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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영국 MI6, “러시아 힘이 바닥나고 있다” - “러, 기력 다하기 직전…우크라에 반격기회 온다” - “우크라 전쟁은 푸틴의 전략적 실패” - 전투기까지 지원하려는 미국, 판이 바뀌고 있다!
  • 기사등록 2022-07-22 21:22:00
  • 수정 2022-07-23 0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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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기력 다하기 직전…우크라에 반격기회 온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갈수록 힘을 잃고 있으며, 어쩌면 전쟁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영국 해외정보국(MI6) 수장인 리처드 무어(Richard Moore) 국장이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우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힘이 다 떨어져가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앞으로 몇 주간 인력과 물자 공급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영국 BBC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영국 해외정보국(MI6) 수장인 리처드 무어(Richard Moore) 국장이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우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힘이 다 떨어져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어 국장은 이어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올린 성과가 '아주 아주 작은'(tiny) 수준에 불과하며 ‘기력이 다하기 직전’”이라면서 “러시아군은 어떤 방식으로 멈춰야만 할 것인지 결정해이 하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게 반격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어 국장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반격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일종의 성과를 낸다면 다른 유럽 국가 전체에 (이번 전쟁이) 이길 수 있는 투쟁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계기가 될 것이고, 또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무어 국장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다른 지역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전쟁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대만 주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이번 전쟁으로부터 오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방은 우크라이나로 인한 어려움을 참고 견뎌내 겨울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거나 최소한 크게 유리한 입지에서 협상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마무리되면 군사력이 강한 권위주의 국가들의 행보가 대담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자주 제기하곤 했다.


이런 관점에서 무어 국장은 “현재 MI6가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는 대상이 중국”이라고 밝히면서 “대만 침공 시 어떤 문제를 겪을지를 중국 지도부에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 전쟁은 푸틴의 전략적 실패”]


아울러 무어 국장은 이번 전쟁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적 실패’라고 평가하면서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 몇 달 동안 점진적인 진전을 이뤘지만 그 성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무어 국장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군은 지금까지 1만5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과 같은 중산층 지역에서 전쟁 병력을 모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쟁터에서 숨진 병사들은 러시아 시골 지역에서 온 가난한 아이들”이라며 “그들은 시베리아에 있는 육체노동자(블루칼라) 마을에서 왔다. 불균형적으로 소수민족 출신이다. 그리고 이들은 푸틴 대통령의 총알받이다”라고 말했다.


[“푸틴은 건강하다”]


무어 국장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푸틴이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고,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푸틴 대통령은 너무 건강하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의 국방·안보 전문가인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도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췌장암 등 암에 걸렸는지, 파킨슨병에 걸렸는지 등을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만 이 소문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푸틴 대통령은 단지 건강염려증 환자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토막난 러시아의 첩보능력]


한편 무어 국장은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외교관으로 위장해 유럽에서 암약하던 러시아 정보요원 400명가량이 추방되고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던 요원이 다수 붙잡히면서 러시아의 유럽내 정보능력이 절반 가량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일반 시민을 가장해 ‘불법적’인 비밀활동을 해온 러시아 스파이들도 최근 몇달새 적발해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방 입장에선 러시아 내 정보원을 구하기가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영국과 동맹국에 정보를 제공하려는 러시아 정보·외교 당국자에게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무어국장은 밝혔다.


[전투기까지 지원하려는 미국]


영국과 미국 정부당국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정보 판단은 미국 등의 서방세계의 군사지원도 더욱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 20일(현지시간)에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40개국 이상의 국방 당국자들과 4번째 회의를 연 자리에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이미 지원한 12기 외에 추가로 4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위한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뒤 “우크라이나는 무기가 더 필요하다. 우리는 그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추가지원은 5억 유로(약 6천680억원)에 달한다.


▲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찰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이 제13회 애스펀안보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공군에 전투기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공군력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찰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이 제13회 애스펀안보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공군에 전투기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찰스 브라운 총장은 “고려되는 선택지로 미국산 전투기나 스웨덴의 그리펜, 프랑스의 라팔, 유럽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을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서 획기적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전투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는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공격용 무기로 간주되는 전투기 지원에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었다. 그런데 그러한 태도가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영국도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 침공에 맞서서 나라를 수호할 장비를 갖출 것을 보장하겠다”며 무기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대전차무기 1천600개와 무인기 수백대, 대 포 레이더 시스템, 탄약 5만발 이상을 지원한다”면서 “이번에 제공하는 장비의 규모와 범위는 우리의 결의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자신감 얻은 우크라이나, “러시아에게 큰 피해줄 것”]


전장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보니 우크라이나도 점차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러시아에게 큰 손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러시아에게 큰 손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서방진영으로부터 지원받은 최신의 무기들로 이미 큰 전과를 얻으면서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이미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의 탈환작전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돈바스 너머 장악” 큰 소리치지만...]


한편, 서방의 무기 확보로 예상외의 피해를 보고 있는 러시아가 뜬금없이 전선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어 남부에서 더 넓은 지역을 점령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돈바스 지역 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비롯해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군사 행동을 벌이겠다는 것으로 전선을 다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장거리 무기를 지원한다면 러시아가 공략하는 지역은 더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한 HIMARS를 콕 찍어 비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러한 발언은 허세에 불과하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이제까지 돈바스 지역에서만 전쟁을 해 왔는데 이젠 그 전선을 넘어서려 한다고 선언했지만 이미 다 알다시피 우크라 전역을 장악하려다가 실패한 후, 러시아군이 재정비를 해 돈바스 지역에서만 전투를 집중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전황이다. 사실 러시아는 돈바스를 넘어 전선을 확대하면 할수록 불리해진다. 러시아는 이를 지금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이 하이마스를 콕 찍어 비난한 것은 그만큼 하이마스의 위력에 러시아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음을 뜻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HIMARS 12기가 투입되면서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는 더뎌졌다.


러시아의 이러한 엄포에 미국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즉각 “러시아의 점령 지역 확대를 막겠다”고 경고했고 또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하이마스 4기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마디로 “할테면 해 보라”는 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렇게 또다른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 보인다. 과연 영국의 정보기관인 MI6의 분석이 맞는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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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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