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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또 실패 되풀이하는 러시아군 - 미 "러시아군, 돈바스서도 5가지 실수 되풀이중" - 러, 돈바스 총공세 지속…우크라는 남부 반격 - 미, 돈바스 격전 속 정밀유도 다연장로켓 지원
  • 기사등록 2022-06-01 14:21:16
  • 수정 2022-06-02 06: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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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군, 돈바스서도 키이우 실수 되풀이중"]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핵심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의 절반가량을 장악하면서 선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러시아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투에서도 이전 키이우에서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 침략군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북부·동부·남부에서 전쟁을 시작했지만 수도인 북부 키이우에 이어 5월 13일 제2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에서도 퇴각했다”면서 “이는 △총괄 야전사령관 부재 △ 현장 권한 부사관 지휘 체계 부재 △제공권 장악 실패 △기갑부대 진입 실패 등의 문제였는데 이 문제가 침략 전쟁 목표를 돈바스로 축소했음에도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들을 인용해 “△총괄 야전사령관 부재 △ 현장 권한 부사관 지휘 체계 부재 △제공권 장악 실패 △기갑부대 진입 실패 등의 문제였는데 이 문제가 침략 전쟁 목표를 돈바스로 축소했음에도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수 1: 보이지 않는 야전사령관과 제공권 장악 실패


NYT는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작전에 과도하게 관여하면서 실패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푸틴은 지난 4월 초에도 러시아 침략군이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퇴각한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2015년 민간인을 포함한 시리아 반군 초토화 작전을 지휘했던 남부군관구 사령관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지휘할 야전사령관으로 임명했다”면서 “드보르니코프 장군의 야전사령관 임명은 사실상 러시아군의 초기 계획이 실패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이어 “이후 드보르니코프는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 공군과 육군이 목표를 향해 조율하고, 서로 대화하기 시작하면서 분리된 공중과 지상 부대의 공격을 조정하려고 시도했지만 러시아 조종사들은 국경을 넘어 공격한 다음 우크라이나군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에 머물지 않고 신속하게 러시아 영토로 복귀하는 위험 회피 행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러시아군의 모습은 전쟁 초기에 나타났던 모습으로 우크라이나군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등에 의한 격추를 피하기 위한 것이지만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전장을 축소했음에도 지금도 똑같은 전술을 되풀이함으로써 제공권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 때문인지 드보르니코프는 최근 2주 동안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일부 미국 관리들은 그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책임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수 2: 하르키우에서의 실수, 또다시 재현중


더더욱 문제되는 것은 “러 침략군이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州)의 세베로도네츠크 장악을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고, 인근 일부 마을을 장악하는 전과를 올렸지만 장악 후에 이를 계속 유지할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NYT는 “러시아 침략군은 개전부터 하르키우를 포위해 6주 동안 포격을 퍼부어 장악했지만 약 한달 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퇴각한 바 있다”면서 “이는 장악한 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기갑부대의 진격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 상황이 돈바스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수 3: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보급차단 가능성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NYT는 미국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침략군의 느릿느릿하고 서서히 증가하는 속도는 그들을 약화시켰다”면서 “이미 종합 전투력의 약 20%를 잃었으며, 전쟁 시작 이후 현재까지 탱크도 1천대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로인해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면 러시아 침략군 보급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게 될 것이고, 이 보급로가 차단되면 러시아 침략군 행렬이 키이우 인근에서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다가 우크라이나군의 대전차 유도미사일 재블린의 공격을 받아 수천명이 사망하거나 다친 상황이 동부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돈바스 공격을 재개한 후 러시아군은 도시와 마을을 폭격했지만, 영토 점령을 위해 필요한 지속적인 기갑 침공은 없었다. 이는 하르키우에서처럼 그들이 얻은 성과를 유지하는 데 힘들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수 4: 러시아군 체계의 근본적 문제점


또다른 러시아군의 실수로는 근본적인 체계의 문제점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군의 교리는 과거 소련식 교리적 군 체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 NYT의 지적이다.


