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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공개된 김정은 참수작전, 한미특전사 최초 훈련 - 북한 도발에 정면 대응, 북한에 대한 강력 경고 의미 - 문재인 정권들어 와해된 참수작전 조직 되살리는 의미도 - 참수작전용 헬기와 무인기 등도 이미 배치
  • 기사등록 2022-07-11 13:16:35
  • 수정 2022-07-11 14: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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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특전사, 美서 첫 연합훈련]


한·미 양국 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지난 6월 14일부터 한달 여에 걸쳐 미 캘리포니아주(州) 모하비 사막의 대규모 야외 훈련장인 포트어윈 국립훈련센터(NTC)에서 연합 훈련이 진행됐다.


▲ 3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와 군에 따르면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 해상 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 참여 중인 한국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과 미국 특수부대가 VBSS 훈련을 했다..[사진=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이번 훈련에는 우리 측에서는 유사시 북한 지도부 제거 목적으로 창설된 13특임여단 70여 명을 포함한 100여명의 병력이 파견됐으며, 미국측은 육군 제1기갑여단 및 제1특전단 장병 등 5000여명이 참가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 관계자는 8일 “일반 보병이 아니라 이른바 ‘참수 작전’ 등을 수행하는 한·미 특수전부대 대원들이 미 현지에서 함께 훈련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에는 육군 제17보병사단 예하부대 보병장병 50명이, 2021년에는 제1군단 및 수도군단 예하부대 보병장병 150명이 각각 참가했지만 특전사 병력은 참가하지 않았다.


이번 훈련에서는 후방 침투, 도시지역 전투, 항공화력 유도, 적 핵심 기지 타격 임무를 실기동·실사격훈련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 현지 연합소부대훈련은 다양한 기능의 한미 소부대가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한·미 군 안팎에선 “양국 특전사가 미 NTC에서 처음으로 실기동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김정은 정권에 보내는 강력한 공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전 훈련 통해서만 ‘목숨 거는 경험’ 할 수 있어”]


이 훈련을 최전선에서 지휘하고 있는 마이클 E 마틴 주한미군 특전사령관(소장)은 6일(현지 시각) 조선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에서 한·미는 (북한 등으로부터) 한반도를 방어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작전상 대비 태세를 갖추는 데 전념했다”며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릴수록 전쟁에서 피를 덜 흘리기 마련”이라고 했다.


마틴 장군은 이어 “한국과 북한은 (여전히) 휴전 상태에 있다.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작전 대비 태세를 갖추는 유일한 방법은 (양국 군 능력을) 최고 수준에서 시험하는 것”이라며 “한·미 동맹과 함께 우리의 대비 태세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했다.


마틴 장군은 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모의 훈련)에선 실수를 하면 다시 되돌려서 연습하면 되지만, 실제 훈련에선 자신의 목숨을 거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배우게 된다”며 “시뮬레이션 훈련도 결국 실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실기동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 ‘극악무도’ 비난]


한편,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참수작전이 포함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북한은 우리 군이 미국에서 '참수작전' 훈련 등을 진행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라며 날을 세웠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30일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로 초래될 것은'이란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남한) 군부 호전광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객기가 극도에 달하고 있다”며 최근 진행됐던 한미연합훈련들을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지난 6월 11~12일 진행된 한미연합 의무지원 야외기동훈련을 비롯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앞서 24일 진행된 우리 군의 '엘리펀트 워크' 훈련 등을 거론하면서 “그야말로 이 땅에 전쟁의 재난을 몰아오지 못해 안달이 난 자들의 무모하기 짝이 없는 객기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한 “이들 훈련에 대해 단말마적인 발악임을 모르진 않지만 아무리 허세와 객기를 부린다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법”이라고 날을 세웠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러면서 “특정한 나라의 수뇌부와 중요 대상들을 겨냥한 '참수작전' '침투파괴'를 공공연히 떠들어대며 강행되는 그런 훈련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미국에서까지 훈련한 것에 대해 “천추에 용납 못할 특대형 범죄행위, 이 땅에서 기어이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참수작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북한이 우리 군의 참수작전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북한이 군사도발에 대한 가능성이 점증될수록 사실 우리 군은 참수작전 훈련을 대폭 강화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지난 6월 22일부터 3일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진행한 끝에 작전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수정했다고 하는 작전계획은 당연히 대남 전술핵 사용 방안과 연관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정은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남측 지도를 펼쳐놓은 것만 봐도 그 '의도'는 분명하다.


