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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英 존슨 총리의 경고, “흩어지면 죽는다!” - 영국 존슨 총리,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전, 분열해서는 안된다" - 나토 수장, WP도 “우크라전 장기화" 예상 - “전쟁 장기화시 서방 제공한 무기는 중요한 역할 할 전망”
  • 기사등록 2022-06-20 13:46:23
  • 수정 2022-06-20 15: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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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존슨 총리, “우크라이나에 등 돌리지 말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더타임스(The Times)에 보낸 “용감한 우크라이나에 우리가 등을 돌린다면 우리 역시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기고 글에서 “만약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의 계획이 다 이루이진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침략에 대한 가장 큰 승리가 될 것”이라면서 “푸틴은 이미 스스로 자신을 표토르 대제에 비유하며 나토 동맹국을 포함한 광대한 유럽 정복의 꿈을 키워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더타임스(The Times)에 보낸 “용감한 우크라이나에 우리가 등을 돌린다면 우리 역시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기고 글을 올렸다.


존슨 총리는 이어 “푸틴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전 세계의 독재자들도 대담하게 자신들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어느 나라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4개월이 다 되는 시점에서 영국과 동맹국들이 굳건하게 단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또한 “푸틴은 결코 퇴각하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영국과 우방은 우크라이나가 생존하고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전략적 인내심으로 대응해 가야 할 것”이라 밝혔다.


존슨 총리는 그러면서 “푸틴은 시간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곧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러시아군은 이미 자신들이 생산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장비와 탄약을 소모하고 있고 전투에 나설 병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존슨 총리는 더불어 “영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4가지 중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첫째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둘째는 우크라이나가 생존할 수 있도록 재건 작업을 동맹국들이 지원해야 하며, 셋째는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대체할 수 있는 육로를 개발하고 또한 우크라이나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고, 마지막 네 번째로 우크라이나의 세계 식량 공급을 위해 필요한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고 돌아 온 존슨 총리는 이와 함께 “젤렌스키를 지지하는 우방국들이 분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서방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 수장, “우크라전 수년간 이어질 수도..”]


존슨 총리의 발언 직후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해 주목을 끌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하면서 “많은 비용을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어 “만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최신예 무기체계 지원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마치 한반도 상황처럼 `종전` 없이 초장기 대치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 “우크라 전쟁 장기화” 예상]


한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마치 한반도 상황처럼 '종전' 없이 초장기 대치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남북한이 한국전쟁 이후 1953년 휴전협정을 맺은 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중무장 군인이 배치된 남북한 경계선(휴전선)에서 때때로 갈등 수위가 치솟는 상황이 우크라이나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최근 격전이 벌어지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군수물자 지원을 받고 있고 사기도 드높지만, 군의 규모나 전력 면에서 현실적으로 러시아군에 밀리지 않는 '교착 상태'로 버텨내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최근 “러시아가 지휘체계 불안, 사기 저하, 군수 문제 등을 겪는다고 해도 동부 우크라이나 상황은 러시아 쪽으로 더 기울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전쟁 초기 키이우 점령에 실패하고 목표를 ‘돈바스 공략’으로 변경한 후 장거리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을 파괴하며 점차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패퇴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지원 물자를 보내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NATO 주재 미국 대사 출신인 아이보 달더 시카고국제문제위원회 의장도 WP에 “교착 상태에서 미국에 주어진 것은 우크라이나가 계속 피를 흘리도록 지원해주거나, 지원을 끊고 러시아의 승리를 감내하는 것 같은 냉정한 선택지뿐”이라면서 “지원을 끊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늑대 무리에 던져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WP는 그러면서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이웃의 나토 회원국까지 넘보는 파국을 막기 위해 글로벌 경기침체나 식량위기 등 부작용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한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상황이 어렵다. 이런 폭풍우를 어떻게 해쳐나갈지에 대해 사탕발림을 하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등대로 삼는 것은, 러시아가 자국의 야욕을 달성했을 때 미국과 우방·동맹국들에 정말 나쁜 결과가 나타날 거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도 장기전 대비하는 듯]


한편, 러시아도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푸틴 정권의 초대 총리를 지냈던 미하일 카샤노프(Mikhail Kasyanov)는 Franc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소 2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카샤노프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함락되면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그 다음이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푸틴의 꿈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푸틴의 후계자도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8월말까지는 반격할 것”]


이러한 전쟁의 흐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대(對)러시아 협상대표 데이비드 아라카미아 의원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반격을 가한 뒤 8월까지는 평화 협상에 복귀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라카미아 의원은 이어 “우크라이나가 여러 지역에서 반격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후 협상하기에 더 나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밝힌 것이다.


그동안 진행된 협상에서는 동부 돈바스 지역 등의 영토 양보를 요구하는 러시아 측과 이를 완강히 거부하는 우크라이나 측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이미 언급한 대로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약간의 우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나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수준을 넘어, 상대에게 고통을 줘 세력을 약화시키는 단계로 돌입한 모습”이라 진단했다.


또한 군사정보기업 로찬 컨설팅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가로 확보한 땅은 45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정도 면적이면 우크라이나 전체 국토 60만 3500㎢의 약 0.07%에 해당되며 서울시 전체면적의 3/4정도 크기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러시아군의 손실이 만만치가 않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는 5월 중순 기준으로 러시아군의 전력은 침공 전의 58% 수준으로 줄었으며, 기본 전투편제인 러시아 전술대대는 전쟁 초기 대대당 약 600명에서 이젠 겨우 6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장에서 최소 탱크 761대(우크라이나 1393대 주장; 6월 8일 현재)를 잃었고, 이 중 3분의 1 이상은 4월 18일 이후 돈바스에서 나왔다. 이제 러시아는 50년 이상 된 구형 탱크 T-62마저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쟁이 장기전으로 흘렀을 때, 승기를 잡는 쪽은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쪽이다. 이코노미스트도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면서 “전쟁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이어질 경우 서방이 제공한 무기는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라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미 싱크탱크 CNA의 마이클 코프먼은 서방의 지원이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비록 돈바스에서의 지역 군사 균형은 러시아에 유리해 보이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로서 한 가지 숙제는 전쟁이 장기전으로 흘렀을 때,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의 분열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이번 전쟁의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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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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