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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6-13 23: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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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지방선거 참패로 분출된 친이재명계(친명계)와 비이재명계(비명계) 간 내분이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해체로 불똥이 튄 모양새다.


정세균계와 이낙연계가 선제적인 모임 해산으로 친명계를 압박한 데 이어 처럼회를 친명계 모임으로 보고 해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비명계는 패거리 정치를 꼬집으며 처럼회를 비롯한 계파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선거 패배 원인이 계파 정치에 있지 않고 정파는 지향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선, 지방선거 막 참패를 계속 연이어 잇고 있다. 이런 식으로 관성으로 쭉 가면 다음 총선은 쫄딱 망한다"며 "그런 절박한 상황이고 그러면 당이 제대로 된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비상 수단에 비상한 의지와 공력을 들여야만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 찌들어 있는 계파가 민평련, 민주주의4.0, 더좋은미래, 처럼회 등등이 여럿 있다"며 "마치 공부 모임 하는 것처럼 둔갑을 했다, 그런데 실질은 계파 모임이다. 이건 해체 선언을 해야 한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해체 명령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계파적으로 찌들어 있는 이재명계도 마찬가지고 끼리끼리 만나는 패거리 정치를 극복해 나가려면 이미 하고 있는 그런 것들을 해체하는 조치가 있어야 된다"며 "지금까지 적당히 봉합하고 계파끼리 적당히 이렇게 봉합하고 야합하고 해서 진행해왔다. 곪아왔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인물과 연고로 화석화된 계파는 청산해야 한다. 586 연고 그룹도 해체해야 한다. 당내 선거에 나서는 개인만 탈퇴하는 식은 부족하다"며 "처럼회 청산 요구에 계파 이익 누려온 분들이 웬 말이냐고 답한 걸 보고, 새로운 계파니 유지하겠단 건지 계파가 아니란 건지 갸우뚱했다"고 적었다.


또 "정책 집단으로서의 처럼회는 선의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미 평가의 무대에 올랐다"며 "검찰·부동산 관련 대표 입법의 타당성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의 집단 성적 등까지 엄히 자평하고 자기 혁신과 자진 해체 중 진로를 고민하는 게 어떨까 한다"고 주장했다.


친명계에서는 계파 해체 주장에 대해 '남 탓 위한 알리바이', '정파는 지향하고 권유한다'는 반대 목소리를 냈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5년 전 대선, 2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더 이상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많은 국민들이 팬덤과 계파 때문에 민주당을 버렸다고 생각하나. 저는 결단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팬덤이라 이름 붙인 일부 지지층의 태도와 성향에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는 현실 도피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물론 이들도 당원인 만큼 도가 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정당 문화와 캠페인의 영역을 가치와 노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본말전도"라며 "계파 정치가 실패의 원인인 것처럼 너나없이 해체하자 목소리 높이는 것도 생뚱맞다"고 적었다.


아울러 "정당 안에서 가치와 노선이 다 같을 수 없고, 같다고 하더라도 실천 방식과 방법은 다를 수 있다"며 "오히려 가치와 노선 평가 없는 계파 해체는 남 탓을 위한 알리바이고, 면피다. 민주주의4.0, 민평련, 더미래, 처럼회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제대로 된 평가서를 내놓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잇달아 올려 "계파 해체 선언, 일단 잘했다. 그러나 눈 가리고 '영구 없다'고 해서 진짜 영구는 없어지는 것인가"라며 "처럼회는 계파와 다른 개혁적 의원 모임의 정치결사체 정파"라고 반박했다.


또 "정파의 입장에서 민생을 경쟁하고 개혁을 경쟁하는 건전한 정파가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그런 면에서 처럼회 같은 진보 개혁적 정파가 더 생겨나길 바란다"며 "'더 개혁해서'가 아니라 '덜 개혁해서'가 선거 패인이다. 처럼회는 해체가 아니라 더 확대·강화돼야 한다. 처럼회는 계파 보스가 없다"고 했다.


처럼회에서는 모임의 비전·전망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동시에, 친명계로 비치는 게 황당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처럼회 소속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모임이 어떤 비전과 (논의하는) 내용을 가지고 지지를 받냐, 아니냐 이게 중요한 거지 (단순히) 모였다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며 "비전과 전망이 잘 안 보이고 별로 기대도 안 되고 지지도 못 받고 그러면 흐지부지 또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일부 의원이) 처럼회가 이재명 의원 지지 모임이라는 주장은 너무 황당하다. 처럼회 의원들 면면이 개성이 굉장히 다양하고, 각자가 다 다르다"며 "공부 모임이고 계파 모임이 아니다. 개혁 모임"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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