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정국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으로 급랭한 가운데 윤석열 초대 내각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다음달초로 줄줄이 연기되면서 6·1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유불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석열 초대 내각 청문회는 당초 4월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검수완박과 한덕수 인사청문 파행, 자료 미제출과 증인 불출석 공방 등 여야의 대치로 순연됐다.

새 정부 첫 청문 대상이었던 한덕수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검증 자료 제출 비협조를 이유로 지난 25~26일 이틀 연속 불참하면서 파행됐다. 다음달 2~3일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여야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청문회는 당초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증인 불출석 통보와 증인 채택 관련 이견 등으로 각각 다음달 3일과 4일로 순연됐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29일 열릴 계획이었으나 자녀 관련 자료 미제출 등 논란으로 다음달 2일 열릴 예정이다.

청문 일정이 순연되면서 윤석열 초대 내각 후보자들의 청문회는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게 된다.

다음달 2일 한 후보자는 물론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박진(외교부)·원희룡(국토교통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한화진(환경부)장관 후보자 등 6명의 청문회가 열린다.

같은달 3일에는 한 총리 후보자는 물론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호영(보건복지부)·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된다.

여야는 같은달 4일 조승환(해양수산부)·이종섭(국방부)·이정식(고용노동부)·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의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같은달 6일에는 김현숙(여성가족부)·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내각 후보자 4명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여야는 김인철(사회부총리 겸 교육부)·권영세(통일부)·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이영(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일정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검수완박 반발을 '부패 완판' 내각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분산하기 위한 책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연일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꺾으면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포섭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한덕수 후보자는 물론 '윤석열 40년 지기' 정호영·'윤석열 최측근' 한동훈·'아빠 찬스' 김인철 후보자 등에 대해 지명 철회를 요구해둔 상태다. 지도부는 28일 한동훈 후보자를 '만사한통' '어나더 尹'이라고 공격하며 낙마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힘도 새 정부가 반쪽 출범할 수 있다는 '국정 발목 잡기' 프레임을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