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07-18 12:31:22
기사수정


▲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대표격인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8일 또다시 충돌의 불씨를 남겼다. 장 의원이 '권 대행 지인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다.


장 의원이 주도했던 당내 의원 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와 이준석 대표 징계에 따른 당 수습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인 데 이은 세번째 신경전으로, 윤핵관 내 권력투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장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 모 씨 채용에 대한 권 대행의 해명에 대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장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권 대행이 '장 의원에게 압력을 넣었으나 안 들어줬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한 해명 차원에서 나왔다. 장 의원이 대통령실 인사 권한을 좌지우지했다고 해석될 권 대행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장 의원은 "사회수석실에 임용된 우씨와 관련해 저는 권성동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서 추천자의 지위고하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저희 인사팀 또한 저를 믿고 소신껏 일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행이 장 의원의 비판을 즉각 수용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확전은 피했지만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권력 지형에 대한 이견이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장 의원이 지난 15일 오찬 회동을 통해 불화설을 일축한 지 사흘 만에 정면충돌 모양새를 연출한 것은 권 대행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도체제 관련한 앙금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장 의원이 직무대행 체제를 반대한 배경에는 당대표급 지도자에 '윤핵관'이 들어서면 안 된다는 주의가 자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장 의원은 '권 대행이 너무 욕심을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권 대행에게 집중된 권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한 친윤계 의원은 "권 대행이 언론 노조부터 이번 논란 관련해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건 맞다"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면서 불편해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은 합리적인 선에서 지적한 것"이라며 장 의원을 두둔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도 "권 대행의 9급 공무원 관련 발언은 많은 젊은 사람들한테 큰 실망감을 주는, 한편으로는 분노를 일으키는 발언들이니까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게 의원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의원이 권 대행에 대한 당내 부정적 기류를 전하면서 '윤핵관' 실세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권 대행의 실언으로 당에 부담이 갈 경우 이준석 대표 부활의 빌미가 될까하는 걱정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225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