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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6-04 21: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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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러시아 대통령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에 접어든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등 경제적 수단을 무기로 장기적인 소모전을 벌이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경제 엘리트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시키기 위해 곡물 수출 봉쇄 등 경제적 무기를 가차 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러시아 제재 등을 일부 망설이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며, 특히 전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에 초점을 잃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는 "푸틴은 서방이 지쳐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서방이 침공 초기 강하고 단결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틴은 상황을 재구성하려 노력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그가 이길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서방 지도자들이 선거철에 취약한 만큼, 언젠가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시간은 러시아 편이라고 믿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6개월에서 9개월은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을 두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며 "유럽보다 사회를 훨씬 더 엄격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 외교서클에 정통한 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최근 유럽연합(EU)이 확정한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 등 6차 제재안은 단기적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린 질 수 없다는 게 크렘린궁 분위기"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WP와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 인구는 우리보다 제재 영향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며 "서방은 연이어 실수를 저질러 위기를 키웠고, 이 모든 게 푸틴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자세는 러시아가 경제 제재 영향을 견뎌내는 데 있어서 서방을 능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WP는 분석했다.


세르게이 구리에프 전 유럽부흥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곡물 봉쇄가 중동 불안정을 야기해 또 다른 피란민 홍수를 야기할 거라고 믿으면 전쟁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입장은 푸틴 대통령 최측근인 강경파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비서관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트루셰프 비서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럽은 심각한 경제적,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새로운 이민자 위기가 새 안보 위협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는 점점 전례 없는 식량 위기로 빠져들고 있으며, 아프리카나 중동 인구 수천만명이 서구 때문에 기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유럽으로 도망칠 것이며, 유럽이 그 위기에서 살아남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최근 한 타블로이드지와 가진 인터뷰에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있어서 기한에 맞추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에 망명 중인 세르게이 알렉사셴코 전 러시아 중앙은행 초대 부총재는 "EU의 해상 석유 금수 조치로 인한 러시아의 잠재적 손실은 미미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전체 해상 물량을 인도와 중국으로 돌린다면, 러시아 손실액은 총 10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경제 고문들에게 금수 조치로 인한 손실 예상치를 듣고 조용히 웃을 것"이라며 "푸틴은 진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고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 깃발을 달겠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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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yogyani122022-06-09 22:36:18

    우크라이나가 꼭 전쟁에서 이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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