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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희토류 독점 지배력 상실한 중국 - 더타임스, 튀르키예(터키) 최대 규모 희토류 매장 확인 - 튀르키예, 올 연말부터 생산위한 준비작업 시작 선언 - 희토류 독립 선언한 미국, 희토류 10% 점유 호주 힘받을듯
  • 기사등록 2022-07-13 12:02:08
  • 수정 2022-07-13 13: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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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최대 규모 희토류 매장 확인]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의 현지언론들이 정부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거의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한 희토류 보호구역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진실성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들이 오고갔으나 이에 대해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가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의 희토류 발견이 중국의 독점 시대를 확실하게 종식시킬 수 있는 대단한 발견”이라고 확실하게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가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의 희토류 발견이 중국의 독점 시대를 확실하게 종식시킬 수 있는 대단한 발견”이라 확실하게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더타임스는 “튀르키예 에너지 천연자원부가 튀르키예 중부 아나톨리아 평야에 있는 에스키셰히르(Eskisehir) 시 근처에서 6억9400만 톤(7억6500만 쇼트톤)에 달하는 규모의 희토류 광물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면서 “이 매장량은 앞으로 얼마든지 전 세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이 물량은 8억 톤을 보유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량”이라면서 “퇴적물에는 17개의 희토류 원소 중 10개가 포함돼 있으며, 지표면에 근접해 있어 채굴이 간편하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또한 “광업과 정제 산업이 활성화되면 튀르키예는 연간 57만 톤의 희토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더 컨버세이션’이 2030년에 전 세계적으로 예측되는 수요량인 31만5000톤의 거의 두 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 퍼티 돈메즈 에너지 천연자원부 장관은 “R&D가 끝난 후 처리 인프라 건설이 올해 말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컨설팅 업체인 아다마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의 라이언 캐스틸룩스 매니징디렉터는 “튀르키예에서의 희토류 발견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개발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더타임스에 강조했다.


[갈수록 중요성 부각되는 희토류]


지금 전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내연기관을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 공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은 204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차량의 판매 금지를 약속했다. 문제는 이러한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17개의 희토류를 포함한 다양한 광물이 필요한데, 그동안 전 세계 공급량의 80~90%를 채굴하는 중국이 목줄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이 중국 중심의 공급망 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리면서 중국 배제를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중국에 희토류 공급을 의존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공급망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로 광물안전보장동반자협정(Minerals Security Partnership)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지난 2020년 12월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법을 만들기도 해 중국의 대응이 주목되어 왔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희토류의 80% 가량을 수입했으며, 유럽연합(EU)은 98%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에서의 희토류 발견은 중국의 독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희소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호주를 비롯한 우방국들도 희토류 증산을 본격화하면서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튀르키예에서 발견된 희토류의 양이나 수준은 희토류로 인해 더 이상 중국 독점 영향력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라이언 캐스틸룩스 매니징디렉터는 “튀르키예에서 발견된 희토류의 순도는 2%로 40~50년 동안 세계 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공된 광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튀르키예 희토류 발견에 대한 중국 반응]


튀르키예에서 대규모의 희토류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중국의 반응은 의외로 차가웠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6일 “중국은 희토류 생산을 위한 완전한 산업망을 갖춘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면서 “끊임없이 발전시킨 희토류 가공 기술과 환경 오염 감소에 대한 축적된 경험이 중국의 강점”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이 중국에 주로 의존해온 이유는 중국이 완전한 산업망을 형성하고 저비용·저공해 희토류 가공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나라에서의 대규모 희토류 발견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이 가진 입지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앞으로의 전개방향]


물론 튀르키예에서 희토류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당장 채굴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이를 개발하고 제련하는 시설을 준비하고 또 작업에 착수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중국으로부터의 희토류 독립선언을 한 미국에게 상당한 힘을 줄 수는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주요 광물 공급망 회의에서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즈에 3500만달러(한화 4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MP머티리얼즈도 자체적으로 7억 달러를 투자해 2024년까지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백악관의 조치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원래 1980년대까지만 해도 희토류 강국이었던 미국이 환경 문제로 채굴을 중단했지만 미국이 수십 년 만에 다시 희토류 채굴부터 선광, 제련에 이르는 일관 생산 라인을 다시 구축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희토류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중국이 튀르키예의 희토류 광산 발견 소식을 듣고도 자신만만해 하는 이유는 바로 제련기술 때문이다.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은 1억2000만톤인데, 이 중 4400만톤이 중국에 있다. 무려 37% 정도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국도 1300만톤 규모로 매장량이 적지 않다. 또한 브라질, 베트남 등도 2000만톤이 넘는다.


문제는 미국과 호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희토류 제련 기술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값싼 노동력까지 갖춘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제련 시장의 88%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나머지 10여%는 호주의 라이너스라는 업체가 말레이시아 콴탄에 있는 공장에서 제련하는 양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준비하면서 희토류 독립선언을 하게 된 것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에 의해 친환경적인 희토류 제련법을 개발했다. 그리고 애리조나주 라파즈 등에서 희토류 광산 탐사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바로 이러한 기술과 시스템을 우방국과 협력하면서 얼마든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도 올 2월 희토류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호주 정부가 서호주 개스코인 지역의 양기바나 희토류 광산 개발 사업에 대한 1억4천만 호주달러(약 1천2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승인했는데 이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공급 우위를 높이기 위해 호주 정부가 결정을 했다.


이와 관련해 매튜 앨런 헤이스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호주는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글로벌 수요의 8%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매튜 앨런은 이어 “지난 2010년 일본이 센카쿠열도 문제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한 적이 있어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호주의 이러한 희토류 개발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양기바나에서 추출된 희토류는 유럽의 자동차산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캐나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어티의 레그 스펜서 애널리스트도 "호주의 글로벌 희토류 수출시장 점유율은 수년 뒤 30%를 넘어설 것"이라며 "호주가 의미 있는 수출국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FT에 말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중국이 또다른 무역보복을 우려해 희토류 무기화를 시행하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의 푸틴이 에너지 무기화를 하고 있듯 중국 또한 언제든지 희토류라는 무기화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시장개방론자였던 덩샤오핑도 “중동에는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러니 시진핑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미국의 트럼프 정부 당시 미국에 의한 관세 폭탄이 떨어지자 진짜로 희토류 무기화 카드를 만지작거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판단하에 희토류 무기화 카드를 접었다.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희토류는 현대 경제에서 석유만큼이나 중요하다"며 "탄탄하고 창의적인 정부 차원의 개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80년 전 (석유 때문에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이 직면했던 것과 같은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당연히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들이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쟁의 전면에 미국과 호주 그리고 캐나다가 서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은 희토류를 무기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희토류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중국의 영화도 빠른 시일내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시장 점유율이 그만큼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런 관점에서 튀르키예에서의 희토류 발견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힘을 빼는 또다른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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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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