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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폭발직전 상하이의 분노, 시진핑 흔들까? - 제로코로나, 이길 수 없는 게임, 도대체 언제까지 밀어붙일까? - 중국 100대도시 중 87개 도시가 이동 제한중 - SCMP, “올해는 나쁜 소식이 너무 많다” 한탄
  • 기사등록 2022-04-17 16:18:46
  • 수정 2022-04-18 23: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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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넘은 무한봉쇄 상하이, 시진핑에 분노 표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17일로 봉쇄 20일을 맞은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수가 2만명 대를 유지하면서 전혀 줄어들지 않자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벌써 3주를 넘어 4주차로 접어들자 상하이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중국 당국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거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중국 정부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인 상하이 전역에서 코로나제로 정책에 의한 전면 봉쇄조치가 길어지자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2500만 상하이 시민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인 상하이 전역에서 코로나제로 정책에 의한 전면 봉쇄조치가 길어지자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2500만 상하이 시민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그러면서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한 시민은 ‘이미 중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거두어 들였다’면서 ‘위기가 닥치게 되면 정부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SJ은 이어 “현재 정부에서 배급해 주는 식량으로는 4인 가족을 먹여 살릴 수가 없다”면서 “일부 식료품들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는 있지만 물가가 폭등해 그동안 모아두었던 재산들이 고갈될 수도 있다는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 누리꾼이 1천500위안(약 29만원)에 구입했다고 올린 식재료[웨이보 캡처]


실제로 상하이에서는 지금 금반지 하나를 팔아야 겨우 식재료를 장만할 수 있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토마토 2개, 배추 몇 포기, 계란 15개를 구매했더니 1천500위안(약 28만원)이 나왔다”며 “대리구매비 500위안(약 9만6천원)은 별도”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걸로 며칠을 버틸 수 있겠나”라며 “격리보다 힘든 건 치솟은 물가이고, 더 무서운 건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2살 난 아이가 있는 이웃집 식자재가 떨어졌다고 한다”며 “누가 좀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렇게 지금 상하이는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는데다 중국 정부당국은 이러한 물가폭등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비상식적인 일들이 상하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통행증 발급이 엄격히 제한되어 대리구매를 해 줄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울려 겨자먹기식으로 통행을 허가받은 대리구매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상하이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상하이 시민들은 코로나19보다 도시 봉쇄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더 많이 죽을 것 같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조정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식량난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지난 12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아끼는 ‘즈장신쥔’(之江新軍·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 시절 인맥) 일원인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주택 단지 시찰을 나섰다가 주민들에게 집단 항의를 받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봉쇄된 아파트 정문 바깥에서 주민들이 리 서기에게 “식료품 등 물자가 공급되지 않는다”고 소리를 질렀고, 그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 시 당국이 집까지 격리시설로 무단 수용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에게 비명을 지르며 항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상하이에서 매일 2만 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자 결국 시민들이 사는 일부 주택 단지까지 격리 시설로 바뀌었고, 하루아침에 거주자들이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 주민은 가디언에 “이건 미친 짓”이라며 “우리는 상하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관료들은 최근 몇 주동안 우리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부끄럽지 않으냐”고 묻기도 했다.


[줄어들지 않는 상하이 코로나 환자수, 이유는?]


문제는 2500만명의 엄청난 도시인 상하이를 전면 봉쇄했음에도 코로나 확진자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상하이 봉쇄 직전 인구 1천700만의 광둥성 선전시의 경우 봉쇄 1주일 만에 확산세를 잠재웠다. 그런데 상하이는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상하이시 우환위 질병관리센터 부주임은 지난 14일 방역 브리핑에서 한마디로 방역당국의 역량 한계가 봉쇄를 쉽게 중단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시인했다. 즉, 우 부주임은 “현재 상하이에는 핵산(PCR) 검사 업무량이 매우 많다”면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에 대해서는 추가로 역학조사를 실시하며 정확한 관련 의학 정보, 개인정보 수집, 상부 보고 및 심사 등 추가 업무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감염자 선별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정 시간이 지연되다보니 봉쇄도 길어질 수밖에 없고 그 사이 확진자는 또다른 전염을 가져오면서 환자수도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가족간 전염도 또다른 확산의 요인이고 더불어 상하이 대부분 지역이 철저히 봉쇄되어 있지만 구호물자나 생활필수품 등은 유통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한 전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우 부주임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으로는 현재 상하이시의 신규 감염자 숫자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의 특성상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상하이에서는 비교적 변동 없이 비슷한 신규 감염자 수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의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여론을 의식해 감염자 수를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통계 조작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 봉쇄 일파만파, 中 자동차공장 전면 셧다운 우려]


