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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6-11 21: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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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수박'을 계기로 친이재명계(친명)와 비이재명계(비명)간 적나라한 계파 갈등이 또다시 드러났다.


발단은 비명 정세균계(SK) 3선 중진인 이원욱 의원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박 정말 맛있네요.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여름엔 역시 수박이 최고라고 하신다"라며 2장의 수박 사진을 올린 것이었다.


친명 성향 강성 지지층은 푸른 껍질과 빨간 속알맹이로 겉과 속이 다른 '수박'에 빗대어 '겉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속은 다르다'면서 친문 비명계를 공격하는 은어로 쓰인다. 이재명 의원을 비판한 후 쏟아진 강성 지지층의 비난을 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원욱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후 이재명 의원 책임론을 언급했다가 극성 지지자들이 자신을 '수박'이라고 지칭하자 "무더위에 국민들이 수박을 찾듯이 이 순간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에서 최소한의 발언이라도 하는 수박이 아닐까"며 "내가 민주당의 수박이 되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후 게시글에는 "당원 상대로 도발 뭔 자신감인지", "이런 사람 누가 공천했느냐" 등 발끈한 강성 지지층의 댓글이 쇄도했다.


나아가 이재명 의원 최측근으로 '7인회' 일원인 초선 김남국 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 글을 겨냥해 "국민에게 시비 걸듯이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 같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연이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저희 국회의원들은 지지자들이 매를 들어도 그냥 맞아야 할 판"이라며 "그런데, 겸손한 자세로 듣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조롱하는 글로 저희 지지자를 화나게 하는 글은 국민을 무시하는 너무나 잘못된 행동이다. 더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고 들어야 할  때에 도리어 맞서서 싸우는 모습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수박' 사진을 올린 것이 지지자들에 대한 조롱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친명 지지자들에 대해선 "민주당을 지켜주신 권리당원 한 분, 한 분께 너무나 감사하다"며 "우리 민주당이 다시 잘 하기를 바라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하다. 언제나 높이 모셔야 할 분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이원욱 의원은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박도 맛있다고 올릴 수 없는 수박이라고 조롱하는 분들에게 먼저 글 올리심이 낫지 않느냐"며 "저는 국민과 당원 앞에서 늘 겸손했다. 그러나 겸손보다는 단절해야 할 분들이 있다는 것, 민주당 의원들 대개는 알고 있다. 말을 못할 뿐"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이재명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부탁해도 여전하다. 정치훌리건들을 등에 업고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당원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희석해 책임을 덜려는 태도는 비겁하다. 저는 당원도, 지지자도 팬덤도 조롱하지 않았다. 명백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정치훌리건의 행태는 중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치훌리건의 편을 드는가, 현재 이 시점에서 의원들을 돌아보면 이른바 ‘친명 의원’이다. 이것마저 부정하실 건가"라며 "그리고 처럼회 왜 해산안하는가. 해산을 권유한다. 계파청산이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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