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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의 대굴욕, "총참모장, 우크라서 파편 부상" - 게라시모프 최전방 방문, 전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 - 러시아군 장성 9번째 사망 소식도 이어져 - “지휘관 다수 잃은 러군, 전술적 무능력 방증”
  • 기사등록 2022-05-02 21:59:46
  • 수정 2022-05-03 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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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총참모장, 우크라 동부지역 방문중 부상]


러시아군이 대굴욕을 당했다. 러시아군의 최고지휘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Valery Gerasimov) 총참모장(합참의장)이 최근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를 포함한 동부 전선의 최전방 진지를 순방하다가 이지움시에서 다리와 엉덩이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부상 직후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즉시 러시아로 되돌아 간 것으로 확인됐다.


▲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 내무부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게라시모프가 이지움(Izyum)에서 ‘골절 없는 파편 부상’을 입어 황급히 귀국했으며, 현재는 수술을 마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 내무부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게라시모프가 이지움(Izyum)에서 ‘골절 없는 파편 부상’을 입어 황급히 귀국했으며, 현재는 수술을 마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부전선에서의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이 지역으로 보내 지휘토록 했으며, 게라시모프는 (도네츠크주의 요충지) 슬라뱐스크에서 군을 지휘하다가 의도치않게 부상을 입었다”면서 “게라시모프의 부상은 러시아로 즉각 후송되어야 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는데 그의 부상과 귀국은 러시아군의 또다른 당혹스러운 패배”라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또한 “게라시모프는 피격 이후 3대의 Ka-52 공격 헬리콥터가 선회하면서 호위하는 가운데 Mi-8 군용 헬리콥터를 타고 서부 러시아의 벨고로드로 비행하여 전쟁 지역에서 탈출했다”면서 “이후 국방부 소속의 Tu-154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귀환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그러면서 “게라시모프의 부상은 러시아군에게는 상당한 심리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각)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며칠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머물다가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지움시에 도착해 러시아 제2통합육군 및 공수부대 기지로 사용되고 있는 제12학교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방문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으며 이곳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게라시모프의 최전방 방문이 주는 의미]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획해왔던 핵심 인물이다. 더불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러시아군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렇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러시아군 최고 지휘부에 속하는 게라시모프가 매우 위험한 최전선 지역을 직접 방문했다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겪고 있는 부대 간 소통과 조율 부족, 물자 부족, 저조한 사기 등 혼란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방 분석가들도 “최고위직이 최전방을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러시아군 내부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NYT에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지역 점령에 실패한 후 동부 돈바스와 남부지역 점령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 지역 전투에서도 보급 문제와 부대 간 협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에서 일부 지역을 더 점령하기는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다시 점령지들에서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고 진격은 완전히 정체되어 있다.


문제는 지난 2월 28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휘체계의 미숙으로 인해 번번이 전력에서 비교도 안되는 우크라이나군에 패하면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자, 시리아 민간인 공습을 지시한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현지 지상군 사령관으로 파견하면서 전열을 재정비 했지만 그럼에도 목표한 바대로 작전이 전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군 장성 9번째 사망에 이은 게라시모프의 부상]


더더욱 러시아군을 당황스럽게 만든 것은 러시아군 장성이 동부 돈바스 전투에서 또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군 전자전 부대의 고위 사령관인 안드레이 시모노프(55) 소장이 지난 4월 30일 북동부 도시 이지움 근처에서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모스크바에서 온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함께 부상당했다는 미확인 보고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러시아군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장갑차 30대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으로 올라온 동영상에 의하면 다연장로켓시스템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의해 러시아 지휘소가 타격받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도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게라시모프가 부상당할 때 최측근 3명과 함께 상당한 수의 고위장교들도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NYT도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돈바스 지역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가 뒤늦게 알고 해당 지역을 공습했으며 이로인해 러시아군 장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심상찮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능력이다. 지난 4월 하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보이는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능력이 유난히 돋보인다.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154㎞ 떨어진 브랸스크주(州)의 유류 저장고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향할 때 경유하는 주요 지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또한 러시아 군용장비를 우크라이나 전투 현장으로 보내던 철도노선도 폭발 피해를 입었다.


