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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의 크름반도 탈환작전, 러시아 극한 반발 -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 탈환하겠다” 선포 - 강력하게 반발하는 러시아, "삼판의 날 올 것" - 하이마스 내세워 크름반도 공략 준비하는 우크라군
  • 기사등록 2022-07-19 22:33:27
  • 수정 2022-07-20 13: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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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 탈환하겠다” 선포]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주 등 남부 지역 탈환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에 빼앗긴 크름반도(크림반도)까지 다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러시아가 극한 반발을 하고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탈환에 나서겠다는 것은 사실상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까지 담겨 있어서 만약 우크라이나 당국의 공언대로 크름반도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크름반도는 세바스토폴항에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가 있는 등 러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지난 2014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합병한 지역이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합병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공격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가 필립 브리드러브(Philip Breedlove) 전 나토(NATO) 사령관의 말을 빌어 제기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공격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가 필립 브리드러브(Philip Breedlove) 전 나토(NATO) 사령관의 말을 빌어 제기한 바 있다.


브리드리브 장군은 “우크라이나가 새로 공급된 하푼 미사일을 사용하여 러시아본토와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케르치(Kerch)해협 다리(크름교)를 공격해야 한다”면서 “케르치 다리 폭파는 합법적인 것”이라 주장했다.


크름교는 지난 2018년 러시아에 의해 개통된 다리로 크름교 개통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개통식에 참석해 직접 러시아제 '카마즈' 트럭을 몰고 처음으로 다리를 건너는 퍼포먼스를 하며 크름반도가 러시아 영토임을 대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브리드리브 장군은 이어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가 이 다리를 폭격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케르치해협 다리가 러시아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서방진영이 200마일까지 폭격이 가능한 하푼미사일을 공급해 주었는데 이를 이용하면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런데 더타임스의 보도 후인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크름교가 가장 먼저 (공격)표적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격로켓시스템(HIMARS)을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크름교 공격은 기정사실화되어 가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등 남부 해안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서방의 최신 무기로 무장한 10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상태”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부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남부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백만 명의 강력한 군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레즈니코프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자유세계의 사람들이고 진정한 의미의 정의와 자유가 있다”며 “우리는 약 70만명의 무장 군인이 있고, 국가 방위군, 경찰, 국경 수비대를 더하면 100만 병력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 돈바스 지역 등에서 지난 8년간 러시아와 분쟁을 겪으면서 40만명 이상이 참전했고, 그들의 친척이 세계 각지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폴란드에서부터 포르투갈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한 노동자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귀환할 결심을 했다”라고 전했다.


[강력하게 반발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크름교 공격 등 크름반도 탈환 가능성 발언이 나오자 러시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드레이 클리샤스 러시아 상원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크름교에 대한 공격을 시사한 우크라이나 고위급 관리 발언을 언급하며 크름반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에 대한 군사작전 강화를 촉구했다.


클리샤스 위원장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역을 무장해제시켜 '비 나치화'할 필요성을 상기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역시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공략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러시아의 한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러시아의 크름반도 지배를 인정하지 않고 크름반도를 공격하려는 것은 러시아에 '조직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크름반도 지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심판의 날(Judgment Day)'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는 특히 “흥분한 광대 따위가 종종 크름반도를 공격하겠다는 둥 위협하는 언사를 하며 종종 튀어나온다”며 “(우크라이나에) 심판의 날은 매우 빠르고 거칠게 올 것이다. 그것을 피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메드베데프는 “미국이 핵보유국인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처벌하려는 시도는 전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메드베데프는 또한 지난 6월 28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크름반도는 영원한 러시아의 일부”라며 “나토 회원국의 크름반도 침범은 나토 전체 조직과의 분쟁, 즉 3차 대전을 뜻한다. 이것은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격로켓시스템(HIMARS)을 활용해 크름교 포격에 나설 수 있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크름반도 공략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군]


