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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11 09: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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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Sinclair Broadcast Group [SBG]


미 전국 193개의 지역에 TV방송국을 가진 싱클레어 방송그룹이 10일(현지시간) 이른바 '가짜 뉴스'에 관해 CNN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이 방송사는 전국 지역뉴스 앵커들에게 가짜 뉴스를 비방하라는 지시를 내려 언론계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CNN과  일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방송사간의 이런 이례적인 다툼으로 싱클레어 그룹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방송이 보도에 정치적 견해를 담을 수 있는 최대치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도 새삼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 sinclair fake news video. 앵커들이 가짜뉴스에 관련된 경고를 읽는 모습 [싱클레어 트위터]


예컨대 싱클레어 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보좌관 보리스 에프슈테인의 논평문을 전국 방송지국 앵커에게  배포한 사실도 거기에 포함된다. 


 최근 몇 주일 동안 CNN을 비롯한 언론들은 싱클레어 방송그룹이 "최근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가짜) 뉴스들이 미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특정한 사례도 없는 주장을 담은 그의 원고를 전국 지사의 앵커들에게 보내서 뉴스시간에 읽도록 지시한 사실을 보도해왔다. 


 이런 지시는 방송의 독립성 문제와 지역 방송 뉴스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제기를 일으켰다. 


 더욱이 10일에는 싱클레어 방송그룹 웹사이트의 맨 위에 CNN을 특정해서 공격하는 4분짜리 동영상까지 올려졌다.  

이 동영상은 최근 몇 년간 CNN과 브라이언 스텔터기자가  공격을 당해온 "가짜 뉴스"비방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거기에는 스텔터의 보도 중 한 토막도 편집, 포함되어 있었다.  

스텔터기자는 "지금  2018년 현재 가짜뉴스가 정말 뉴스거리 인가요,  아니면 싱클레어에 대한 공격일 뿐일까요?"라는 멘트를 했다. 


 CNN은 이에 관련해 스텔터의 트윗 반박글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내가 싱클레어의 보도방침에 대해 보도하는 것과 싱클레어가 하는 짓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나는 아무에게도 지시를 받고 보도한 적 없다. 하지만 그쪽 앵커들은 위에서 시키는 것을 정확히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


 스텔터는 자기 기사는 지역 방송사에 대한 미디어 뉴스 보도이며,  그 기사 내용은 싱클레어 소속 언론인들이 그런 보도를 강제로 하는데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뉴스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언론환경에서 "가짜 뉴스"가 가지고 있는 광범위한 의미도 이 문제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원래 가짜 뉴스는 2016년 대선과정에서 일부러 선거전을 위해 인터넷에 올리던 지어낸 가짜 이야기를 의미했다.  그런데 트럼프나 일부 다른 정치인들은 이를 자기가 불만스럽게 여기는 기사마다 붙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전에 싱클레어 그룹의 내브래스카주 KHGI 방송국에서 뉴스 프로듀서를 지낸 저스틴 시몬스는 10일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자기는 그곳에 근무할 때 싱클레어 본사에서 내려보내는 동영상 논평을 가끔씩 방송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너무 편향적이었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공포와 혐오를 전파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가짜 뉴스"란 말 자체가 트럼프의 주장을 그대로 전파하는 것 같아서 사용에 반대했다면서 그것을 방송에서 빼자고 했더니 상사가 그러면 그의 밥줄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래서 시몬스는 사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싱클레어 경영진은 언론사의 조직이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를 깨닫기 바란다"고 밝혔다. 【 뉴욕 = AP/뉴시스】


  [관련기사; 트럼프, 미국 주류 언론에 대대적 반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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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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