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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처럼 싸우라', 대만의 전략이 바뀐다! - 중국 침공 대비, 대만 무기체계 재검토하는 미국 - 우크라 효과, 중국내에서도 대만 공격 자제론 부상 - 대만, 고슴도치 전략 강화로 중국 침공 막는다!
  • 기사등록 2022-05-08 22:28:22
  • 수정 2022-05-09 0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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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침공 대비, 대만 무기체계 재검토하는 미국]


중국의 대만 침공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미국이 대만의 방어 무기 체계 전반에 걸쳐 재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전쟁이 준 교훈 때문이다.


▲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대만에 중국의 해상 침공에 대비해 비대칭전 무기를 주문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대만에 중국의 해상 침공에 대비해 비대칭전 무기를 주문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 정부는 중국이 침공하면 대만군이 우크라이나군처럼 영리하게 저항할 수 있을지 확인하려고 대만군의 능력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더 강력한 적군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기동성과 정밀공격에 초점을 맞춘 비대칭 전쟁 전략과 이에 적합한 소형 무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미국이 말하는 비대칭전이란 상대적으로 강한 적군에 같은 방식으로 맞붙지 않고 다른 수단과 방식으로 약점을 파고드는 전투를 말하는 것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세계 제2위의 군사대국이라 말하는 러시아군에 맞대응했던 우크라이나군이 차용했던 전략이다. 우크라이나는 탱크, 장갑차, 헬기, 대규모 보병을 앞세운 러시아군을 휴대용 방공, 대전차 미사일, 드론을 활용해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 퇴각시켰다.


NYT는 “이러한 비대칭전을 대만이 활용할 수 있도록 대만의 재래식 무기 판매 요구에 대해 재검토하면서 비대칭전에 걸맞는 다른 무기들을 구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미국의 요구와 관련해 자국군의 방위전략을 비대칭전으로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차이 총통은 최근들어 미국에서의 무기 구입과 관련해 적이 표적으로 삼거나 반격하기 어려운 이동식 살상 무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만의 일부 국방부 관리들은 미국 록히드마틴이 만든 해상작전 헬기 MH-60R 시호크를 구매하기를 원하는 등 비대칭전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는 데 반대하고 있다”고 NYT는 밝혔다.


해상작전 헬기 MH-60R 시호크는 대잠 공격, 탐색, 구조, 수송, 어뢰·미사일·기관포·로켓 탑재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춘 대형 기종으로 재래식 전투 상황에 적합하다.


그러나 “미국의 관리들은 대만에 이 MH-60R 시호크 헬기가 중국군과 싸우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진지하게 충고하고 있으며, 미국 내 무기 제조사들에게도 특정 무기에 대해서는 대만과의 계약을 삼가라고 요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미국 국무부는 대만에 M1A2 에이브람스 전차 108대를 포함해 22억 달러(약 2조8천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뒤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고 밝힌 NYT는 “당시 일부 미국 관리들은 만약 대만이 지상에서 탱크를 사용할 정도로 중국군이 진격한다면 대만이 이미 중국에 점령되는 상황이 아니냐며 사석에서 거래의 실효성을 비판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바이든 정부는 대만과 비대칭 방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전직 국가 안보 고위관리 5명으로 구성된 초당적 대표단을 올해 3월 초 대만에 파견한 바 있는데, 이 당시 미국 대표단은 효과적인 국방전략에 기여하지 않는 시스템을 계속 추구하는 것은 대만이 직면한 안보 위협과 모순되기 때문에 미국은 대만이 비대칭 방위 전략에 중점을 두기를 강력히 촉구했다”는 것이다.


