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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군 최대 약점 드러나, 러시아군과 판박이 - 미 분석가 “中 병참에 '놀라운 결점' 존재” - 병참 중요성 뒤늦게 인식한 中, 중앙집권적 체계 못고쳐 - 중앙에 몰려있는 물류체계와 결제절차가 큰 걸림돌
  • 기사등록 2022-07-22 14: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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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분석가 “中 병참에 '놀라운 결점' 존재”]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거의 대부분의 군사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가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함락될 것이라 예상들을 했다. 일단 군사력 자체가 비교가 안될뿐 아니라 러시아의 물량공세로 인해 병참도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우크라이나군이 버틸 수가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대적인 러시아군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잘 버텨주었고, 오히려 러시아군의 문제점만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종이 호랑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리고 이 전쟁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최근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는 전황보고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러시아군은 왜 이렇게 지리멸렬했을까? 그 막강한 러시아군이 비교도 안되는 우크라이나군에게 쩔쩔매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적시적소에 군수 물자를 보급하는 병참작전에서 러시아가 완벽하게 패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중국이 만약 대만을 침공한다 해도 인민해방군이 러시아군과 아주 유사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 주최의 포럼에서 미 국방부 소속 선임 전략가인 ‘조슈아 아로테스기(Joshua Arostegu)’와 다른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병참에서 개혁을 단행했음에도 여전히 상당한 결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의 포럼에서 미 국방부 소속 선임 전략가인 ‘조슈아 아로테스기(Joshua Arostegu)’와 다른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병참에서 개혁을 단행했음에도 여전히 상당한 결점을 노출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실제 전시 상황시 효율적으로 보급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아로테스기는 이어 “때때로 인민해방군 육군을 위한 병참 지원에 놀라운 결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화된 병참 방법 없이 인민해방군이 실제 전투가 일어나는 전술적 단계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나?”라고 지적했다.


아로테스기는 또한 “많은 정규군 숫자에도 불구하고 병참 능력에서의 격차가 인민해방군의 전투 준비 태세에 심각한 결점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아로테스기는 그러면서 “해군 보급선부터 항공기 급유·정비를 위한 계류장에 이르기까지 인민해방군의 병참 인프라 결함에 초점을 맞춰 최근 진행된 중국 매체 보도에 대한 미 국방부의 분석과 인민해방군의 육해공군 동정을 보도한 중국 관영 CCTV의 보도 영상에 근거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병참의 중요성 뒤늦게 인식한 중국]


중국도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군의 물류를 개혁하면서 2016년 ‘중앙군사위후방보장부’라는 병참 전문 조직을 설립해 병참 지휘를 단일 국가 기구로 통합시켰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 전문가들은 “이런 조직 신설에도 불구하고 특정 전구(戰區)에서 지휘관의 직접 지휘권을 박탈하는 등의 관료주의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직통 지휘체계가 효율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중국 당국은 여전히 다양한 병참 모델을 놓고 논쟁 중이며, 이는 중국군이 평시와 전시에서 각기 다른 작전 모델을 운영하면서 아직도 전시에 어떤 병참 작전을 펼칠지 결정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군은 최근 국가 대 국가 차원의 대규모 전쟁에 참전하거나 군사 작전에 개입한 적은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민해방군이 처음으로 평화시 병참 작전을 펼칠 기회를 줬다. 중국군은 우한에서 첫 코로나 확진 사례가 보고된 뒤 병원 건립과 환자 이송, 봉쇄 등의 임무를 맡으면서 평시 긴급 임무를 맡았다.


이에 대해 아로스테기 분석가는 “의료 서비스와 자원을 배분하고 병원을 건설하는 등의 작업에서 중국군은 꽤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공중 보건 긴급 상황과 복잡한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참 시스템은 인민해방군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중국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속한 전투 지원 태세로의 전환 등의 측면에서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미 국방부 분석가 JR 세션(JR Sessions)은 “변화하는 상황에서 야전 부대에 재보급을 하기 위한 역동적인 의사결정 역량에서 중국군이 노출한 결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직면한 문제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집권화된 병참은 때로 5∼6단계의 승인 과정을 필요로 해 인민해방군 병참 계획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중국의 관료주의 때문에 병참 분야는 향후 군사 갈등 문제가 불거질 경우 중국의 공세를 억제해야 하는 다른 나라들에게 있어 공략할 수 있는 중국의 약점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시 말해 중앙에 몰려있는 물류체계와 최대 여섯 번까지 결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비효율적인 행정절차 등이 작전의 효율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바로 그러했다. 무려 2000km 넘게 떨어진 전장에서의 중요한 결정들을 크렘린에서 사사건건 간섭하고 또 작전 명령을 했다. 현장에서 판단해야할 중요한 군사적 결정도 크렘린의 의사결정을 기다리느라고 번번이 시기를 놓치는 일들도 발생했다. 사실상 현장의 지휘관들에게는 아무런 의사결정 권한이 없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전진을 해야할지 후퇴해야 할지의 권한까지도 중앙에서 다 통제했다. 그러니 전쟁이 제대로 치러질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중국 인민해방군의 지휘체계가 그러한 러시아군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군사체계가 과거 옛 소련의 군사체계를 그대로 적용해 답습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창설 이래 사실 전쟁다운 전쟁을 한 번도 치러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옛소련으로부터 전승받은 군사지침을 제대로 평가해 볼 기회가 없었다. 당연히 그 군사지침의 장단점을 제대로 평가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줄곧 겪었던 상황과 유사하게 압도적 병력과 무기에도 불구하고 보급작전의 실패에 직면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이번 CSIS의 포럼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전 미 국가안보국 중국 분석가 로니 헨레이는 “현재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이 작전을 지속가능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간은 2주 정도일 것”이라고까지 진단했다.


이것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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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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