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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황제대관식 위해 유럽정상 초청 꼼수부린 시진핑 - “시진핑, 나폴레옹 같은 대관식 원해” 유럽정상들 초청 - 중국 외교부, 유럽 4국 정상 초청 관련 보도 강력하게 부인 - SCMP, 나폴레옹 3세 대관식과 비유, 시진핑의 3연임 비꼬아
  • 기사등록 2022-07-20 22:43:42
  • 수정 2022-07-21 0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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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나폴레옹 같은 대관식 원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유럽 주요 4개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 배경과 성사 여부에 대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 직후 유럽 주요 정상들과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정상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 직후 유럽 주요 정상들과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정상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 각각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SCMP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유럽 정상을 초청했다는 것 자체가 시 주석이 3연임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이어 “11월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기간이기도 해 그동안 중국의 인권 탄압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간 중단됐던 중국과 유럽 간 외교가 이 기회에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SCMP는 또 “중국의 초청에 유럽 지도자들이 현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면서 “초청된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 안보, 경제 문제와 같은 의제에 대해 중국과 대화를 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SCMP의 이러한 보도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들의 정보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다”며 “그건 가짜 뉴스다”라면서 정면 반박했다.


▲ 중국 외교부가 유럽 정상 초청 보도에 대해 강력 부인하고 나섰지만 SCMP는 20일자에서 또다시 “`고위 외교 소식통`은 해당 유럽연합(EU) 국가들이 11월 베이징 방문 초청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재차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부인에 대해 또다시 반박한 SCMP]


중국 외교부가 유럽 정상 초청 보도에 대해 강력 부인하고 나섰지만 SCMP는 20일자에서 또다시 “'고위 외교 소식통'은 해당 유럽연합(EU) 국가들이 11월 베이징 방문 초청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재차 보도했다.


SCMP는 그러면서 “해당 소식통이 EU-중국 문제에 밀접하게 관련된 '믿을 수 있는 소식통'이며 이 소식통은 이들 EU 회원국이 11월 방문 가능성에 대한 접촉을 받았고, 현재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지 숙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SCMP는 이어 “그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20차 당대회 이후 베이징에 이들 지도자가 당도하는 잠재적 만남을 둘러싸고 베를린과 파리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더불어 소식통의 말을 빌어 “시 주석은 나폴레옹 3세처럼 세계 지도자들이 베이징으로 와서 자신의 3연임을 축하하는 대관식 같은 것을 원하는 것 같다”면서 “중국 정부의 초청은 여전히 비공식이며 추후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이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해당 회담에 대한 준비를 위해 오는 9월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유럽을 들를 것”이라며 “실현 가능한 게 무엇인지 가늠하는 것은 왕이 부장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더불어 “EU 주요 회원국들이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문제에서 중국과 건설적으로 협력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의 원인과 영향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고 있고, 그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중국과 유럽 간 궁극적인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겠냐?”고 말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중국과 유럽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분야로는 대량 살상 무기 사용 반대, 분리주의 공화국 인정 거부, 식량 안보와 인도주의적 지원 등”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만약 중국의 뜻대로 유럽 정상들이 베이징을 방문하게 되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거의 3년간 중단됐던 중국의 대면 외교가 재개되는 것을 의미한다.


[SCMP가 ‘황제대관식’을 거론한 이유?]


중국의 EU정상 초청과 관련하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히 주목할 점은 SCMP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면서 왜 하필 ‘나폴레옹 3세의 황제대관식’을 거론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도 ‘나폴레옹 1세(보나파르트)’도 아니고 나폴레옹 3세(루이)의 대관식을 콕 찍어서 지적했다. 그런데 이렇게 나폴레옹 3세를 언급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나폴레옹 3세(루이)는 보나파르트의 첫 부인 조세핀이 데려온 딸과 보나파르트의 동생 루이가 결혼해 낳은 둘째 아들로 1세 보나파르트의 직계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정통성이 없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나폴레옹 3세(루이)는 대통령 취임후 지지율이 떨어지자 군대를 동원해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헌법상 누구도 해산시킬 수 없던 의회를 강제로 해산시키고, 국민투표로 제2공화정을 끝내면서 황제로 즉위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은 사실상 재임으로 끝나던 관행을 깨고 법을 바꿔 장기집권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열었다는 점에서 나폴레옹 1세(보나파르트)기 아닌 나폴레옹 3세(루이)의 대관식과 비슷하다고 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시진핑의 3연임에 대해 그만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중국은 EU정상 초청 준비 사실을 왜 부인했을까?]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사실상 EU내에서조차 기정사실화되어 가고 있는 4개국 정상들의 중국 초청을 왜 외교부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을까 하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시진핑의 EU 4개국 정상 초청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시진핑 주석의 대관식을 추인하기 위해 중국으로 초청하는 거창한 행사에 4개국 정상을 초청했는데 만약 그 정상들이 초청을 거부한다면 중국으로서는 심각한 체면 손상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미 초청장을 보낸 상태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면 아마도 중국 외교부는 긍정도 부정도 안하든지, 아니면 아예 답변을 회피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강한 부정을 했다는 것은 4개국 정상 초청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현재 상황으로 볼 때 4개국 정상을 초청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오고 일부는 참석하지 않는 그러한 개별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그동안 중국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가졌던 국가들만 초청했는데 현재 EU와 중국간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은데다 EU와 중국간의 현안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중국의 초청 여부를 4개국이 협의하여 결정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SCMP는 20일 “중국의 류허 부총리와 EU의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 등이 19일 화상을 통한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또다시 대화를 계속하자는 내용말고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EU는 중국에 산업 보조금과 과잉생산 같은 까다로운 문제들을 제기했고, 리투아니아 등에 대한 경제적 강압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관영 신화사를 통해 “해당 회담에서 양측이 금융 분야의 쌍방향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수호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EU가 제기했던 문제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상 EU의 요구에 대해 중국측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중국과 EU간에는 난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U를 다시 품으로 노력하는 중국]


중국 외교에 있어 발등에 떨어진 불은 EU를 다시 품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암묵적으로 지원하면서 동시에 EU와 관계 정상화를 노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왕이 외교부장이 유럽을 향해 “중국과 유럽은 적수가 아니며 동반자”라면서 설득과 회유를 하지만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유럽을 압박하고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과 경제협력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무리 그동안 친중적 태도를 보였던 독일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라 할지라도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축하하는 대관식 자리에 참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들이 중국으로 건너와 시진핑을 만났을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시키는데 중국이 결정적 공헌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중국 방문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보니 이들 4개국 초청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자 중국 외교부가 극구 부인하고 나선 것이 아닌가 보인다. 이것이 바로 중국 외교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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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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