NYT는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중국의 대만 침공을 몇 년 안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으로 인식하게 됐다”면서 “물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그 방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는 다르고, 군사적으로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중국에게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더 어려운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 전문가들은 중국 군함이 대만을 침공하려면 대만해협을 160㎞ 이상 건너 병력을 상륙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만이 해협에서 중국을 미사일로 겨냥하고 있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 군함도 그 해역을 수시로 드나들며 무력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침공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반대로 미국의 입장에서는 대만이 포위된다면 무기 공급이 우크라이나의 경우보다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고 NYT는 전망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 정부 일각에서는 대만에 대량의 군수품을 미리 비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중국을 주목하고 있는 미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줄곧 대만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만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파이낸셜 타임스 주최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과 러시아가 치르고 있는 가혹한 경제적 대가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이어 “중국 지도부가 대만을 무력으로 통합하려는 시도시 발생할 수 있는 대가 차원에서, 이 모든 것들을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적으로 대만을 장악하려는 장기적 계획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번스 국장은 또 “시진핑 주석은 한순간도 대만을 손에 넣겠다는 결심이 약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는 그들이 언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이를 감행할지에 대한 계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해 “40여 개국 이상의 나라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막대한 대가를 묻기 위해 단결했고, 이것이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의 셈법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도 중국에 대해 주목을 하는 것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업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만 침공이라는 오판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의외로 러시아의 실패로 돌아가고 더불어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중국의 결정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내에서도 대만 공격 자제론 부상]


한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4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상황은 중국에 전쟁을 가볍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친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SCMP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대포, 대공 시스템, 무장 무인기, 장갑차 등 각종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전쟁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 장기화한 분쟁은 서방이 분쟁에 반대해 단결할 경우, 어떤 나라의 군사적 우위도 상쇄할 수 있음을 중국 정부에 경고한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싱크탱크 위안왕 군과학기술원의 저우천밍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많은 무기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물리치기는 매우 어렵고, 이는 우크라이나가 쉽게 패하지 않는 주된 이유”라면서 “중국 정부에 이번 전쟁의 최대 교훈은 우리가 결코 전쟁을 가볍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대 국제관계 전문가도 “러시아의 경제와 기술은 발전되지 않았고 전략적 계산도 잘못됐다”며 “러시아는 자신들이 우크라이나를 압도하고 서방이 개입하기 전 단시간에 승리할 것이라 믿었지만 (서방의) 첨단 무기와 정보 지원이 러시아의 이점을 상당히 상쇄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전쟁은 중국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힘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정치 안보 분야에서 여전히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서방의 협력과 조정 능력은 매우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국 군사정보업체 IHS제인스의 리즈완 라맛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국군 당국자들은 더 작고 민첩한 무기에 초점을 맞춰 비대칭 전투 기술을 면밀히 들여다보게 됐을 것”이라면서 “이는 대만처럼 고도로 도시화한 지형을 상대할 때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한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에 큰 교훈주었다!]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대만에게도 큰 교훈을 주었으며 중국에게도 대만 공격이 말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22일자(현지시간)에서 '호저(豪猪)가 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에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등에 가시가 촘촘히 박힌 동물 '호저(고슴도치)'가 돼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대만의 안보 상황이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대만이 2017년 내놓은 새 국방 전략인 '종합적 방위구상'을 호평하며 이를 기반으로 국방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대공·대함 미사일을 대량 배치해 적의 침공을 억제하는 데 최적화된 국방을 구상하는 계획인데 이것이 바로 ‘호저 전략(고슴도치 전략)’의 일종”이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대만이 호저(고슴도치)처럼 강대국도 섣불리 건드리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수준의 만만치 않은 국방을 갖춰야 한다”면서 “종합적 방위구상에 따라 전쟁 발발시 폭파될 공산이 큰 전투기, 군함, 잠수함 등 대만이 확보하려는 비싼 무기 중 일부는 포기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고슴도치 방어전략으로의 전환은 대만에 '중대한 도박'이 될 수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보라. 전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전시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가 된다”고 내다봤다.


NYT나 이코노미스트의 분석대로 대만은 미국의 조언대로 고슴도치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만 국방부 내부에서 고슴도치 전략과 함께 균형잡힌 군대를 만들기 위한 무기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대만군에게 방어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만에게는 큰 교훈을 주었고, 중국에게는 상당한 좌절감을 심어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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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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