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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6-11 21: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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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395회 본회의 (임시회)에서 장제원(오른쪽)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의 의원 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레>)를 둘러싼 친윤 갈등이 봉합됐다. 장제원 의원이 민들레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분열 조짐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친윤 분화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오는 15일 첫 모임을 하려던 민들레도 '계파 모임' 오해를 사지 않도록 모임의 성격을 달리해 다른 모습으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권 경쟁에 불이 붙은 만큼 당내 의원 모임이 언제든 계파 모임으로 변행될 수 있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들레 주축이었던 '윤핵관' 장 의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정권에서 (권)성동이형과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제가 의원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 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A brother is a brother)라는 숙어로 운을 뗀 장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말했다.


친윤계 의원들의 당내 모임 발족을 두고 다른 목소리를 낸 권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을 일축하면서 민들레가 계파 모임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권 원내대표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9일 장 의원을 주축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의원들이 정부·대통령실과 정책 공유를 목적으로 의원 모임 민들레를 출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 친윤계 세력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장 의원은 SNS에 "우리 당 소속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 아침 개방형 의원 모임에 한 명의 멤버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친윤 세력화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들레가 사조직이라는 오해는 불식되지 않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애초에 표방했던 기능이 당정청(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이라 했던 연계 기능을 하겠다는 건데 공조직은 구성돼 있다"며 "공적 기능에 해당하지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조직은 사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윤핵관인 권 원내대표도 "뒤로 확인해 보니 순수한 공부 모임이었다"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윤석열 정부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고 우려해 갈등설이 불거졌다. 또 권 원내대표 "공식적인 당정협의체라는 기구가 있음에도 또 다른 당정협의체로 비쳐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의원 모임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갈등설이 증폭되는 와중에 장 의원이 민들레 불참 의사를 내놓은 데 이어 권 원내대표를 향해 "진정성을 믿는다"고 밝히면서 친윤계 간 갈등설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계파 조직'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린 민들레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15일 '순수한 공부 모임'으로 출범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모임 운영자인 이용호 의원은 전날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민들레는 결코 특정인 중심으로 정치적 목적이나 세력 규합을 위해 구성되는 조직이 아니며 그렇게 운영될 일도 없을 것"이라며 "장 의원의 이름이 먼저 보도가 돼 그런 오해를 받게 됐는데 기본적으로 이 모임은 오픈 플랫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당대표나 원내대표 등이 오해를 해 모임 자체가 갈등 요인이나 분란의 씨앗이 되면 안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 것들이 불식될 수 있도록 속도 조절할 필요가 있어서 다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계획대로 출범하기보다는 재정비를 거쳐 다른 성격의 모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이 민들레에 빠지더라도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참여하게 되면 여전히 계파 정치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밖에 이미 가동 중이거나 향후 조직될 의원 모임도 자칫 '계파 모임'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 의원은 "공부 모임에 참석했었는데 이번에 계파 오해를 받게 되면서 참석을 신중하게 검토하게 됐다"며 "향후 만들어질 공부 모임도 과연 참석하는 것이 옳을지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고 토로했다.


현재 당내에서는 김기현 의원이 당내 싱크탱크를 표방한 공부 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 구상을 밝히고 지난 6일 의원들에게 공문을 보낸 바 있다. 5년 만에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도 공부 모임(포럼)을 조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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