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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파티게이트 영국 존슨총리 결국 사임 - 신뢰잃은 존슨, 장관들 줄줄이 사표내자 결국 항복 - 존슨, 차기 총리 선임때까지 직책 수행, 즉각 사임 요구도 있어 - 제레미 헌트, 리시 수낙, 리즈 트러스 등 전·현직 각료들 거론
  • 기사등록 2022-07-07 19:45:03
  • 수정 2022-07-08 06: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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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게이트’ 英 존슨 총리, 끝내 사임]


‘파티 게이트’로 곤경에 빠져 있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결국 당내외의 압박에 못이겨 사임했다.


▲ BBC는 7일(현지시간) ”존슨 영국 총리가 여당인 보수당 대표를 사임할 것“이라 보도했다.


BBC는 7일(현지시간) ”존슨 영국 총리가 여당인 보수당 대표를 사임할 것“이라 보도했고, 유력일간지인 더타임스(The Times)도 긴급 속보로 존슨 총리의 사임 소식과 함께 ”오는 가을 새로운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무를 것“이라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2019년 7월 취임해 3년간 재임해왔다.


[존슨 총리는 왜 사임했을까?]


런던 시장과 외무부 장관 등을 지낸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면에서 강경한 반EU 노선을 주창하며 존재감을 키웠으며, 같은 당 소속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임 뒤 후임 총리에 올랐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더욱 더 입지를 굳혀오던 존슨 총리는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기고 측근들과 사적 모임을 가졌다는 ‘파티 게이트’로 정치적으로 커다란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그는 보수당 신임 투표에서 59%의 지지를 얻어 자리를 지키는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찬성률이 지난 2018년 12월 전임 테레사 메이 총리가 신임투표에서 받은 63%보다 낮아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존슨 총리는 꿋꿋하게 총리직을 버텨왔고, 6일(현지시간)에는 의회에 출석해 사퇴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지만 당내의 여론은 물론이고 언론들까지 ‘게임 오버’(더타임스)를 사설면에 올릴 정도로 비판적으로 흐르자 결국 사임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가 이렇게 사임 결단을 내리게 된데는 우선 보수당에서 법을 바꿔서라도 2차 신임투표를 강행해 존슨을 총리직에서 끌어내리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부정적인데다 최근 불거진 성 비위 측근 인사 문제와 거짓말 논란이 여론을 걷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사건은 크리스 핀처 보수당 원내부총무가 지난주 술에 취해 남성 두 명을 성추행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으로 지난 2월 그를 부대표로 임명한 책임이 부각될 것을 염려한 총리 대변인은 ”총리가 그의 행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사이먼 맥도널드 전 외교부 사무차관이 “핀처 의원이 2019년 외교부 부장관 시절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사과한 사실이 있으며, 존슨 총리도 당시 사건에 대해 보고받아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총리가 사실상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난 셈이다. 이러한 논란이 존슨 총리를 극단적 위기로 내몰았다.


이런 가운데 핵심 장관인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이 거의 동시에 '존슨내각'에서 사의를 표하면서 하차했고, 7일에는 에드워드 아르가 보건 장관을 포함해 7일 오전(현지시간)까지 50여명의 장관과 참모가 사임 또는 해임됐다.


이렇게 되자 존슨 총리는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도 존슨 총리가 사임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마비될 위기로 빠져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측근으로 꼽히던 마이클 고브 주택부 장관이나 바로 전날 임명된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조차 존슨 총리에게 투표로 내쳐지는 대신 품격 있는 퇴장을 선택하라고 권했다고 알려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존슨 총리는 다음 주 감세 계획을 발표하고 여론을 달래겠다는 구상까지 내놓았지만 결국 여론의 빗발치는 사임 요구에 굴복하고 만 것이다.


[후임은 누가 거론되나?]


언론에는 이미 차기 총리 후보감 이름이 오르내린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외무부장관을 포함한 4명의 후보를 거론했다.


다른 언론들도 후임 당대표로 앞선 대표 경선에서 존슨 총리와 경쟁했던 제레미 헌트, 사지드 자비드를 비롯해 마이클 고브, 페니 모던트, 리시 수낙, 리즈 트러스, 벤 월리스 등 전·현직 각료들이 거론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①리즈 트러스(Liz Truss)


지난해 존슨 총리에 의해 임명된 리즈 트러스 외무부장관은 떠오르는 정치 스타로 꼽힌다. 트러스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와 테레사 메이 전 총리 밑에서 지냈고, 러시아와의 강력한 대척점에 서면서 ‘제2의 대처’라는 벌명을 얻기도 했다.


트러스 장관은 보수당내에서 첫 여성 외무장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잘 대처해 국민들에게 환호를 받기도 했다.


② 나딤 자하위 (Nadhim Zahawi)


리시 수낙 장관이 사임한 지 몇 시간 만에 재무장관에 임명된 나딤 자하위는 지난 10년 동안 보수당에서 체급을 키워왔으며 차기 강력한 총리 후보로 꼽혀진다.


자하위장관은 교육장관과 코로나 팬데믹 관련 백신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데, 이라크에서 태어난 그는 사담 후세인이 집권한 1970년대 영국으로 이주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언론에 의해서도 상당히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③제레미 헌트(Jeremy Hunt)


지난 달, 당 지도부 경선에서 존슨 총리에게 패배했던 헌트는 역시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특히 팬데믹 기간동안 정부의 접근 방식 등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반대의사를 표명했지만 나중에 지지 입장으로 돌아선 적이 있으며 몇 가지 말 실수도 있어서 그러한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④리시 수낙(Rishi Sunak)


이번 존슨 총리 사임에 결정적 역할을 한 리시 수낙은 꾸준히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될 정도로 명망이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아내의 세금납부 문제나 미국 영주권 문제 등으로 정치적 상처를 입은 바 있어서 이러한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론조사는?


한편 7일 실시된 더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차기 총리 후보로 리시 수낙이 14.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이 페니 모던트(11.6%), 사지드 다비드(10.0%), 벤 월러스(9.5%), 나딤 자하위(8.3%0, 제레미 헌트(8.3%)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진행과정은?]


영국에서 국가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은 대통령제를 채택한 국가는 물론 다른 내각제 국가들과도 여러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일단 집권 여당인 보수당의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를 통해 당 소속 의원들 가운데서 신임 대표를 선출하게 되는데 후보는 동료 의원 8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복수의 후보자가 출마를 하면, 보수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하는데 1차로 5% 이상(현재 의석대로라면 의원 18명), 2차로 10% 이상 지지를 얻은 후보를 각각 걸러낸 다음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면서 두 명의 후보자만 남을 때까지 투표를 계속한다.


그리고 두 명의 후보자들은 18만여명의 전국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서 최종 결정된다


현재 보수당은 최다 의석 보유 정당이어서 보수당이 당 대표를 결정하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를 총리로 임명하고 내각을 구성해 달라고 요청하게 된다.


그런데 현 의회의 임기가 2025년 1월까지이기 때문에 신임 총리가 총선을 실시할 필요는 없으나 그의 판단에 따라 조기 총선이 실시될 수도 있다.


현재의 존슨 총리는 그동안 관행상 차기 총리가 결정될 때까지는 그대로 직책을 수행하게 된다. 존슨 총리의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존슨 총리가 즉각 사임하길 원한다면 여왕은 현역 의원들 가운데 총리대행을 선임할 수 있다. 현재 보수당 내에서는 존슨 총리가 이미 지도력을 상실한만큼 총리 지명자가 나오기 전에 지금이라도 즉각 총리직에서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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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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