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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불안한 중국, 2분기 경제성장도 최저치 - 중국 2분기 성장률 1.4%, 경제상황 우려 커져 - 중국 경제 2분기 0.8% 성장 예측도 나와 - 물가까지 급등하는 중국, 지갑닫는 중국인
  • 기사등록 2022-07-06 23:19:49
  • 수정 2022-07-07 07: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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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분기 성장률 1.4%, 경제상황 우려 커져]


중국 경제성장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지난 4월과 5월 코로나 방역 등으로 최악의 국면을 거치면서 올해 2분기 성장률이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에 따르면 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5일 국민경제운영상황 브리핑을 통해 2분기 GDP 등을 공식 발표한다.


▲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지난 4월과 5월 코로나 방역 등으로 최악의 국면을 거치면서 올해 2분기 성장률이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이러한 수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분기(-6.9%)를 제외하면 역대 최악의 분기별 경제성장률로 이러한 증가율은 지난 1992년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 지적했다.


문제는 정부 발표를 앞두고 나온 1%대 성장 전망치는 올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5.5% 안팎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전망도 어둡게 하는 수치라는 점이다.


물론 6월 들어 상하이 등지의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반등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제로(0) 코로나’ 정책이 유지되는 한 상하이 봉쇄 같은 일들이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경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윈드가 제시한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2%로 이는 우선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에 상당히 못 미칠 뿐 아니라,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4.3~4.4%)보다도 더 낮다. 그만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말해 준다.


SCMP도 “중국의 경제학자들도 하반기에 경제가 반등되더라도 중국 당국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목표치에는 결코 이를 수 없다”면서 “코로나제로 정책이 앞으로 6개월 동안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민간 싱크탱크인 안바운드컨설팅 허쥔 선임 분석가는 “코로나19 통제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올해 중국 경제 안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며 “만약 방역 정책을 수립할 때 계속 경제 발전을 무시한다면 4∼5월과 같은 암흑기가 다시 오지 않도록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루팅 노무라증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SCMP에 “경제적 압박으로 약간의 조정은 거치겠지만 중국은 내년 3월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7월 이후의 위험을 과소평가 할 수 없고, 봉쇄와 해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비즈니스 사이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중국 정부는 6월들어 중국으로 들어오는 해외 여행자와 국내 이동 여행객에 대한 통제 조치를 일부 완화했지만 시안을 비롯하여 양쯔강 유역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또다시 봉쇄를 시작했다. 여기에 시진핑 주석도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을 희생하더라도 코로나 제로 정책을 확실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나 중국내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사회적 안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저조하면 일자리 부족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베이징에 기반을 둔 중국 거시경제 포럼(China Macroeconomy Forum)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고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4.6% 이상의 GDP 성장률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현재 경제 회복이 2020년보다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이어 “코로나19의 재확산, 세계 경제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여파, 부동산 부문 악화, 수출 급감, 비금융 기업의 신용 위험 등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대외 환경에 대한 우려도 있다. 쉬훙차이 중국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은 SCMP에 “수출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강화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증폭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은 중국 기업들을 계속 짓누르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의 대외 여건은 더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면서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서방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중국의 민족주의를 부추기면서 중국 경제체제를 더욱 내적으로 움츠리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SCMP는 진단했다.


[중국 경제 2분기 0.8% 성장 예측도 나와]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가 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1.4% 성장할 것이라 추정한 것에 반해,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5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제일재경이 이렇게 보도한 것은 중국거시경제포럼(CMF)이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을 0.8%, 최대 1.3% 수준으로 추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그러면서 제일재경은 “당국의 지원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시장 주체들의 활동량이 회복된다면 중국 경제성장률도 회복할 수 있다”며 “다만 회복폭은 아직 지켜봐야 하고 ‘V자형’ 경기 반등은 보기 힘들 것으로 파악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거시경제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성장률 회복 속도는 2020년 때보다 느릴 것이며 미약하게 비대칭적 ‘W자형’ 회복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재일재경이 보도했다.


[물가까지 급등하는 중국]


중국 정부 당국의 고민은 경제성장도 지체되어 있는데다가 물가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중국인들의 필수식품인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농업농촌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당 24.55 위안(약 4천750원)으로 일주일새 13%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20%가량 오른 뒤 지난 5월 중순부터 줄곧 ㎏당 21 위안(약 4천원)대를 유지하던 돼지고기 가격은 6월 27일 22 위안, 6월 29일 23 위안을 넘어서며 상승 폭을 키운 것이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소비자 물가 흐름을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품목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이러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중국의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이어 중국의 기름값도 한국 못지않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의 도매가격은 년초보다 무려 30%나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식으로 중국내 핵심품목들의 물가가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년초대비 20% 이상 뛰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그런데도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2.1%라고 발표했다. 한국이 5.4%, 미국이 8.6%인데 반해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겨우 2.1%? 현실에도 맞지도 않고 누가봐도 왜곡된 수치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추정과 함께 인플레이션 대책이라든지 중요한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통계가 이 모양이다보니 제대로된 경제회복정책이 나올 리가 만무하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전문기관들이 다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정부만 유독 원래 목표치인 5.5%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는 것도 이러한 통계 조작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그렇게 통계수치를 5.5%라고 발표한다 해서 현실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이렇게 불확실한 중국경제의 미래가 경기침체를 더 악화시킬 수 있고, 이로인해 중국인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인들은 지갑을 아예 닫고 있다고 한다.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현실이 불안하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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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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