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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시리아에서 미-러 직접 충돌 위기 고조 - CNN, "러, 시리아 주둔 미군 기지 인근 공습" - WSJ, “시리아에서 미-러 정면충돌 가능성 고조” - 푸틴, 바그너그룹 보내 미군과 사사건건 대결 시도
  • 기사등록 2022-06-19 16:14:59
  • 수정 2022-06-20 07: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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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러, 시리아 주둔 미군 기지 인근 공습"]


우크라이나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에서 미군과 러시아군이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미국의 CNN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이번 주 초 시리아 동남부 일대에서 미국에 협조 중인 지역 세력을 공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미군이 그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CNN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이번 주 초 시리아 동남부 일대에서 미국에 협조 중인 지역 세력을 공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미군이 그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중동지역에서 미군과 러시아가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WSJ, “시리아에서 미-러 정면충돌 가능성 고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7일(현지시간)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IS국가의 부활을 막기 위해 현지 전사들을 교육하고 훈련하고 있는 시리아 남동부의 알-탄프 수비대를 공습했다”면서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항하는 공격 혐의로 SU-35 2대와 SU-24 1대를 포함한 러시아 전투기들이 공습을 실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미군에게 사전 공습을 경고해 미군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시리아에서의 미군의 활동을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제지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시리아 문제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미국과의 충돌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유력지인 더타임스(The Times)는 16일(현지시간) “미군 특수부대가 북부 시리아에 있는 하니 아메드 알-쿠르디(Hani Ahmed Al-Kurdi)를 비롯한 IS의 고위 지도자를 체포하기 위해 치누크와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이용해 급습하여 체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유명한 폭탄제조가이기도 하는 쿠르디의 체포작전은 터키 국경에서 불과 3마일도 떨어져 있지 않은 지역으로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인데 미군이 전격적인 체포작전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WSJ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로 이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러시아는 2대의 SU-34 전투기를 이 지역 상공에 보냈지만 미군이 즉각적으로 F-16전투기를 출격시켜 러시아 전투기들에게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경고했고, 그러자 러시아 전투기들이 곧바로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WSJ은 “이외에도 크고 작은 충돌이 있기는 했지만 미군 당국자는 자세한 상황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면서 “미군의 최고사령관은 시리아에서 러시아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중부 사령부 사령관인 에릭 쿠릴라(Erik Kurilla) 육군 중장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오판이나 이로인한 불필요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련의 행동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러시아의 행동이 도발적이어서 위험은 더 고조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미군과 러시아 우발 충돌 가능성 있어 위기 고조]


사실 그동안 러시아군은 시리아에서 공격적 도발을 통한 우발적 충돌이 몇 차례 있었다. “2020년 8월 시리아 동부 일대에서 러시아군 호송대와 충돌한 다수의 미군이 부상을 입었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2018년 2월에는 러시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Wagner Group) 소속 병사들과 미군이 충돌해 교전을 벌인 바 있다”고 WSJ은 밝혔다.


특히 바그너그룹 문제는 심각하다. 바그너그룹은 해외에서 암약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옹위하는 활동을 펼치지만 크렘린 궁은 이들의 존재를 부인한다.


그런데 바그너그룹은 푸틴의 지시에 의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도 투입된다. 특히 이들은 잔학한 학살 현장에 투입되어 전쟁범죄를 일으켰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연방정보원(BND)이 우크라이나의 부차 지역 러시아군 교신을 도청한 결과 매일 어떤 잔혹행위를 할지 의논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면서 “바그너그룹’으로 알려진 러시아 용병들이 부차에서 민간인 대상 잔혹행위를 주도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명목상 민간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으로 분류되는 바그너그룹은 주로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 파견돼 러시아군 배후에서, 또는 독자적으로 활동하지만 공식적으로 러시아군 소속이 아니어서 국제법이 금지한 민간인 학살이나 인권 유린을 자행해도 크렘린궁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 푸틴은 바로 이 점을 철저하게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바그너그룹은 2013년까지 러시아정보총국(GRU) 특수여단 소속이던 드미트리 웃킨이 2014년 설립한 것으로 러시아정보총국(GRU)이 푸틴의 지시하에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근거로 2016년 크렘린궁 만찬에서 웃킨이 푸틴과 나란히 찍은 사진이 공개된 바 있고 푸틴에게 표창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푸틴과 가까운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돈으로 운영된다고 파악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2016년 미 대통령선거, 2018년 미 하원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여론 조작을 벌인 여론조사업체 인터넷조사국(IRA)과 콩코드경영컨설팅 소유주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푸틴-웃킨-프리고진의 삼각관계가 바그너그룹을 떠받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푸틴은 2018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그너그룹에 대해 “러시아에서 법을 어기면 처벌받겠지만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서든 사업할 권리가 있다”며 바그너그룹의 존재를 인정하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지난 8년간 4개 대륙 30개국에서 바그너그룹의 활동이 포착됐다.