이는 “지난 키이우 전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지만 러 침략군에는 전투 현장에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부사관 군단이 결핍돼 있다”는 것이다. “현장 부대가 전력의 결함을 지적하거나 조정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 러시아군의 고질적이고도 가장 근본적 결함”이라는 것이 러시아군의 문제점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NYT에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기업 연구소 프레더릭 W. 카건 중대 위협 프로젝트의 군사 전문가는 “러시아군의 특성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동쪽과 서쪽에서 특별히 다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군에는 노력한다고 해도 지난 몇 주간 고칠 수 없었던 깊은 결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군과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미군은 주어진 임무와 지침에 따라 스스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임무를 완수하는 책임을 가진 병장을 포함한 부사관·소대장·상병이 존재한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지난 7년 동안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으로부터 훈련을 받으면서 서구적인 방식을 따르고, 현장 상황에 민첩하게 적응하는 능력이 입증됐다”는 것이 미군 관리들의 평가라고 NYT는 전했다.


*실수 5: 푸틴이 재앙의 원인


NYT는 “전쟁이 생각대로 되지 않자 작전에 깊이 관여하는 푸틴도 악재”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국방부 러시아·우크라이나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에블린 파르카스는 푸틴이 여전히 전투에 너무 관여돼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파르카스는 이어 “푸틴이 더 관여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며 “대통령이 목표물과 작전상 군대 결정에 간섭한다면 이는 재앙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러, 돈바스 총공세 지속…우크라는 남부 반격]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는 지역)에 대한 집중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돈바스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점령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번번이 포위가 뚫리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남부지역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러시아군이 돈바스 주요 도시에서 거리마다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방어도 굳건해 돈바스 전역에서 펼쳐진 러시아의 진격을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이렇게 세베로도네츠크 함락에 집중하는 것은 이곳이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로가 지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이 인구 약 10만의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을 함락하면 보급이 막히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루한스크주에서 전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우는 “러시아는 서방의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면 더는 진격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통제하는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증강을 계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NYT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전장의 핵심 목표를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돈바스 격전 속 정밀유도 다연장로켓 지원]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NYT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전장의 핵심 목표를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재블린과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정밀 로켓 시스템,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Mi-17 헬리콥터와 탄약을 포함한 첨단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이러한 첨단 무기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돈바스 전쟁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는 러시아군도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미 정부 관계자들은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과 이를 탑재할 차량형 발사대인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MLRS의 사거리는 64~80㎞로 최근 미국이 지원한 M777 곡사포의 2배가 넘지만, 미군이 보유한 전술 미사일 시스템(약 298㎞)에는 크게 못 미친다.


특히 HIMARS는 로켓 6개를 실은 컨테이너를 탑재해 GMLRS 등 중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지만 이번 지원 계획에는 포함돼 있지 않는 최대 사거리 300㎞의 미 육군 전략 미사일 시스템도 발사 가능하다. 이는 경우에 따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어서 일단 우크라이나로 보내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지원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들 무기의 지원 배경에 대해 “러시아 영토로의 확전 위험을 피하면서도 우크라이나 군의 화력을 증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도 NYT 기고문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하길 권고하거나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단지 러시아에 고통을 주기 위해 전쟁을 연장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이 제공할 로켓 시스템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군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우크라이나 군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는 포대의 평지 교전이어서 미국이 제공할 로켓 시스템이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가운데 독일 정부도 “그리스가 독일의 현대식 마르더 장갑차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BMP-1 탱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은 앞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위해 체코와 비슷한 협정을 맺은 바 있고, 현재는 폴란드와 협상 중이다. 체코는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T-72 탱크와 기타 중화기를 보내는 대신 독일로부터 레오파드 탱크 및 장갑차 15대를 받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폴란드가 지난 29일 크랩 자주포 18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는데, 폴란드의 크랩 자주포가 우리나라의 K-9 자주포 차체에 영국에서 설계한 155mm의 포탑을 활용해 제작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이 공급하는 게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국산 무기 시스템이 제공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캐나다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용으로 포탄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해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가 직접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무기를 우회 지원하는 셈이 된다. 현재 추진중인 내용은 155㎜ 포탄 10만발이다.


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월초 당 대표단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은 이미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되었으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 측과 일정을 협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고 또 관여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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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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