러시아의 핵전쟁 협박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를 탈환할 준비를 착착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노바 카호우카 마을을 우크라이나군의 정밀 유도 로켓인 HIMARS를 이용해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노바 카호우카는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 장악한 전략도시 중 한 곳으로, 비록 소도시지만,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로 가는 길목인데다, 일대 전력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력발전댐과 크름반도로 향하는 북(北)크름 운하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노바 카호우카에 있는 러시아군의 탄약고를 폭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각) 영국 BBC, 가디언 등은 “노바 카호우카 마을의 대형 탄약고에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이 떨어져 큰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남부 작전 사령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1일 노바 카호우카 점령지의 러시아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며 당시 폭발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탄약고는 밝은 빛과 굉음을 내며 여러 차례 폭발했고, 그 주변으로는 불꽃이 튀었으며 연기가 치솟았다.


러시아군 측은 “주택과 창고가 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히면서도, 공습으로 파괴된 장소가 탄약고라는 우크라이나 현지 주민의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이틀 전인 12일에도 노바 카호우카의 러시아군 탄약고를 향해 하이마스를 발사, 러시아군 장갑차 7대 및 탄약고를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게임체인저로 등극한 하이마스]


특히 우크라이나의 남부 도시 탈환과 함께 크름반도 공략을 목표로 하는 우크라이나군에게 있어서 하이마스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스가 공격용 드론에 이어 이번 전쟁의 새로운 '게임체인저'(상황 전개를 완전히 바꿔놓는 사람이나 아이디어 또는 사건)로 등극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최첨단 병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를 뒤엎고 미국이 공여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십분 활용해 전과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최첨단 병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를 뒤엎고 미국이 공여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십분 활용해 전과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 루한스크 주지사의 말을 빌어 “러시아 탄약고에 대한 공습으로 물자 공급에 차질을 줬다”며 “우리(우크라) 군이 외곽 마을부터 다시 장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HIMARS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 트럭에 올린 형태로,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HIMARS용 로켓탄의 사거리는 80㎞ 안팎이어서, 이번 전쟁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방공부대 포격은 러시아 핵심 군사시설 파괴를 목표로 하는 HIMARS 활용 전략 중 하나로, 서방 무기가 전쟁 계산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은 분석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오픈소스 기반 연구단체인 '분쟁정보팀'(Conflict Intelligence Team)의 분석을 인용해 “실제 우크라이나군이 HIMARS를 동부 루한스크에서 남부 헤르손까지 전선을 따라 공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의 키릴 미하일로프는 “드니프로 강 좌안(左岸)에 자리한 HIMARS는 하르키우와 돈바스를 겨냥하고 있을 것”이라며 “강 우안(右岸) 헤르손 주변에도 다른 HIMARS가 하나 더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외신들은 “'십자포화 물량 공세' 방식의 재래식 무기에 익숙한 우크라이나가 정교한 현대식 무기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HIMARS를 성공적으로 운용하면서 불식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우크라이나군이 유도 기능이 없는 구소련제 로켓으로 러시아 방공 체계를 교란한 뒤 HIMARS로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 유도 기능을 갖춘 로켓탄을 쏘는 방식으로 타격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HIMARS가 통상적인 다연장 로켓 발사 장비보다 가볍고 기동력이 뛰어난 까닭에 공격 장소에서 신속하게 이탈해 적 포병의 반격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실제로 화력과 병사 수에서 러시아군에 열세인 동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인명피해 없이 일방적으로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무기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그 말 그대로 이코노미스트가 만난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은 “HIMARS가 전황을 유리하게 되돌리고 있다”며 자신감이 크게 오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측도 하이마스의 위력에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매체인 모스크바타임스는 11일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공습 효과에 대해 크렘린궁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하이마스 공격을 막는데 비효율적이라는 군사 전문가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하이마스의 적극적 활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자신감이 크름반도 회복이라는 명제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크름반도를 러시아의 본토로 생각하는 러시아군의 대응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전쟁 향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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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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