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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의 약탈 경제, 용서할 수가 없다! - 포브스, “러시아, 강도경제로 위기 타개” 지적 -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은 물론 철강, 고대유물도 탈취 - 러시아 군인들에게도 약탈 권장, 부족한 수입 보충해 줘
  • 기사등록 2022-07-05 12:38:21
  • 수정 2022-07-05 12: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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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러시아, 강도경제로 위기 타개” 지적]


서방세계의 제재에 직면해 있는 러시아가 무력에 기반한 기근·약탈·절도라는 ‘강도 경제’를 통해 위기 국면을 정면 돌파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일,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의 제재를 풀기 위해 전 세계적 ‘기근’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후 흑해 항구를 통해 수출되는 2000만t 이상의 곡물을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5대 밀수출국으로서 세계의 곡식창고라고 일컫는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을 차단해 세계 대량 기근을 불러오고 이를 통해 서방에 제재 해제를 압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이어 1920년대 소비에트 지도자들이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선택했던 시장에 기반한 ‘신경제정책(NEP;New Economic Plan)’과 최근의 강도 경제를 비교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현재의 접근법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도 있겠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의 경제와 미래를 얼마나 왜곡시켰는지 보여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러시아의 전략 그대로 유엔은 실제 러시아의 행위가 세계 곳곳에 기근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 곡물 차단 행동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만연한 기아를 경제에 활용하려는 러시아 경제 전략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이어 “자국 군인들에게 광범위한 약탈을 허용한 부분은 러시아가 전쟁 경제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이라 말하면서 “러시아가 군인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약탈을 허용한 것은 사실상 군인들에게 부여하는 비공식적인 보상 방법 중의 하나로 비공식적 경제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이렇게 군인들에게 약탈을 통해 개인적 재정 충당을 하도록 만든 것은 재정 부족으로 참전한 군인들에게 보상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군 사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해 일부로 약탈도 허용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부족분을 채우도록 방임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약탈을 통해 군인들에게 보상하는 중세시대와 같은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포브스는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밀과 철강을 훔쳐 되파는 짓도 저지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금까지 러시아가 훔친 곡물과 종자만 40만t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 언론들도 자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습득한 밀을 판매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포브스는 그러면서 “이러한 러시아군의 행태는 1930년대 이오시프 스탈린이 우크라이나 농부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토지를 국유화했던 모습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드러난 우크라 곡물의 약탈과 탈취]


지난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당국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송 중이던 러시아 국적 화물선 ‘지벡 졸리’를 억류했다”고 주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대사가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 선박이 이렇게 튀르키에 당국에 억류가 된 것은 러시아 화물선에 실은 곡물이 우크라이나에서 탈취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이유로 해당선박이 불법 수출에 연루되었다면서 억류를 요청했고, 이를 튀르키에 당국이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카라수항 입구에 서 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지벡 졸리호라는 러시아 화물선은 지난 6월 22일 러시아의 흑해 항구 노보로시스크를 출발해 아조우해에 면한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베르단스크에 들러 우크라이나산 곡물 4500t을 불법 선적한 후, 지난 1일 튀르키예 해역 카라수항에 입항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튀르키에가 나토 조약국이기는 하지만 러시아와 긴장을 피하기 위해 줄타기를 하고 있는 나라여서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러한 억류사태가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러시아에게 망신을 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또한 러시아는 지난 6월에도 러시아 선박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탈취해 시리아로 수송하려다가 위성에 발각된 적이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6월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국기를 단 벌크선 2척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에서 60만t의 곡물을 탈취한 후 이를 러시아 동맹국인 시리아에 팔아 넘기는 장면을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포착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에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탈취한 곡물을 러시아 선박에 싣고 이집트에 정박하려다가 이집트 당국에 의해 거부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선포한 이유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농업 자산을 꼽기도 했다.


[뒤틀린 푸틴의 약탈경제 야욕]


사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 자체가 약탈경제라는 푸틴의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준다. 힘이 없는 이웃나라를 그저 ‘나치국가’라는 딱지를 붙여 멋대로 침공해 국토를 유린하고 더불어 수많은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희생시킨 행위는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의 머릿속에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영토로 복속시켜 러시아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얄팍한 노림수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정은 이미 여러 모습으로 입증되고 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탈과 탈취가 바로 푸틴의 계략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전 세계를 향한 기근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를 약화시키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강도짓을 저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서 러시아 국영방송 RT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장은 “모스크바 시민들로부터 ‘우리의 희망은 전부 기근에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이는 기근이 시작하면 서방이 제재를 해제하고 우리와 가까워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렇게 러시아의 비열한 약탈경제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밀과 철강을 약탈한 후 되파는 것은 물론이고, 더 가관인 것은 이러한 날강도짓을 러시아 언론들도 자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습득한 밀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공공연하게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모스크바타임스는 “훔쳤다”는 표현 대신 “점령지에서 곡물을 운송했다”는 표현으로 정당화했고, 타스통신은 “헤르손이 러시아에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WSJ은 “러시아는 세계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생산적인 농경지를 빼앗아 공급을 방해하고 식량 가격을 상승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이 있다. 러시아가 약탈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뒤 철수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장비가 대거 러시아군에 의해 약탈당한 것이 확인됐다.


지난 6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체르노빌 원전 측이 컴퓨터 698대, 차량 344대, 방사선량계 1500대와 함께 소방 장비 부품 대부분이 러시아군에 약탈당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원전 측에 따르면, 일부 장비는 체르노빌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벨라루스 국경에 있으며, 일부는 고멜과 민스크 등 다른 벨라루스 도시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문화유산도 약탈해 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멜리토폴 박물관에서 기원전 7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 사이 흑해 북방에서 번창했던 스키타이인들의 황금 장신구들을 포함해 대규모의 고대유물들을 훔쳐갔다.


현재 파악된 바로는 고대에 사용된 무기와 300년 된 은화를 포함해 200여 점의 황금 유물이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쟁 발발 직후 유물 약탈을 대비해 소장품을 두꺼운 종이상자에 넣어 창고에 숨겼지만, 우크라이나 협력자를 통해 찾아내 훔쳐갔다는 것이다.


이렇게 약탈과 탈취를 통해 한몫 잡아보려는 러시아를 어떻게 용서할 수가 있을까? 푸틴의 러시아가 약탈경제를 기반으로 자신의 권력기반을 더욱 강건하게 하려 한다는 점에서 이를 결코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한 러시아의 약탈 경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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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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