이뿐 아니라 지난 4월 1일의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의 유류 저장고 폭발, 4월 14일의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 폭발후 침몰 사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Kherson) 공항에 구축했던 러시아의 보급창 공습사건도 있었다.


또한 4월 하순 들어서도 러시아의 보급선을 차단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이 이어졌으며 러시아군 기갑부대에도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휘관 다수 잃은 러군, 전술적 무능력 방증”]


러시아군의 장성 9명이 사망하고 지휘관들이 잇달아 사망한데 이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까지 부상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이러한 러시아군의 상황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나온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 유럽군 최고사령관(예비역 해군대장)은 미국 WA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쟁 2달 동안 사망한 러시아 지휘관만 최소 12명”이라며 “현대전에서 지휘관이 사망했다는 사실은 해당 부대의 전술적 무능력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비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트라브리디스는 이어 “미군의 경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한 명의 지휘관도 잃지 않았다”면서 러시아군과 미군을 비교한 데 이어 “러시아군은 이번 전쟁에서 지휘관들만 잃은 것이 아니다”라며 흑해 함대 소속 기함이 파괴된 것과 관련 러시아군의 병참 작전 수행과 계획의 오류를 지적했다.


스트라브리디스는 또한 러시아군의 병참 작전 수행의 무능력함, 군수 조달의 무능력을 지적하면서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성과는 형편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엄청난 피해 입은 러시아군]


이번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부상에서도 확인이 되었지만 러시아군은 그야말로 치욕적인 수모를 우크라이나군에게 당하고 있다. 장성급 지휘관들의 연이은 사망에 이어 러시아군의 무기 또한 상상하기 힘든 피해를 입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은 1천대 이상의 러시아 탱크와 약 200대의 항공기, 2천500대의 장갑차를 파괴했다”면서 “러시아는 이미 약화했으며, 심지어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동원할 군사 장비를 축소해야 할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힌 5월 1일 현재 러시아군 피해상황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5월 1일 기준 러시아군 탱크 1천 800대 넘게 파괴했으며, 러시아 군 전사자는 2만3천5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지난 3월 25일 총참모부 명의로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과정에서 러시아 군인 1천351명이 숨지고, 3천825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이후 자국군 손실에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푸틴, 전세 역전 위해 전면전 선언할까?]


이렇게 모든 것이 푸틴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당황한 푸틴이 국가의 운명을 걸고 전면전을 벌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월 24일 침공 후 줄곧 ‘특별 군사작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던 푸틴이 지지부진한 전쟁 상황을 뒤집기 위해 공개적으로 계엄령 선포 같은 총력전을 선언할 것이란 의미다.


영국의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지난 4월 28일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5월 9일 전면전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가 군사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몇 주 안에 국가총동원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월리스 장관은 “푸틴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내 나치주의자와의 전쟁을 주장해 왔는데, 아예 전면전을 선언하며 전 세계 나치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월리스 장관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침공 후 거의 모든 목표에서 실패했다”고 했다.


월리스 장관의 말대로 푸틴 대통령이 전면전을 선언한다는 것은 곧 국가총동원령 및 계엄령 등도 함께 선포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예비군 소집은 물론 의무 징집 기간이 지난 병사에 대해서도 군복무를 연장시킬 수 있다.


특히 푸틴의 최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 등 강경파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장악 실패에 따른 러시아군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전면전 불사’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지금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승부수이기는 하지만 위기 요소들도 잠재해 있다. 우선 러시아내에서의 반전 여론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의 문제이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체가 러시아인들에게 밝혀지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푸틴은 날이 갈수록 스스로 목을 조이는 함정으로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다. 과연 어떻게 그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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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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