그런데 김정은은 이미 남측을 겨냥한 핵사용 가능성을 이미 공언한 상황이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4월 25일의 김정은 연설과 4월 4일의 김여정 당 부부장 담화에서 드러난 바 있다. 특히 김 부부장은 남측에 대한 핵사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남조선군은 괴멸·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도 협박했다.


이러한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는 대응은 당연히 핵 운용 권한을 쥔 지도부 제거 작전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다시말해 북한이 핵을 이용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김정은 등의 지도부 제거에 나서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 측이 참수작전에 돌입하기 전에 북한은 핵버튼을 누르려 할 것이다. 이는 치열한 눈치작전도 포함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사소한 분쟁으로도 핵전쟁으로 비화될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에 한미간 군사훈련을 하면서 아예 유사시 북한 지도부 제거 목적으로 창설된 13특임여단을 미 특전사와의 연합훈련에 보냈다는 것은 의미가 상당히 크다. 이는 북한에 대한 분명한 경고의 의미도 있고 실제 언제든지 참수작전을 할 수도 있다는 임전무퇴 측면에서의 대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훈련에 13특임여단을 투입했다는 것은 지난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사실상 와해된 참수작전 조직을 다시 되살리려는 의도도 분명히 존재한다.


지난해 4월경에는 참수작전용 무인기를 분실했다는 소식도 있었고, 또한 참수부대의 전투 장비들이 남수단에 파견될 부대에 대여됐다는 정보도 흘러나왔다. 사실상 언제든지 출동 준비중이어야 하는 참수부대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13특임여단의 미국 파견 훈련은 다시한번 이 부대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하고 기능을 확실하게 원상복구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다.


[참수작전 철저하게 대비하는 한미]


이번 한미연합훈련에서의 주 목적 중의 하나가 참수작전이기는 하지만 이를 대비하는 준비도 철저하게 이루어져 왔다. 주한미군 2사단 소속 항공대대가 참수작전용 무인기로 불리는 ‘그레이 이글’(MQ-1C)과 연동작전이 가능한 ‘아파치 가디언’(AH-64E·사진) 헬기를 지난해 11월 배치했다. 주한미군은 주로 순환배치 용도로 아파치 가디언을 배치했지만, 이번에는 상시주둔 부대에 이를 아예 고정배치한 것이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아파치 롱보우(AH-64D) 헬기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도입된 아파치 가디언은 롱보우에 비해 출력이 향상된 신형 엔진을 장착해 기동성이 대폭 향상됐고, 헬기 자체의 소음도 감소해 보다 은밀한 작전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아파치 가디언은 참수작전에 쓰이는 무인기 그레이 이글과 연동 작전도 가능하다. 이는 무인기 그레이 이글을 일단 적진으로 보내 정찰한 다음 이 정보를 바탕으로 뒤따르던 아파치 가디언이 곧바로 공격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아파치 가디언이 무인기를 직접 조종하는 기능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무인기 그레이 이글은 주한 미2사단 제2전투항공여단 4대대에 배치되어 있다.


그레이 이글은 성능도 뛰어나다.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한반도 전역에 대한 정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레이 이글은 또한 단순한 정찰 능력 뿐 아니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MQ-9 리퍼(Reaper)와 같이 직접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참수작전용’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미국에서의 한미특전사 훈련은 이러한 전반적인 참수작전의 능력을 고도화하고, 한미간에 프로토콜 향상에 중점을 두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F-35 추가배치도 참수작전과 연관]


여기에 한미공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연합훈련을 하고, 미군이 F-35스텔스 전투기들을 일본 오키나와 및 괌에 전진배치한 것도 사실은 북한의 도발 대응 목적도 있지만 참수작전과도 연관성이 있다.


미군은 지난 2020년 11월 F-35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 내부 폭탄창에서 전술핵폭탄 ‘B61-12’를 투하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전술핵무기인 B61-12는 유사시 100~150m 아래에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지하벙커를 타격할 수 있어 ‘핵 벙커버스터’로 불리며, 당연히 평양 주석궁 인근의 지하 100m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양산 중인 이 폭탄은 목표물을 30~60m 오차범위 내로 정밀 타격할 수 있고, 최대 50kt(히로시마 투하 15kt)의 폭발력과 함께 폭발 강도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북한의 핵도발 가능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북한 지도부애 대한 참수작전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것을 북한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참수훈련의 공개는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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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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