바로 이 바그너그룹이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무력으로 강제병합 할 때도 혁혁한 전과를 세운 바 있고,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역시 마리우폴이나 부차지역의 전쟁범죄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에 1000여명을 투입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 임무를 띠고 키이우에 잠입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바그너그룹이 지금 시리아에서도 러시아를 대신해 시리아 정부를 돕고 있으며 이들이 미군과 종종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WSJ은 “최근 몇 년 동안 시리아에서 가장 심각한 미국-러시아 대결은 러시아군과의 직접적 충돌이 아니라 러시아의 용병인 바그너 그룹과의 충돌”이라면서 “지난 2018년 2월에도 이들이 시리아 동부로 진격해 미군에게 발포한 사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지휘를 받는 바그너그룹과 직접 충돌하면서 바그너그룹의 러시아인 200여명을 사살한 적이 있다”면서 “이 사건에 대해 크렘린궁은 자신들과는 연관이 없다고 책임을 회피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러한 충돌이 미국과 러시아간의 직접적인 전투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것이 미군의 우려다. 특히 이번 사건과 같이 미군 주변을 러시아군이 공습한다면서 미군측에 피해가 생기기라도 하면 즉각적으로 미군이 정면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중동지역에서 미군에 대한 직접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이에 대해 CNN은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번주 초 시리아 동남부 일대에서 미국에 협조 중인 지역 군벌세력을 공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러시아군은 미군 주둔기지가 인근에 있다며 미군이 그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보는 미국과 러시아 양군이 직접 충돌 가능성을 막기 위해 운용 중인 핫라인을 통해서 전달됐다”고 CNN은 전했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러시아군이 중동지역에서 보복을 걱정 않고 언제든 미군을 공격할 수 있다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에 있다.


[왜 시리아가 문제인가?]


그렇다면 왜 시리아에서 미군과 러시아군이 정면충돌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일까?


미국이 시리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시리아의 민병대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 등을 가하면서 미군의 작전을 방해하고 동시에 미국의 우방국들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후 첫 번째 대외 군사활동으로 지난해 1월 25일(현지시간)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전격 단행하기도 했다.


특히 시리아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에 의해 벌어진 내전을 통해 군대를 동원해 학살한 ‘전범’으로 39만~59만 명이 숨지고, 510만 명 이상이 국외에서 난민으로, 760만 명이 넘는 사람이 국내에서 실향민으로 떠도는 인도주의 재앙의 원인 제공자이기도 하다. 바로 이 정권을 러시아의 푸틴이 적극 옹호하면서 뒤를 봐주고 있다. 중국 또한 시리아의 독재정권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에도 우크라이나에서 탈취한 곡물을 시리아로 빼돌렸다가 미국의 위성에 의해 발각된 적이 있다. 17일(현지시간) ABC 등에 따르면, 막사(Maxar)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찍은 위성사진엔 러시아 국적 벌크선 2척이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정박해 곡물을 싣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그리고 며칠 후 찍은 위성사진에선 이 선박들이 시리아에 정박해 곡물을 트럭으로 실어 나를 준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러시아가 점령지인 우크라이나에서 수확된 곡물을 부당하게 빼돌린다는 우크라이나 농업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이러한 시리아를 미국은 응징하고 러시아는 바로 그 시리아를 보호하기 위해 미군에 대항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시리아에서도 미군과 러시아군의 충돌 위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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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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