그런데 진짜 심각한 것은 상하이에 대한 전면 봉쇄가 언제 풀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미 시진핑 주석이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를 엄명했기 때문에 상하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는 한 도시 봉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상하이의 봉쇄가 지속되면 내달 5월부터 중국 내 자동차 생산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 자동차 업계 인사들에 의해 나오고 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인텔리전트 차량 솔루션·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웨이보에 “상하이 생산시설이 조업을 재개하지 않는다면 5월 이후 과학기술과 공업 분야의 모든 공급망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우려되는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치러야 할 대가가 무척 클 것”이라면서 “이미 일부 기업이 이달 중순부터 상하이 공급망 봉쇄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에도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허샤오펑 회장이 웨이보를 통해 “상하이와 주변 지역 공급망 업체가 조업 재개 방법을 찾지 못하면 5월에 중국 완성차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 지난 3월 28일부터 이어지는 상하이의 봉쇄 조치로 하루 2천100대를 생산하는 테슬라 공장이 20일째 조업을 중단 중이다. 그래서 테슬라는 상하이 시당국과 협의하여 일부 노동자들에 대한 특별 외출허가를 통해 일부 공장 가동 재개를 논의하고 있지만 이 역시 상하이시의 코로나 확진환자가 늘어난다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런데 상하이는 테슬라 이외에도 미국과 독일, 중국 토종 업체가 연간 283만3천대를 생산하는 중국 제2의 자동차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생산 중단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반도체와 전자업체도 가동 중단 등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상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중국 당국은 일단 오는 20일까지 상하이를 전면 봉쇄하고 이후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숫자는 전혀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도 중국 당국은 목표한 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상하이가 추가로 봉쇄를 완화하고 일상 회복을 허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 100대도시 중 87개 도시가 이동 제한중]


지금 중국의 상황은 심각하다. 상하이 뿐만 아니라 중국 최북단의 장춘에서 남부 대도시인 광저우까지 중국 인구와 전체 경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100대 도시 중 87개 도시가 현재 발병으로 인해 이동과 활동을 제한했다. 그 중 상당한 봉쇄까지 이른 도시는 73개에 달한다.


올해 초 한달 동안의 봉쇄에서 벗어났던 인구 1900만명의 시안도 다시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15일부터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샤오취(小區·아파트 단지 등 주거 시설이 모여 있는 일정 구역) 밖을 나가는 것이 금지됐다. 노래방과 PC방 등 오락시설과 헬스장, 극장,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은 폐쇄되고 식당은 배달을 제외한 실내 영업을 할 수 없다.


[제로코로나, 이길 수 없는 게임]


이렇게 중국의 주요도시들이 이동 제한을 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도시들은 전면 봉쇄까지 하고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내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서 고강도 방역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감염자를 ‘0′으로 만드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일명 동태청령(動態淸零)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에 대해 WSJ은 지난 8일(현지시간) 홀만 젠킨(Holman W. Jenkins)의 칼럼을 통해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를 감안하면 봉쇄 정책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3월 1일 이후 상하이에서 보고된 13만여 명의 감염자 가운데 5000여 명이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는데, 사망자는 두 명이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심각하지 않은 질병에 봉쇄 정책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점을 제시했다.


젠킨은 이어 “(사실 중국정부의 발표대로라면) 대부분의 경우 감기 같은, 심지어 독감 같지도 않은 질병으로 인해 (도시 봉쇄를 취함으로 인해) 중국과 세계 경제가 입게 될 피해 규모는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 지도층이 여전히 잠재적인 의료 붕괴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인구 2500만 명의 도시 상하이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서구 국가들에서처럼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한다면 코로나 환자를 포함한 환자들이 취약한 의료 시스템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사망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러한 코로나 확산이 “중국 공산당은 물론 제2의 마오쩌둥이 되고자 하는 시 주석에게 불명예를 안겨줄 공산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은 제로코로나를 벗어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효과가 약해진다는 사실을 더하면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질문과 반드시 마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란 것이 젠킨의 주장이다.


젠킨은 그러면서 “서방 세계가 배운 교훈이 있다면 오미크론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물론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에게도 전염된다는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데올로기로 변형시켰기 때문에 분별 있는 결론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감염이 반드시 억제돼야 하고 다른 어떤 것도 패배로 규정한다면 공산당은 스스로 승리할 수 없는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내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밀어붙이는 ‘제로 코로나’ 방역대책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을 끌었다. 상하이 제2 군사대학병원인 창정병원의 부원장을 지낸 무샤오후이는 최근 웨이보에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일반 환자들의 피해가 오미크론의 피해를 훨씬 초과했다”며 당국이 과학적인 접근을 할 것을 촉구했다.


무샤오후이는 특히 중국질병통제센터 감염병 수석 전문가 우준유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 수장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를 향해 “14억 인구를 잘못된 길로 이끌지 말라”면서 “현재 상하이에서 발생하는 비(非)전염병 환자의 사망에 주목하고, 코로나19 감염자의 자택 격리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자신이 “42년 경력의 충성스러운 공산당원이자 전염병 전문가”라면서 “최근 상하이에서 봉쇄 속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죽는 일반 환자들이 늘어나 매일매일 불안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의 원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위챗에서 원문의 캡처본만이 돌아다니고 있다.


결국 시진핑 주석이 최대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할 수 없다보니 중국 경제는 어쩔 수 없이 침체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들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면서 “중국은 어쩔 수 없이 3월 중순이후 급격한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렇게 중국 경제는 골병이 들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자 코로나 관련 기사에서 “올해는 나쁜 소식이 너무 많다”고 한탄했다. 이것이 지금의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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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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