중국공산당(CCP) 스파이 활동 관련 건수는 2018년에 비해 7배 늘었다”면서 “최근 3년 동안 MI5의 중국 관련 사건 처리 능력은 2배로 증가했고, 향후 수년 동안 2배 더 커질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MI5의 켄 맥컬럼 국장은 이날 크리스토퍼 레이(Wray) 미국 FBI 국장과 역사상 처음 양국 정보기관 수장(首長) 회담을 갖은 후 MI5본부가 있는 런던 시내 템즈하우스(Thames House)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다.


레이 국장은 이 자리에서 “FBI는 약 12시간마다 중국에 대한 새로운 방첩사건 수사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고, 맥컬럼 국장과 함께 중국공산당의 행태에 대해 “판을 바꾸려는 것(game-changing)”, “거대하다. 그리고 숨막힌다(immense and breath-taking)”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중국 공산당의 활동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밀하고 위협적이라는 의미다.


MI5는 지난 1월에도 의회 의원 전원에게 크리스틴 리(Christine Lee)라는 중국인 여성 변호사의 실명과 사진을 담은 ‘안보 관련 개입 경보(Security Service Interference Alert)’를 발령하면서 “중국해외친선협회(COFA) 소속인 그가 중국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UFWD)와 연계해 비밀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BBC는 “크리스틴 리가 배리 가디너(Gardiner) 노동당 하원의원에게 약 50만파운드(약 7억 8650만원)를 헌금했으며, 그녀는 영국 정계의 중국 비판을 약화하고 의회내 친중(親中)파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의 침투는 호주에도 널리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 Why Times가 자세하게 설명한 바 있다. 중국은 아예 멀지 않은 미래에 호주를 사실상 접수하려는 웅대한 계획까지 세웠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만큼 치밀하게 호주에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는 의미다.


호주가 그럴 정도니 바로 이웃나라인 한국이나 대만, 일본에 중국 공산당이 얼마나 파고 들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19년 국토교통성 부대신(차관)을 지낸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 일본 자민당 의원이 중국 국유기업 500.com으로부터 370만엔(약 3800만원)의 뇌물을 받아 징역 4년 판결을 받은 바 있었다.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이다.


대만 역시 중국 공산당이 활보하는 곳으로 현재 약 5000여명의 중국 스파이가 암약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침투 범위도 정계는 물론이고 심지어 국방 분야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할까? 현재 중국공산당내 통일전선공작부와 선전부, 국가안전부 등이 정계, 학계, 문화계 및 공무원 조직까지 한국 사회 곳곳에 깊숙이 파고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누가 그런 사람인가는 그들의 발언이나 글들을 보면 안다. 뼛속까지 친중(親中)인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국익을 해치고 중국만 이롭게 하는 일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국민들이 깨어 반중을 외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역시 대한민국은 언론에 이름깨나 알려진 사람들이 아닌 이름없는 국민들이 붙들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지금 이 시대는 자나깨나 ‘중국 조심’이다. 아니 ‘중공(中共) 조심’이라 표현해야 맞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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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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