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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월가 경고, “中, 러와 관계정리 안하면 망한다!” - 로치 교수, “中, 경제충격 줄이려면 러시아와 관계 정리해야 - "중국이 러시아와 결별하지 않게 되면 발목 잡힐 것" - 로치 교수의 경고, 중국은 귀담아 들어야
  • 기사등록 2022-05-10 14:49:28
  • 수정 2022-05-10 15: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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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충격 줄이려면 러시아와 관계 정리해야”]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이코노미스트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꼽히는 美 월가의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예일대 석좌교수가 올해 중국 경제가 마주한 위험을 경고하고 나서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디.


▲ 로치 교수는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평소에 중국 강세론자이지만 그런 나조차도 올해의 중국 경제를 도저히 낙관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로치 교수는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평소에 중국 강세론자이지만 그런 나조차도 올해의 중국 경제를 도저히 낙관할 수가 없다”면서 “지금 중국은 엄청난 압력에 직면해 있는데, 중국 정부 당국이 공식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5.5%로 내놓았지만 4%만 성장해도 운이 좋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만큼 중국 경제가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로치 교수는 특히 “러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경우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가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중국은 동맹인 러시아와 경제 접점이 여전히 넓기 때문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한 로치 교수는 “중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빨리 정리하면 할수록 피해가 적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로치 교수는 그러면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경제가 8% 성장했고, 이 같은 고속 성장은 세계가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것을 막았다”고 말한 후 “그러나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세계 경제를 침체에서 구원할 중국 경제의 쿠션은 없어진 상황이어서 이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망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제조업허브이기 때문에 그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오는 16일 7억 달러(약 8522억) 상당의 러시아 국채 상환일이 나가오고 있다며 달러가 바닥난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진핑의 최대 실수는?]


로치 교수는 또한 “중국의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면서 “제로 코로나 이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중국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치 교수는 이어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비인도적인 끔찍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어느모로 보나 러시아와 중국의 유대관계는 중국에게 결코 이롭지 않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가급적 빨리 결별할수록 좋다”고 지적했다.


로치 교수는 그러면서 “중국은 지금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참여하지도 않고 있고 오히려 경제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정말 중대한 실수’”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런던에 상장된 러시아 주식은 지난 5일 이미 폭락해 사실상 가치가 거의 사라졌다”면서 “주요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MSCI와 FTSE Russell은 이미 러시아 주식을 모든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협정을 주선하는 것”이라 말한 로치 교수는 “블라디미르 푸틴을 압도하는 사람은 세계에서 단 한 명, 시진핑 주석이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세계 경제를 살리고 중국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로치 교수는 그러면서 “지금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압박해야할 시점”이라면서 “지금 세계는 모두 러시아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는데 중국만 이와 다르게 모스크바와의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려 한다는 것은 말로 다할 수 없는 대단한 실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와 결별하지 않게 되면 러시아로 인한 경제 파괴가 중국에게도 책임이 있으며, 여기에 중국은 발목을 잡히게 될 것”이라며 “시진핑은 한시바삐 그 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치 교수의 경고, 중국은 귀담아 들어야]


이러한 로치 교수의 경고를 중국이 결코 흘려들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로치 교수가 평소에 중국 강세론자였다는 점이다. 더불어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아시아 회장을 역임한 그는 미국의 과잉 소비와 부동산 과열의 위험을 경고하고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하면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더블 딥(double-dip·이중 침체)’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도 로치 교수이며, 예일대에서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경제 성장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에 관한 강의로 인기가 높다.


이러한 중국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경제전문가가 중국을 향해 애정 어린 충고를 하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은 결코 흘러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러시아의 결별과 러시아 푸틴에 대한 휴전협정 추진 중 둘 중 하나를 텍하지 않게 되면 중국 역시 몰락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로치 교수의 경고대로 지금 중국의 경제는 심각하다. 물론 중국의 선전매체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 당국도 평소 하던대로 경제 위기의 본질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지만 이미 단편적으로 드러나는 현실들을 보면 지금 중국 경제가 얼마나 엄청난 위기의 길로 가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의 봉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등 주요 도시의 봉쇄가 장기화하자 중국 내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어려운 생활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농촌 출신의 이주노동자인 농민공들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2억8천만명에 달하는 농민공들과 1천100만명에 육박하는 대졸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농민공은 중국 경제의 근간이지만 임금도 낮고 노동권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는데, 코로나19 봉쇄로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졸 취업자들의 일자리 수급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NYT는 “중국 정책 당국자들은 그동안 대졸자들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노심초사했으나, 올해 일자리 부족이 특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러한 경제 상황이 중국 정부당국의 공식 통계에는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실제로 “3월 도시지역 실업자는 전월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이러한 수치는 중국의 실업자 산정 방식이 코로나19 봉쇄로 일할 수 없는 이들이나 구직을 미루는 젊은이들을 배제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중국의 공식 실업률 수치는 원래 이렇게 과소 계산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이어 로치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27일 실업 농민공에게 생활수당을 지급하고 젊은이들을 채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정부의 이런 이례적 조치는 정부 통계가 말해주는 것보다 문제가 더 심각함을 시사하며, 이러한 실업 문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직면한 최대 난제일 수 있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면서 “리 총리가 실업 수당 확대를 공언했으나,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고, 실업 수당을 어떻게 지급할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중국도 실업보험이 있긴 하지만, 농민공 대다수는 수급 자격이 되지 않거나 실업보험 청구 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


NYT는 이어 “농민공도 문제지만 사실 중국 경제에 있어 리스크는 사무직 고용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고도의 통제사회임에도 고학력자가 많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의 봉쇄 조치에 저항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일자리뿐 아니다. 중국에 경제 위기가 심각하다는 경고들이 나오자 시진핑 주석까지 직접 나서 전방위적인 부동산 활성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중국의 부동산 경기는 더욱 침체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의 다양한 활성화 조치에도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4일) 신규 주택 판매가 면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차이나 인덱스 홀딩스(CIH)의 부동산 분석가인 멍신정은 "광범위하고 강력한 정책 인센티브가 나왔지만, 매수자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중국 경제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시진핑 주석이 강력하게 집착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노동절 연휴의 중국 내 관광 소비 지출도 647억위안(약 12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이 컸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가 전날 펴낸 세계 주요 21개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자료와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말 발표한 중국의 4월 제조업 PMI를 비교했을 때 중국의 제조업 투자 심리가 세계 22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는 심지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아 경제 위기 상황에 내몰린 러시아의 4월 제조업 PMI 48.2보다 낮다. 중국의 4월 PMI 지수는 47.4였다.


한편, 중국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차이신이 최근 발표한 4월 서비스업 PMI는 3월(42.0)보다 낮아진 36.2에 그쳤다.


이것이 중국 경제의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시진핑 주석이 정신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심각한 후회를 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 세계적인 경제전문가 스티븐 로치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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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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